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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유종인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8년, 대한민국 인천

직업:시인

최근작
2024년 4월 <쇼팽을 읽다>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2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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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9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강일규의 시적 텐션tension은 특이하게도 여느 관념적 윤리의식보다 늡늡한 연민의 정서가 짙다. 그만큼 시인의 연민은 감상성을 넘어 내재적이며, 은근하면서도 독특한 윤리적인 개성을 발휘하는 정서적 촉매제와도 같다. 강일규의 섬세하고 늡늡한 정서적 너름새는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편적 현실의 사랑으로 치환시켜 삶 속에 번져놓기에 이른 것이다. 우리가 사회 통념상의 구휼救恤이라고 할 때, 시혜적인 대상을 주체 밖에서 지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통상의 관념적 시각을 좀 더 확장해 보면, 강일규의 시적 행보는 자신을 비롯해 다양한 사회적 불상사와 갈등의 국면을 수용하면서 구휼의 정서를 확보하고 있다. 시인은 그렇게 불민하고 불안한 시간의 곡절을 다독이고 품으면서 사랑의 여력을 세상으로 번져가는 중이다.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6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삶이라는 소우주에 절친한 것들과 무람한 것들이 넘나들며 우리를 낯설게 깨우기도 하고 친근하게 깊어지기도 한다. 먼 곳과 지척이 때로 하나의 숨결을 갈마드는 가운데 영원과 오늘 하루의 만남이 찰나적이지만 또 돈독하다. 우남정의 시편들 속에는 이런 삶을 향한 우정이 돈후하고 흩어지려는 사랑을 결속하는 눈길이 당차고 끌밋하다. 지극한 것들 곁에 날림으로 떠도는 갈마羯磨들을 다독이는 습습한 속종은 때로 우울한 듯 찬연한 슬픔의 꽃들을 품고 시과詩果를 맺어 간다. 때로 허망한 삶인데도 이렇듯 구성진 건 시도 한 몫이 있어 뵌다. 그런 서슬에 시들은 웅숭깊은 눈망울과 그렁그렁한 눈시울을 하고 불려 나와 시인과 한 몸이 되고자 한다. 불민한 일상의 미망迷妄과 허우룩함을 명민한 기꺼움으로 손 이끌어 가는 것이 우남정의 시적 마련이다. 불우한 것들에 사랑의 물조리개를 기울이는 것이 그녀의 늡늡한 속종이려니 싶다. 시르죽던 것들이 다시 깨어나 서로 숨 냄새를 맡자고 한다. 다감한 눈길이다, 겨울 우레 소리에 봄 수선꽃 봉오리가 터지듯 도처에 우남정의 눈길, 그 시음詩吟 아닌 것이 없다.
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9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여기 자연의 이법(理法)을 살피고 따르며 자연계와 인간계를 하나로 아우르는 시의 온축(蘊蓄)이 여사여사한 동리(洞里)를 이루고 있다. 장삼이사의 삼이웃들과 너나들이하는 마음의 지극한 심경(心經)이 자연의 풍정(風情)과 어우러져 늡늡하고 여여하다. 이는 천민자본주의에 매수당한 속악한 마음에 맑은 풍경소리를 틔우는 일만 같다. 강퍅한 마음, 그 이기심이 횡행하는 세상에 주변과 천지본성을 살피려는 헤아림이 얼마나 종요롭고 미쁜 것인가를 김우전의 시편은 맑고 웅숭깊게 밝혀 심감(心感)하게 한다. ?무엇이나 같이 살려는 것은 그 죽음을 멀리하듯 같이 살피고 그 미만(彌滿)한 고통의 여줄가리에 꽃을 던져 미소를 건지는 일을 게을리 할 수 없다. 이는?시인 김우전의?무구한 속종과?자연에의 친밀감과?기꺼운 노동과?인간에의 긍정이 그의 시업(詩業)의 본령과 맞닿아 있음이다. 김우전이야말로 너나들이하는 자연과 순정한 이웃과 혈연이 하나로 갈마드는 진정한 공동체적 선의(善意)를 우주의 지구 분대장처럼 가꿔내려는 시의 목자이자 경작자가 아닐 수 없다.
