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국내저자 >

이름:김참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3년, 대한민국 경상남도 삼천포

최근작
2023년 11월 <감사 인사>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5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옵션 설정
25개
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30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오후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오후는 오전과 대비되는 시간이 아니다. 어떤 사람의 이름을 대체하는 기호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권주열은 어떤 대상에 붙은 이름을 지우고 낯선 이름을 붙인다. 말과 말 사이의 틈을 찾아내고 그 틈에서 땜질한 흔적이 있는, 공기처럼 가벼운 4인칭의 언어를 발견한다. 빵에 뚫린 작은 구멍들은 이름이 없다. 그것은 그냥 작은 틈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이름 붙일 수 없는 그 작은 구멍에 시인은 “숭숭 뚫린 입들”이라는 낯선 이름을 붙인다(「이름 붙일 수 없는 자」). 권주열은 이번 시집에서 말에 나 있는 틈을 탐구한다. 그 작고 기묘한 틈을 파헤치고 들어간다. 말의 틈, 그 비어 있는 자리를 응시하는 시인의 유쾌한 명상은 소리에 대한 탐구로 확장된다. 비는 소리가 없지만, 소리 나는 쪽으로 내리고 있다는 생각. 소리는 비와 전혀 다른 곳에서 오는 것이라는 생각. 한 번도 본 적 없는 소리가 비를 만나는 게 빗소리라는 생각. 이런 생각들은 비와 소리의 관계를 보여 주는 낯선 시적 상상이다. 비는 소리가 없다는 시인의 생각은 놀랍다. 빗방울이 어떤 사물과 접촉할 때 발생하는 게 빗소리가 아닌가. 하나의 세계가 다른 세계와 만날 때, 그 계면에서 발생하는 어떤 불꽃 같은 것, 그것이 소리다. 이러한 인식은 장자(莊子)의 소리에 관한 인식과도 연결되는 지점이 있지만, 권주열의 시적 상상력은 장자의 상상력과 다른 결을 보여 준다. 통념을 뛰어넘는 이런 상상을 통해 시인은 세상을 보는 우리의 인식에 일대 전환을 일으키려 한다. 이런 시도는 시집의 백미인 「곡률의 부호」에서 극을 이룬다. 외출했다가 한나절 지나 돌아왔을 때 아직 마당을 다 지나지 못한 달팽이를 보면서 시인은 “내가 환갑이 지나고 칠순은 넘어야” 달팽이가 “동네 한 바퀴를 다 돌” 것이라 생각한다. 동네 한 바퀴를 다 돈 달팽이는 다시 만난 나를 보고 깜짝 놀란다. “아까까지도 멀쩡하던 양반이 왜 이리 퍼석 늙어 버렸”냐고 생각한다. 얼마나 놀라운가. 같은 공간에 다른 시간이 흐르고 있는 걸 찾아낸 시인의 뛰어난 감각은.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30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신선 시인은 독특한 메타포를 동원해 무미건조한 세계에 균열을 만들어낸다. 구름이 숲을 끌고 가고 어제 내린 비가 올리브나무에서 잠드는 이런 풍경의 이면에는 물활론의 원리가 작동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시를 읽으며 우리가 만나게 되는 꽃과 나무, 곤충 같은 것들은 단순한 시적 대상이 아니라 신비함을 간직한 존재로 거듭나는 것이다. 시인은 층계 아래 여장을 푸는 개미나 인가 근처에 둥지를 트는 굴뚝새 같은 작은 생명이 우리와 공존하는 장면을 포착하고 그것들을 내면화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재구성된 풍경은 우리가 살아가는 삭막한 세계를 정화하는 힘이 된다. 마른 세상을 적시는 빗줄기나 바다로 흘러가는 푸른 강물, 귓속으로 흘러들어오는 음악 같은 것들도 그렇다. 시인은 구름, 행글라이더, 애드벌룬, 별, 해변에 걸린 낮달과 같은 수직상승이나 천상의 이미지를 동원하여 이 세계가 여전히 건강하고 가치 있는 곳임을 역설한다. 때때로 유년의 자신을 호출하거나 오래된 풍경을 복원하는 것도 무미건조하고 삭막한 일상 세계를 지탱하게하는 아늑하고 평화롭고 환한 순간이 여전히 우리와 함께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2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유년의 창녕을 주된 시적 공간으로 하는 이 시집은 가족애를 중요한 테마로 다루고 있다. 시인이 아버지의 늪으로 기억하는 우포늪은 기러기들이 숨구멍을 찾아가는 생명의 공간이자 태풍과 싸우며 쓰러진 보리를 일으켜 세우던 아버지가 거친 숨결로 빠져든 곳이기도 하다. 시집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과 사물들, 그리고 이야기들은 아름답고 그리운 풍경으로 마음에 스며들어 잔잔한 울림을 준다.
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4월 30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신정민은 상처를 지닌 사람들을 응시하고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그녀의 시에서 나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을 본다. 국밥집 앞에서 비 맞으며 마을버스 기다리는 사내, 축축한 지하도를 걷는 걸인, 지하철에서 일회용 밴드 파는 사람, 건물 외벽을 청소하는 로프공, 병실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노파, 시곗줄 아래 칼로 그은 상처가 있는 군밤 파는 사내, 무릎이 시원치 않은 일흔여섯의 황 여사, 시인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시집 곳곳에 출몰하는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 등등. 그들이 견뎌 왔고 견뎌 내어야 하는 삶은 적막의 무게만큼 무거워 쉽사리 옮겨 적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신정민의 시는 마두금 켜는 악사의 선율처럼 흘러들어 와 굳게 닫힌 우리 마음의 대문을 끝없이 두드리고 있다.
5.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미세한 파동의 음악으로 울려 퍼지는 꿈꾸는 풍경 속의 시들 송진의 시는 읽는 순간 음악이 된다. 음악은 미세한 파동을 만들며 시인이 꿈꾸는 풍경 속으로 퍼져나간다. 하얗게 달궈진 해가 푸른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풍경. 무화과나무가 줄지어 선 길 따라 흰 돌 깔린 숲을 지나갈 때 노란 은행잎이 무희처럼 춤추며 떨어지는 풍경. 비 내리는 날 비행기가 내려앉는 해안에 안개가 자욱이 깔린 풍경. 막차를 타고 해바라기 가득한 언덕을 넘어갈 때 물 항아리 인 소녀가 손을 흔드는 풍경. 창을 열면 벚나무에 앉아 있던 황금 애벌레들이 화들짝 놀라며 날아가는 풍경. 그런 백일몽 같은 풍경들을 떠돌던 미세한 파동들은 다시 음악이 되어 우리의 달팽이관으로 들어와 음악처럼 울려 퍼진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