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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양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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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달걀은 닭의 미래>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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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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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나는 그에게 너무 애쓸 필요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런데도 바보 최지인은 너무 애쓰고, 사실 내가 무슨 말을 하든 그가 계속 애쓸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나는 그가 참전하여 살아남으려 버티는 병사처럼 느껴진다. 나는 그가 어떤 심정인지 모른다. 그는 시인도, 노동자도, 사랑주의자도 아닌 예술가이기 때문이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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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 생각해 보면 나는 슬플 때마다 시를 썼던 것 같다. 친구들에게 그 슬픔을 털어놓지 않았고 혼자 위로하려 했다. 많은 시를 쓰고도 나의 슬픔이 녹지 않았던 건 타인이 아닌 나 자신과 포옹하려 해서 그런 건 아닐까. 그런 생각 속에서 김이슬과 하현이 주고받은 편지들을 읽었다. 두 사람이 포옹하는 장면을 떠올리면서. 단단히 얼어 있는 슬픔을 녹이기 위해 자신의 체온을 나눠 주는 장면. 고통을 함께 공유하면 얼음은 서로의 품속에서 조용히 녹는다. 혼자 고통을 끌어안을 때보다 빠른 속도로, 그리고 덜 고통스럽게 녹는다. 포옹은 둘이서 할 때가 제일 좋으니까. 한 친구가 내게 소리치고 떠난 거리에서 홀로 서 있을 때 나의 슬픔이 녹지 않았던 건. 우울감 속에서 헤어 나올 수 없을 때 시를 썼지만 나의 슬픔이 녹지 않았던 건. 슬프지 않다고 스스로를 납득시킬 때에도 나의 슬픔이 녹지 않았던 건. 나는 다시 두 사람의 편지를 바라보았다. 만약 당신의 슬픔이 녹지 않는다면 그건 김이슬과 하현의 포옹에 합류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 편지들을 소리 내어 읽는다면 더 좋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기꺼이 두 팔을 열어 줄 것이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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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좋은 게 좋은 거다’, 라는 말은 강자에게나 통용되는 말이다. 그리고 이 말은 자주 옳지 않다. 전태일은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나는 눈치가 보여서, 나 자신이 부끄러워서 아니라는 말을 속으로 삼키곤 했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말은 전태일의 말과 용기라고 생각한다.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할 줄 알아야 한다고. 그러므로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전태일을 읽을 시간이 되었다.
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27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 이 책의 전자책 : 8,400원 전자책 보기
박생강식 ‘현대판 옛이야기’에는 헤어진 애인을 잊기 위해 남은 치킨과 닭뼈로 귀신을 부르거나(「치킨과 차가운 귀신」)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친구에게 품은 앙심 때문에 천국에서도 편의점 근무를 하게 되는(「천국이란 이름의 편의점」) 쓸쓸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인물들과 함께 웃고 울고 즐기는 동안 우리는 이 옛이야기가 사실 현실과 다를 바 없다는 걸 깨닫고 오싹해진다. 옛이야기들을 통해 당대의 시대 상황을 알 수 있듯이, 박생강이 들려주는 옛이야기에서 우리는 현대인의 ‘백일몽’을 발견할 수 있다. “영혼이 다시 돌아올 때까지”(「손가락에 감긴 머리카락」) 기다리는 시간과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나를 제외하고 뒤로 쓸려”(「화성증후군」)가는 병적 증상 속에서도 박생강의 인물은 언제나 동시대의 정서에서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옛이야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한 버전으로 변주되고 흩어지는 것처럼 2019년의 ‘현대판 옛이야기’가 2190년에는 어떻게 읽힐지 기대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서사는 Y별의 고고학자들이 지구에 대해 망상하고 기록(「멍든 별」)한 결과물인 것처럼 보인다. 박생강이 들려주는 옛이야기는 우리에게 어떤 가르침을 주고자 하는 자세 없이 순수하게 즐거움을 가져다준다. 독자에게 생각을 강요하지 않고 생각을 발생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것이 현시대에 필요한 항우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27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사랑과 우울 사이를 헤매는 마음에 대해 생각했다. “소리 없이 진다는 건 슬픈 말”이라 여기며, 그것을 “처절한 기록”(「살구꽃 진다」)으로 옮기는 마음. 시인은 자신의 인생을 통째로 복습하려는 듯이 유년과 청춘을 지나 환생 이후를 향해 나아간다. 시인의 내면을 따라가다 보면 “고무줄이 늘어지거나 끊어져야 어른”(「인형의 집」)이 된다고 믿는 아이가 보이고, “서로의 통증을 새겨”(「그녀에 관한 독해」)주는 연인이 보이고, “어두운 우주를 설득”(「완전한 사육」)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 보인다. 이 풍경 속에서 어떤 이는 자신의 과거를, 어떤 이는 자신의 미래를 마주할 수 있으며, 혹은 누군가에겐 둘 다일 수 있다. 시인은 시간에 속박되지 않고, 나아가서는 공간과 현실을 구분하지 않는다. 문장을 따라 가다 보면 삶과 죽음, 현실과 꿈, 그리고 지구와 우주를 넘나들게 되고, 끝내 우리는 무언가를 깨닫게 될 것이다. 어떤 기억은 고통을 수반한다는 것, 때늦은 고통은 더 큰 고통을 낳는다는 것. 과거로부터 축적된 시간과 감정의 총체가 한순간에 밀려드는 것이다. 그제야 우리는 “어둠에 중독”되어 “흔한 인사말도 흉기”(「집으로」)로 받아들이는 자신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나는 시집을 덮고 나서야 시인의 마음에 한 걸음 내딛을 수 있었다. 우리는 무엇 때문에 슬픔을 느끼는가, 시인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고 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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