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9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닫히고 갇히려는 분별의 세력과 협량한 이데올로기와 결별하고 언제든 연결되고 소통되는 공유(共有)의 코스모폴리탄 같은 존재로 나아가려는 것, 일인칭의 개인적인 일탈과 방종을 자유라하기 힘들 듯이 이제금 시인이 처한 세상은 다양한 관계망을 통해 난파된 죽음의 바다에서 화엄(華嚴)의 바다와 땅과 하늘로 나아가려는 분발심을 끌밋하게 열어나가고 있다. (……) 표류하는 자에게만 자유는 더 웅숭깊고 새뜻하고 광활하게 틔어온다는 것을 시인은 매순간 그 삶을 통해 증거하는 견자(見者)이기 때문이다.
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9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박종인 시인은 삶의 길흉이 갈마드는 현대사회의 다양한 현상적 지표들을 간과하지 않고 그걸 시적 품으로 받아 궁구하듯 살피는 예리한 감식안을 가졌다. 언뜻 봐서는 일상적으로 지나치기 쉬운 난망한 현실의 여줄가리로 치부할 수 있는 것들도 그 안에 도사린 범상치 않은 유의미한 존재의 실상이나 실제에 시적 촉수를 드리우는 남다른 결행이 돋보인다. 그만큼 관성적인 삶의 소재에 쉽게 매몰되지 않고 불안과 실존의 심기를 건드리는 여러 대내외적인 이슈들을 선점하려는 남다른 의욕으로 일상적 삶의 평면에 입체적 인식의 파급을 얻어내곤 한다.
6.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9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그 어떤 외물外物의 위압과 그 어떤 외부의 부당함이 우리 삶을 폄훼하고 모멸을 주더라도 시인의 시는 미소로써 울부짖으며 가난하지만 나눠주는 관용의 인간을 보태고 있는 것이 아닌가. 세간의 바람이 분다, 그 바람 속을 다 살아야겠다, 고 뭍별처럼 가득한 빛이 그 울음에 윤슬의 눈부심을 보태는 것도 그를 둘러싼 삶의 자연自然이 아닌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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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이종문의 시조가 행갈이가 활달하고 자유로운 것은 자유시의 체취나 취향이라기보다는 정형시적 응축과 직관적 깊이로 행간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의 시조가 지닌 외형은 현대시조의 개성적 분열이자 창신에 부합한다. 운율과 행갈이, 즉 운율과 의미적 뉘앙스에 따른 행간의 배치는 그가 운용하는 시조의 자유자재한 형식으로 독특한 감각을 품는데 적절한 대응을 보인다고 하겠다. 그것이 그만의 인상적인 감각들을 수용하는 시조 형식의 독특한 아우라가 되지 않을까 싶다.
8.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8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이인서의 시적 눈길은 결코 허황된 환상의 영역에서 문제의식을 도출하지 않는다. 그런 측면에서 그는 누구보다도 자신에게 주어졌던 그리고 현재진행형으로 자신의 존재 안팎을 갈마드는 딜레마를 나름 늡늡하게 수용하려는 영혼의 너름새를 가졌다. 시인은 적어도 자신을 인생론적으로 구성해온 부정적이거나 긍정적인 요소 모두를 편견 없이 냅뜰성 있게 바라보려는 등가적(等價的) 관점에서 객관적이고 이지적인 시선을 유지하려 노력한다.
9.
