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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이름:김경후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1년, 대한민국 서울

직업:시인

최근작
2022년 3월 <문학동네 어린이와 고전 1~6권 세트/아동도서1권 증정>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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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면 봄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고 꽃 진 자리를 보고 봄이라는 사람이 있다. 이진희 시인은 떨어진 꽃 한 잎 한 잎을 기억하면서 자라나는 봄의 뿌리 같은 사람이다. 그리고 그 뿌리가 아프고 내밀하게 자라나는 소리가 그의 시다. 보이지 않는 어둠 속 모래바람과 죽음과 웃음과 사랑을 품은 뿌리의 봄기운이 가득하다. 그의 시는 고통스럽다. 많은 죽음과 불행, 악몽과 비참함, 고독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부재와 부러진 것들투성이다. 그는 없는 사람들에 쫓겨나고 폭력을 당하고 사라진 것들 사이에 홀로 남겨진다. 이것이 사실 적나라한 우리 삶의 풍경일 것이다. 다만 우리는 피하고 이진희 시인은 “어깨를 꼿꼿이 펴고 앞을 똑바로”(「일곱 살」) 본다. 그러나 그는 싸우지 않고 싸안는다. 투명하고 당당하게 대면한다. 없는 사람들을 한 번도 떠난 적이 없다. 없는 사람들이 그의 말 속을 다녀가고 그는 우리에게 다녀간다. 그는 자신을 내주고 빈자리를 만들어주려 안간힘으로 귀 기울이며 상처받은 가슴 높이의 말들을 다정하게 포옹하려 한다. 마치 자신의 마음과 말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내어주는 것이라는 듯. 그 자리는 너무 고요하게 아파서 죽음과 사랑이, 매몰과 승화가, 나와 네가 서로 마주보고 자라나는 것 같다. “상처를 거울처럼/폐허를 장미처럼” 껴안고 “외면당한 것들과 손잡으려 애”(「그곳의 그것」)쓰는 시들이 여기 있다. “너는 여태 나인 것 같고, 모든 우리인 것만 같”(「옥미에게」)은 사람이기 위해,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사랑한다」)르기 위해 그는 “불행한 자를 위로하는 더 불행한 자”(「이런 질문」)로 “의자와 설탕과 다정한 포옹이 필요한”(「아이스크림 일기」) 우리에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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