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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조남걸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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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음악을 읽다 - 문화중독자의 음악도서 서평집 
  • 이봉호 (지은이) | 스틱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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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부터 홍대에는 음악이 살았다 올해 2월 말 음반점 메타복스(METAVOX)를 이전했다. 홍대 근방에서 매장을 운영하면서 정확히 세 번 이삿짐을 쌌다. 술집과 카페가 득실거리는 홍대 번화가에서 음악사업을 한다는 것. 이는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드는 행위와 다름없다. 그동안 메타복스에는 수천 명의 음반수집가가 들락거렸다. 이전한 매장은 상수역에서 홍익대학교로 이어지는 사잇길에 자리 잡고 있다. 여기는 낮에는 한산하지만, 주말 저녁에는 불야성을 이루는 번화가다. 나는 이곳에서 좋아하는 음반을 감상하고, 수입하고, 설명하고, 판매한다. 한 장의 LP에는 수많은 인연과 사건들이 음악과 함께 숨 쉬고 있다. 따라서 나는 소리를 매개로 지인들과 소통하는 사업을 하는 셈이다. 어느 느지막한 저녁 시간에 오래된 손님이 방문했다. 1998년 홍대입구역 인근에 첫 번째 매장을 열었을 때부터 드나들었던 남자였다. 그는 고즈넉한 미소를 건네면서 계산대에 세 장의 CD를 올려놓았다. 음반은 라는, 비틀스(Beatles)의 원곡을 재즈로 연주하는 음악가들의 연작 CD였다. 생각해보니 그와 음악과 관련한 대화를 나눈 적이 별로 없었다. 조용히 음반을 고르고, 간단한 인사말과 함께 마무리하는 게 인연의 전부였다. 그렇게 20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 동안 알고 지내던 손님이 파란색 바탕의 책을 건넸다. 제목은 『나쁜 생각』. 일상에 대한 작지만 울림이 가득한 에세이집이었다. 그 후 『나쁜 생각』의 저자로부터 매장으로 전화가 온 시점은 금요일 오후였다. 기억하건대 그가 매장으로 통화를 시도한 건 어제가 처음이었다. 봄의 시작을 알리려는 것일까. 날씨는 원두커피의 두 번째 목 넘김처럼 포근했고, 행인들의 발걸음은 솜털처럼 가벼웠다. 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다섯 번째 책의 추천사를 내게 부탁했다. 만약 봄이 아니었다면, 오래된 인연이 아니었다면, 요란스럽게 음악적 내공을 뽐내려는 자였다면, 나는 어렵지 않게 그의 요청을 거절했을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메타복스에서 책에 관한 대화를 나누고, 상수역 근처 카페에서 맥주를 마셨다.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까. 아름다웠던 1990년대 홍대거리와 빛나는 음악들과 음반수집의 열정과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역사에 대해서 작은 목소리를 주고받지 않았나 싶다. 그의 글은 온순하지 않다. 문장과 문장 사이에는 적당한 긴장감이 흐르고, 일상을 방치하지 않으려는 고집이 엿보인다. 적지 않은 세월 동안 글을 써왔다는 증거다. 평소 생각했던 그답지 않게 속도감이 넘치는 글을 선보인다. 나는 진짜로 그를 만났던 것일까. 아마도 우린 공기 속을 헤집고 다니던 음악이라는 동료의식으로만 존재했던 것 같다. 이번에는 책을 통해서 그와 두 번째로 소통했다. 다음에는 어떤 모습으로 그가 메타복스의 문을 두드릴지 궁금해진다. ? 책 『음악을 읽다』는 저자의 음악인생 축소판이다. 그는 책을 통해서 음악 읽는 방법을 세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장르 또한 가볍지 않다. 가요, 록, 재즈, 클래식의 문턱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전방위적인 서평집이 탄생한 거다. 소개하는 40권의 책을 통해서 우리는 듣는 음악이 아닌, 읽는 음악의 신세계로 빠져들 것이다. 나는 『음악을 읽다』를 통해서 잊고 지냈던 친구와 재회했다. 친구의 이름은 홍대이기도 하고, 음악이기도 하고, 문화중독자라는 작가이기도 하고, 추억이라는 가능성이기도 하다. 태초부터 홍대에는 음악이 살았다. 저자의 무한 건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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