  • 시마연어 
  • 유민 (지은이) | 좋은작가 | 2018년 2월
  • 15,000원 → 13,500 (10%할인), 마일리지 750원 (5% 적립)
  • 세일즈포인트 :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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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저마다 여사여사한 삶의 내력을 품고 그걸 견디며 살아가는 인물들을 핍진(逼眞)하게 그려내는 유민 작가의 응시는 도저하고 놀랍다. 그 고통의 삶 자체가 구도(求道)를 이뤄 그 돌올(乭兀)하고 웅숭깊은 영혼의 지향을 섭렵해낸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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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박해성의 시각은 '정처 없음'의 세계를 '정처 있음'의 세계로 확장한다. 이 허망함의 허망하지 않은 무대는 실연實演되지 않은 시공간을 불러오는 다양한 호명의 방식으로 연출된다. 카오스적인 현실과 기시감(dejavu) 사이에서 하나의 공간을 둘러싸고 옛것과 오늘의 것이 서로 번지듯 갈마들며 너 나들이하는 지경은, 시간의 일과성一過性에 대한 고정관념을 여지없이 깬다. '구백년 후에 만날 애인'은 그러므로 단순히 미래의 로망이 아니라 오래된 현재처럼 읽힌다. 박해성은 이런 존재의 시공간적 확장을 가능케 하는 '질주의 유전자'가 탁월하다. 노마드적인 존재의 활기를 지닌다는 점에서 시인의 시적 보폭은 활달하기 그지없다.시인의 도저한 언술 속에는 여행자의 옷과 몸에서 나는 설산의귀울음과 광야와 협곡의 바람 냄새와 누항의 비루한 감촉들이 도도록하다. 어디서 본 것 같고 만난 것 같고 한참 살았던 것 같은 데자뷔의 영혼을 자작하게 시의 그릇 속에 들여앉힌 박해성의 여정은 그 자체로 시를 얻고 부리고 만나고 재장구치며 다시 즐거이 번민하는 시혼을 구성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1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8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이용헌의 지극한 말 부림은 상고尙古와 첨단尖端을 아우르는 늡늡한 서정의 옹립이자, 순정한 정신의 올곧은 지향과도 같다. 세상의 불가사의不可思議와 몰이해沒理解를 넘어서는 서정의 낙락한 취기, 이게 그의 시가 부어주는 온축蘊蓄의 술이다. 우리는 가끔씩 술을 따른다. 이 술은 적막일 때도 있고 달달한 징검돌일 때도 있으며, 묵묵한 눈물 언저리일 때도 있다. 그러나 태반은 사람임에도 여전히 그 사람이 처해진 변방을 조금씩 가슴으로 틔어보고자 하는 한낮의 먼동과도 같다. 나는 그와 그의 시가 거리와 술집에 내걸린 먼지와 술 얼룩이 번진 주련柱聯의 다정함과 슬픔과 결기의 쓸쓸함임을 안다. 그러나 도시와 술집이 망한다 해도 주련은 천문天文의 소슬한 광휘로 인정을 우는 가슴이면 족하다. 그의 성긴 머리엔 봉황의 눈독이 깊어지기 전 오동잎 모자를 씌우리라. 기약 없는 농담을 해도 좋은 벗이여. 자폐의 이기를 벗고 시정市井의 번뇌와 온기를 생득生得하는 시는 오늘의 가슴과 정수박이에 가만히 영혼의 한잔 술을 치는 일. 선한 시명詩皿이여, 천지사방에 번진 소소하고 광활한 천문天文의 벗들에게 흉금을 내어주는 소탈이여. 세상의 습습한 도道와 같은 박주薄酒에도 다정多情이 트인 그에게 떠도는 시마詩魔가 웅숭깊은 곁을 내주지 않을 리 없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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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방황하는 도정(途程)은 존재의 심연을 웅숭깊게 하는 청동빛 길라잡이 벌레를 어깨에 얹고 간다. 이상훈의 시에는 쉽게 안주할 수 없는 혼돈의 큰 짐승이 깨달아가는 사랑의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가 엿보인다. 그 혼돈의 짐승은 방황을 먹고 서서히 깨어난 순정한 영혼의 눈을 가졌다. 변방의 저잣거리와 항구를 거쳐 대륙의 어느 도심의 불빛 아래 고독의 여장을 푸는 그의 시는 늡늡하고 호활하다. 쓸쓸함과 그리움과 애련(哀憐)의 만남과 이별 또한 시인이 누벼가는 존재의 체취로 낙락하다. 그가 누벼내는 시편은 하나의 빛나는 물비늘이면서 인연의 흐름을 따라 다감하고 쓸쓸하게 흐르는 윤슬의 문장이자 사랑의 걸개그림이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시라는 몸에는 영혼의 바람 냄새가 배었고 그 마음 바탕엔 마른 울음마저 말려 금은(金銀)의 버캐를 솎았을 것이다. 궁벽한 벽지에서부터 대륙의 옛 마을을 걷는 그의 마음엔 생(生) 그 자체의 미인을 훤칠하게 그려나간다. 누구나 그걸 잘 보진 못하지만 그러기에 그의 미인은 누구에게도 온전히 다 천명할 수 없는 운명이어서 시인 자신에게 영원에의 향수를 허락한다. 오래됐으나 새뜻하게 반기고 되새김질할 만한 서정의 흐름이 여기 변방과 대륙의 정서를 아우르고 있다.
