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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조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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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남북한말 비교 사전>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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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고유한 말과 글자를 지녔으면서도 1910년대까지 우리말 사전을 가지지 못하였다. 결심과 집념의 개척자가 있어야 했다. 누구나 결심을 하나 집념으로 성취하기란 쉽지 않다. 우리말 사전 편찬의 개척에도 그러했다. 1910년대에 주시경 선생과 그 제자들이 시작한 《말모이》 편찬이 첫 시도였는데 완성을 보지 못하였고, 이후 뜻있는 이들의 노력이 이어졌으나 중도에 그치고 말았다. 그 성취의 보람을 거둔 이는 단연, 청람 문세영 선생이었다. 선생은 1916년에 일본 동경으로 가, 1917년 동양대학 윤리교육과에 유학하면서 아직 우리말 사전이 없는 민족임을 수치스럽게 여겨 사전을 편찬할 결심을 하였다. 20대에 결심하여 20여 년 만에 이뤄낸 결실이 8~9만 어휘의 《조선어사전》이었다. 현대 언어사전의 면모를 갖춘 우리말 뜻풀이사전의 우뚝한 첫 봉우리였다. 이제는 우리말 사전의 고전으로 희귀본(稀貴本)이 되어 구해 보기 어렵게 되었다. 큰 도서관이나 박물관에 가도 혹 소장본으로 깊숙이 보관되어 열람하기 어렵다고 한다. 보물은 실물로 보거나 만져 볼 때 그 가치가 빛난다. 기록의 보물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기록물은 책이다. 책 가운데도 ‘사전(사서)’이 아닐까 싶다. 사전이야말로 인류가 지은 책 가운데 가장 잘 지은 지식의 문헌이다. 귀한 책은 유리 상자 속의 전시물로나 소장본으로 수장고에 간직만 해야 할까? 책도 얼굴과 향기가 있는 생물로 비유할 수 있다. 손으로 책장을 넘기면서 활자로 박힌 말의 행렬을 읽어 나갈 때 책의 생명을 느낄 수 있다. 읽고 쓰기의 수단이 컴퓨터인 디지털 시대를 맞았다. 사전도 종이책 사전이 물러나고 전자사전이 실세가 되었다. 그런 즈음에 우리말 사전 편찬의 첫 성취물인 문세영의 《조선어사전》을 복간한 지식공작소가 있어 반갑다. 고전의 가치와 보존을 생각한 특별한 출판이 아닐 수 없다. 수천 년 책의 역사에서 종이를 이용한 필사본과 인쇄본이 나오게 되면서 인류의 지식은 축적되고 확장할 수 있게 되었다. 비록 디지털 시대라 해도 우리 눈에 익숙한 책은 활자본이고 종이책이었다. 종이책의 품위와 가치를 아래 두 분의 글로 되새겨 보기 바란다. 책만은 ‘책’보다 ‘冊’으로 쓰고 싶다. ‘책’보다 ‘冊’이 더 아름답고 더 책답다. 책은 읽는 것인가? 보는 것인가? 어루만지는 것인가? 하면 다 되는 것이 책이다. 책은 읽기만 하는 것이라면 그건 책에게 너무 가혹하고 원시적인 평가다. 의복이나 주택은 보온만을 위한 세기(世紀)는 벌써 아니다. 육체를 위해서도 이미 그렇거든 하물며 감정의, 정신의, 사상의 의복이요 주택인 책에 있어서랴! 책은 한껏 아름다워라. 그대는 인공으로 된 모든 문화물 가운데 꽃이요 천사요 또한 제왕이기 때문이다. 이태준(1904~?). 《尙虛 文學讀本》. 白楊堂. 1946. 책은 읽고 싶은 독서욕과 함께 갖고 싶은 욕망을 부르는 물성을 갖추어야 한다. 왜 옛 사람들이 책의 장정에 노력을 기울였겠는가. ‘디지털 시대’의 전자책이 대세라고 해도 종이책이 갖는 품격을 뛰어넘지 못한다는 생각이다. 서점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디자인과 편집이 뛰어난 책이다. 좋은 내용과 반영구의 지질이라면 그 책은 소장본이 된다. 김미옥. “책의 운명”, 《중앙일보》. 2024. 1. 16. 이태준 님이 예찬(禮讚)한 “책”은 종이책이었다. 책에 대한 예찬으로 이보다 더 훌륭한 표현이 있을까 싶다. 오늘날의 전자책을 보았다면 어떤 생각을 했을까? 김미옥 작가의 “책의 운명”은 전자책에서 느낄 수 없는 ‘종이책이 지닌 물성’과 디지털 시대에 전자책이 뛰어넘지 못할 ‘종이책의 품격’을 짚어주었다. 고전은 생각과 지식의 기록 유산이다. 앞으로도 우리 언어문화의 고전을 가까이할 수 있는 고전의 복간을 기대하면서 이만 마무리 짓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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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과 북녘의 우리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우리말 사전이 나왔다. 초등학교 교과서를 비롯한 각종 어린이 책에서 모은 말과 북녘 토박이말에서 가려 실은 올림말이 모두 4만 개가 넘는다. 깔끔한 편집과 또렷한 천연색 세밀화가 페이지마다 눈길을 끈다. 사전은 온갖 지식을 낱말 단위로 쉽게 찾아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사전을 찾는 수고가 가장 좋은 독서요 공부임을 어린이들에게 전하면서, 《보리 국어사전》 출간을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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