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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덕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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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권의 소설집 <그들에게 린디합을>로 "지나치게 능숙해서 가끔 의심스럽다는 비평가의 불평을 아무나 들을 수 있는 건 아니다"(문학평론가 신형철)라는 평과 함께 문단과 독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온 젊은 작가의 기수 손보미의 첫 장편소설. 손보미는 '폭우'(제3회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 '산책'(제46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등의 작품을 통해 '말로 규정하지 않고 침묵으로 환기하는' 절묘한 스타일과 플롯에 대한 정교한 감각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빠르게 자신만의 소설문법을 구축해왔다.

2015년 여름부터 2016년 봄까지 계간 「문학동네」를 통해 연재된 <디어 랄프 로렌>은 인생에서 크게 실패한 젊은 물리학도가, 까맣게 잊고 있었던 청첩장을 발견하면서 시작된다. 십 년 전 고등학생 시절과 현재를 오가는 기억의 활동을 통해, 어떤 기억은 오랜 시간 잠복해 있다 정확한 순간에 찾아와 우리를 비참 속에서 건져올리기도 한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다.

프롤로그 _007
아이스링크장에서 피겨스케이팅중 _016
노크 _043
절대, 찢지 마시오. 절대로, 절대로 _082
나의 말이 나의 기억을 불러온다 _119
멈춤 _149
무인지대 _186
거짓말들 _223
고양이 도둑 _248
세뇨리타, 좋은 일이 생길 겁니다 _275
죽은 사람들 _309
디어 랄프 로렌―에필로그를 대신하며 _343

작가의 말 _353

첫문장
어떤 사람들에게 1954년은 메릴린 먼로가 서울을 방문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정이현 (소설가, 『달콤한 나의 도시』 저자)
: 어떤 작가에게나 쓰지 않고 넘어갈 수 없는 소설이 있다. 쓰지 않고는 스스로를 넘어설 수 없는 소설. 누가 뭐래도 지금 완성해야만 하는 소설. 손보미의 첫 장편을 기다린 사람이 나만은 아닐 것이다. 마침내 세상에 나온 그의 장편을 읽으며 나는 『디어 랄프 로렌』이 손보미라는 작가에게 바로 그 소설임을 알았다. 견고하던 세계에서 미끄러진 한 남자의 특별한 여정을 통해 작가는 희미해져가는 것처럼 보여도 결코 지워지지 않는 것들, 사라지지 않는 진실한 마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예상대로 근사하고 예상보다 다정하다.
: 랄프 로렌, 이 난데없고 상투적이며 몰개성적인 이름에서 무모하게 시작된 기억의 활동들은 신기하게도 어느새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방식으로 생동하는 이야기가 되어간다. 그것은 듣는 이와 말하는 이, 과거와 현재, 삶과 죽음, 한국어와 영어, 내용과 형식, 궁극에는 ‘나’와 낯선 타인들 사이에서 거듭 미끄러지고 간극을 발견함으로써 질문을 꺼뜨리지 않는 겹겹의 이야기다. 성취와 효용이 아니라, 실패와 무용함의 힘으로 세계의 잠재성에 응답하는 쓸쓸하고도 역동적인 기억들의 서사. 목적지를 잃어야만 활기를 발견하는 세계란 이런 것이다.
: 소설에 관심있는 이들이라면 손보미라는 작가를 눈여겨보았을 것이다. 예상치 못한 스토리로 독자들을 자신의 영역으로 완벽히 끌어들이는 힘을 지녔기 때문이다. 데뷔한 지 10년이 되지 않았고, 단 한 권의 소설집을 냈을 뿐인 이 작가는 젊은작가상 대상, 한국일보문학상을 받으며 문단의 기대를 가장 크게 받고 있다. 영상시대라고 하지만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며 인문학적 욕구까지 충족시키는 장르는 소설이 유일하다. 예측 가능한 스토리에다 뻔한 주장을 실은 작품에 식상한 이들을 『디어 랄프 로렌』은 한껏 빨아 들여 낯선 세상을 돌다 어찔어찔해져서 돌아 나오게 만든다. 누구나 한 벌 쯤은 갖고 있는 ‘폴로 랄프 로렌’을 만든 랄프 로렌, 엄연히 살아 있는 인물이다. 소설 속의 랄프 로렌은 패션 혁명을 이룬 그를 차용했으나 2001년에 죽은 것으로 묘사된다. 모든 것을 다 만드는 랄프 로렌이 딱 하나 빼먹은 것, 시계를 만들어 달라는 편지를 쓰는 수영. 그녀의 편지를 번역해 준다는 명목으로 자주 만나다가 성적이 떨어져 유학을 간 종수는 전도양양한 대학원생으로 성장했으나 갑자기 연구실에서 해고된다. 짐을 싸는 과정에서 수 년 전 수영이 보낸 청첩장을 발견한다. 외곽의 허술한 아파트로 옮겨 랄프 로렌이 왜 시계를 만들지 않았는지, 찾아 나선다. 갑자기 학교에서 밀려나 어디로도 갈 수 없는 그가 몰두하기로 결정한 일이다. 1954년도의 역사를 더듬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종수가 104세 할머니까지 만나면서 100년이라는 시간을 우리 앞으로 바짝 끌어당긴다.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외국인을 만나 랄프 로렌을 추적하는 일, 왜 해야 하는지 모르는 일에 열중하는 종수. 양파껍질처럼 하나씩 하나씩 이야기를 풀어가는 종수를 통해 우리는 많은 질문을 받는다. 답변은 읽는 사람마다 달라질 수 있다. 복잡한 듯 하지만 짝을 지어 한 단계씩 이야기가 풀려나가는 걸 즐길 수 있는 구성이다. 1980년생인 작가의 폭넓은 관심과 지식에 종종 탄성을 지르며 푹 빠지게 되는 소설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7년 4월 20일자
 - 동아일보 2017년 4월 22일자 '책의 향기'
 - 중앙일보 2017년 4월 22일자 '책 속으로'