13.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한성희는 줄곧 자신의 정신적 혹은 정서적 가계의 우선순위에 먼저 아버지를 등장시키길 주저하지 않는 분위기다. 그리고 그 아버지를 통해 그 지난했던 존재의 여러 분위기나 기억의 층위들을 하나씩 개봉하듯 피워낸다. 여기엔 웃음보다는 울음으로 활성화된 분위기가 거의 적막에 가깝게 그러나 봄의 정취처럼 화안하게 그리고 푸르게 번져 나오곤 한다. 앞서 한성희 시인이 목도하거나 체현했던 울음의 강렬함으로부터 그 울음의 내면화 내지는 울음의 변주나 그 전환적 심성이 종내 그의 시편에서 죽음의 비극성을 낙관주의적 관조의 형태로 전경화하기에 이르렀다. 그 죽음은 어두운 것이 아니라 오히려 푸른 것이다. ‘푸른숲 공무원으로 아버지는 죽어서도 푸른숲우체국장이 되었다’는 언술에는 앞서, “울음들이/ 새보다 먼저 지상으로 떨어졌”을 때의 죽음에 대한 체념적 심정이 어떻게 실존의 울음을 잘 삭이고 견뎌 오롯한 존재의 심정으로 자연의 순환론적 상상력에 순치되는가를 보여준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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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탄맥(炭脈) 속에서 캄캄하게 반짝이던 별이 이제 지상으로 나왔다. 본래대로 지상에서 천상을 바랄 수가 있게 된 것이다. 그간에 각고면려를 적잖이 지켜본 바대로라면 조금은 먹먹한 기분이 없지 않다. 호탕함과 유정함이 동숙하는 그의 인간미가 이 오래된 시편들 속에 능놀고 있다. 자연과 인간과 생사를 조율하는 그의 시에는 술과 꽃과 바람의 걸음걸이가 이 세속도시를 버리지 않고 걸어왔음을 보여준다. 그 사람과 그의 시가 두동지지 않고 한 어둠 속을 걸어 새벽이슬 냄새가 나는 이가 있다면 단연 안정훈 시인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 이슬의 농도를 높이거나 낮추는 것은 그의 천성(天性)일 것이다. 더불어 그 이슬은 눈물과 이야기를 받아안은 시의 ‘원정(圓井)’에 수렴되어 주위의 얼굴을 비춰주는 심경(心鏡)으로 오롯하다. 눈물과 선비적 의기와 시를 한 몸에 거느린 지상의 별이 이제 서서히 천공에 오른다. 혼자만 아프게 애완하던 별을 모두의 하늘에 올려 가슴 한번 찡하게 반짝이는 못으로 박아두었다.
15.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이종문의 시조가 행갈이가 활달하고 자유로운 것은 자유시의 체취나 취향이라기보다는 정형시적 응축과 직관적 깊이로 행간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의 시조가 지닌 외형은 현대시조의 개성적 분열이자 창신(創新)에 부합한다. 운율과 행갈이, 즉 운율과 의미적 뉘앙스에 따른 행간의 배치는 그가 운용하는 시조의 자유자재한 형식으로 독특한 감각을 품는데 적절한 대응을 보인다 하겠다. 그것이 그만의 인상적인 감각들을 수용하는 시조 형식의 독특한 아우라가 되지 않을까 싶다.
