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문학>신인상으로 등단한 윤임수 시인의 두 번째 시집으로 첫 시집 『상처의 집』 이후 한층 성숙된 시의식을 보여준다. 시인은 오랜 시간 철도노동자로 살아오면서 전국의 산과 술집을 떠도는 순례자가 되어 12년 만에 두 번째 시집을 상재했다. 생활인으로서 담아낸 이야기들을 시로 형상화하여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안’을 건네고 있다.
: 오랫동안 만나지 않아도 멀게 느껴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 시 쓰는 철도노동자 임수 아우도 그런 사람 중의 하나다. 임수의 따뜻한 성정 때문일 것이다. “살아 있는 동안만이라도 / 나하고 같이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 따뜻한 위안이 되는 시를 쓰고 싶었다”라는 시구절처럼 임수는 가족, 친구, 선후배, 회사 동료, 술집 주인 등 자신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늘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기록한다. 그러면 됐다. 기차는 가고 다시 오고, 벚꽃은 지고 다시 피고, 살얼음은 녹고 다시 얼고, 눈은 내렸다 다시 그치고…… 그러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