수상 :2021년 이상문학상, 2017년 대산문학상, 2014년 김준성문학상(21세기문학상, 이수문학상), 2013년 한국일보문학상, 2012년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201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2011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최근작 :<전자적 숲; 더 멀리 도망치기>,<2023 김승옥문학상 수상작품집>,<[큰글자도서] 소설엔 마진이 얼마나 남을까> … 총 86종 (모두보기)
소개 :2009년 21세기문학 신인상과 201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그들에게 린디합을』 『우아한 밤과 고양이들』 『사랑의 꿈』, 짧은 소설 『맨해튼의 반딧불이』, 중편소설 『우연의 신』, 장편소설 『디어 랄프 로렌』 『작은 동네』 『사라진 숲의 아이들』 등이 있다. 2012·2013·2014·2015 젊은작가상, 한국일보문학상, 김준성문학상, 대산문학상, 이상문학상, 김승옥문학상을 수상했다.

손보미 (지은이)의 말
나는 소설가가 굉장히 좋은 망원경을 가지고 있는 우주인과 비슷한 게 아닐까 하고 종종 생각한다. 저멀리 낯선 행성의 작은 불빛을 응시하고 마침내 그 속에서 그(혹은 그녀)의 얼굴-표정을 발견하게 되는 게 아닐까 하고 말이다. 그래서 그(혹은 그녀) 때문에 마음 아파하기도 하고, 안도하기도 하고, 한숨을 쉬기도 하고, 때때로 화를 내기도 하는 게 아닌가 하고 말이다. (…) 그저 나는 소박한 마음으로 바랄 뿐이다. 내가 ‘매우’ ‘멀리’ 존재하는 세계를, 그리고 그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얼굴을 단 한 번이라도 제대로 보게 되기를.

문학동네   
최근작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나르치스와 골드문트>,<프랑켄슈타인 (일러스트)>등 총 4,271종
대표분야 :일본소설 1위 (브랜드 지수 1,450,101점),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1위 (브랜드 지수 4,250,776점), 에세이 1위 (브랜드 지수 2,152,426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