16.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저열한 행복과 헛된 영생만을 보장받기 위해 우리의 삶이 여기 있는 것은 아니다. ‘어디에도 구원은 없다’ 고 했을 때, 오히려 송은영의 시는 조악한 현실에 당당히 맞서고 전지구적인 위악僞惡에 늠름하게 대거리를 할 수 있는 시적 응전(應戰)의 힘을 여투고 있다. 그래서 그녀의 시는 돌출하는 현실의 악재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늡늡한 사랑의 기미(機微)에 대해서도 과장하지 않고 늘상 진솔하다. 수사(修辭)가 아닌 육성이 더 아름답고 듬쑥하다는 것을 그녀의 시는 줄기차게 보여준다. 삶과 시가 서로를 대등하게 견지하려는 그녀의 시 뒤에는 영묘한 ‘영등할매’ 의 든든한 뒷배가 있는지도 모른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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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인적이 드문 날들을 통음하고 있구나. 우대식은 도처에 초원의 바람 냄새를 풀어놓는다. 그러니 등 돌려도 보이는 그의 풍루(風淚)는 초개(草芥)를 일깨우는 마음의 촉(燭)들이다. 만연한 쓸쓸함이다. ‘의심’은 불온하지만 그 불온함으로 그는 모든 길들여짐을 경계하는 야성(野性)을 촉발한다. 사랑의 오지를 헤매는 그에게 시는 그대로 천연(天然)의 칡넝쿨에 매단 편경(編磬)과 같다. 발걸음을 뗄 때마다 그의 등짝에 매단 놀랍도록 쓸쓸한 편경소리가 아찔하도록 먼 사랑의 뭇별을 당긴다. 책상에서는 쓸 수 없는 시다. 야차(夜叉)와 어울려도 어느 새 냉갈령 같은 야차의 눈에서 붉은 꽃눈물을 얼러낸다. 길들여지지 않는 사내의 시다, 패색이 짙은 사랑을 할 줄 안다. 그러니 그 황야의 사랑은 온전하다. 검을 버린 검객의 초연함을 그는 걸을 것이다. 그는 사방에서 칼을, 누란에서도 시를 뽑을 것이다. 그러나 사랑에는 지고 말 일이다. 아니 사랑의 처사(處士)로 위태위태하고 무릇 유한(有限)의 바람벽에 기대어 웃음 같은 울음을 날릴 것이다. 번다한 마음 다스릴 길 없어, 환멸마저 버리러 갔다, 먼 우주 변방에서 운구(運柩)해온 바람 냄새 갈마든 '왼손의 그늘' 같은 시를 부린다. 늡늡한 쓸쓸함이다. 기어코 빛 속에서 꺼낸 그늘의 심장을 내어 보인다.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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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서늘하구나, 차우차우여. 후덕하고 틀수한?태산준령의 용모가 이 말에 얼비쳤음을 부인할 수 없다. 김진기는 우리네 세사(世事)의 풍정을 거짓됨 없이 온후하고 분식(粉飾)없이 웅숭깊게 보아낸다. 그는 이 땅에 온 티베트의 사자개처럼 크게 꾸짖지 않고 오히려 다감하게 품어줄 줄 안다. 소나무 아래서 시집을 읽고 거기 떨어진 솔잎으로 책갈피를 삼듯 자연과 교유할 줄 안다. 삶과 죽음을 격절(隔絶)시키지 않고 우리네 일상에 갈마든 정서로 진밥과 고두밥을 깜냥껏 나누어 먹인다. 태산준령에 머물던 사자개의 눈빛이 해발 고도 영(zero)의 우리들 소소한 세상살이로 내려와 마음을 나누고 있다. 그러니 차우차우의 시는 우리네 세속을 노래함에도 숭엄(崇嚴)의 경지라 불러도 좋으리라.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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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삭막한 도시에 살면서도 자연의 풍취를 여실하게 호의호식(好衣好食)하는 바가 있으니, 그것은 자연을 근친(近親)으로 삼은 정유화의 근기(根氣)이다. 그러므로 그의 시가 갈마드는 자연은 심원하기만 한 자연이 아니라 금방이라도 정분이 나도 좋은, ‘풋내’가 도는 손 닿을 만한 곳의 자연이다. 그에게는 사소한 무엇 하나도 온후한 방심(放心)으로 사라져 가던 미적이가 다시 깃드는 여지를 만든다. 다시 불러 준다! 이 말은 그가 모든 멸절 앞에 건네는 신명(神命)이며 기꺼운 호명(呼名)이 아닐 수 없다. 그가 ‘다시 청산우체국’ 종신 국장이 되어야 할 좋은 이유다. 나는 그의 생생한 마음의 집배(集配)가 더 분방해지길 바란다. 정유화는 참 부자다. 그 무엇과도 새뜻하게 넘나드는 서정의 ‘들마루’를 지녔으니, 거기 얹혀 오는 자연은 째마리 하나라도 하나같이 낫낫하고 미인이다. 그러니 이 늡늡한 서정엔 먼저 눈[眼]이 풍경을 살 만하고 마음은 떠돌아도 머물러 굽어보는 단맛이 있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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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찰지다. 이 한 마디로 그녀의 시는 모든 것들을 여실하게 옹립한다. 허투루 그냥 두루뭉수리 지나치는 법이 없이, 여기 우리와 더불어 있는 것들의 지난함과 찬란함과 애틋함을 잘 들여다보는 성실함이 편재遍在한다. 어떤 슬픔도 외딴 것이 아니게 잘 살게 하고 어떤 기쁨도 여사여사한 곡절로 저절로 오지 않는 것임을 알게 한다. ‘앞마당 가득 출렁이는 햇살은/뒤뜰에 엎드린 짐승의 뜨거운 입김’이라는 그윽한 응시凝視로 사물과 정황의 겹을 읽어낸다. 그러니 ‘배롱꽃에서 엄마 냄새’를 맡고 그런 ‘꽃그늘이 나를 살린다’는 전언은 무용無用을 실용實用으로 전환하는 생生의 감각으로 서늘하다. 이런 친연親緣의 감각은 삼라만상을 일깨우고 재우치는 ‘바람의 세공細工’에까지 눈길이 미치게 한다. 이렇듯 천연의 세공細工의 눈썰미가 있기에 ‘모든 길은 개미굴로부터 시작된다’는 놀랄만한 발견에 다다르게 한다. ‘쇄골 깊숙이 지친 숨이 고이도록’ 주변을 핍진逼眞하게 들여다보는 그녀는 그러나 ‘깊을수록 고요한 물의 겸허를 읽어 내는’?마음의 눈길이 늡늡하다. 결코 과장됨이 없이 사물의 고유한 숨결을, 그 숨 냄새를 맡을 줄 아는 냅뜰성으로 소슬한 시의 진경珍景을 열어가고 있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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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문도진의 시는 요즘 시들의 경향이나 먹물이 든 소위 엘리트 시인 군상들의 시풍과는 상당히 거리에 있다. 어쩌면 지극히 재래적이며 수사적 혹은 문법적 참신성에서 일정한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에게 시의 미학적 체계를 발견하거나 새로움 문학적 전위를 읽어내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나는 문도진의 시가 가지는 진정한 힘은 그의 범박한 진솔함과 생명에 대한 진정성에 두어야 한다고 본다. 시는 결국, 느낄 수 있어야 하고, 그 느낌의 공유는 진솔함에 기초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여겨진다. 부연하자면, 삿됨이 없는[思無邪] 마음의 눈길로 늠연히 세상사와 주변을 바라보는 그의 눈길은 지극한 사랑의 평범함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보여준다. 따스하고 때로 아프게 그가 통섭하고 통섭해야 할 누리에 벌려있는 모든 생명들, 그 숨탄것들에 가닿는 정직한 눈길, 그것은 그가 마음의 씨줄과 날줄로 엮은 생기生氣의 누리그물일 터, 거기에 그는 그의 반평생 넘게 숨결을 불어넣지 않았겠는가. 그러므로, 그의 시집은 늦되나 오히려 더 알곡의 알심으로 투박하나 진정성의 맛으로 먹음직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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