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의 <광기의 역사>를 업데이트한 40년짜리 문화사 프로젝트. 앤드루 스컬은 '광기', 곧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을 어떻게 규정하고 어디에서 원인을 찾아왔으며 어떤 방식으로 치료.입원시켜왔는지를 40년 동안 추적해온 의학사의 대가로,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집약해 문명 속에 가려져온 광기를 708쪽 분량의 <광기와 문명>에 담아냈다.
미셸 푸코가 중세에서 19세기까지의 서양을 연구주제로 삼아 <광기의 역사>를 썼다면, 스컬은 기원전부터 21세기까지의 그리스-로마, 중국, 남아시아, 아랍, 유럽, 미국을 연구 주제로 삼았다. 광기를 바라보는 시각에서도, 푸코가 '철학'의 측면에서 광기를 탐구했다면, 스컬은 '사회.문화'적 측면에서 광기를 탐구한다. '정신의학'이라는 영역을 넘어 문학, 영화, 미술, 신앙 등 문명 전체에서 '광기'가 인류에 끼친 영향을 분석한 것이다.
감사의 말
제1장 광기를 마주하며
제2장 고대 세계에서의 광기
제3장 암흑과 여명
제4장 우울질 광기
제5장 광인의 집과 광인-의사
제6장 신경과 신경과민
제7장 대감금
제8장 퇴폐와 절망
제9장 반미치광이
제10장 극약 처방
제11장 의미 있는 막간
제12장 정신의학 혁명?
에필로그
옮기고 나서
후주/ 도판 출처/ 참고문헌/ 찾아보기
첫문장
문명 속의 광기? 광기라면 문명의 정반대가 분명한데? 어쨌거나 계몽주의 사상가들은 이성이야말로 인간을 짐승과 구별하는 재능이라고 주장하지 않았던가.
: 앤드루 스컬은 광기의 역사가 중에서 가장 유식하기도 하겠지만 틀림없이 가장 읽기 쉬운 역사가다. 그가 권위 있는 새 책에서 맑고도 비판적인 눈으로 이 주제를 활짝 펼쳐 보여준다. 발랄하게 쓰인 동시에 문화적·임상적 참고문헌까지 풍부히 갖춘, 위대하고 비극적인 이야기.
: 문명으로 진보하는 역사적 과정에는 이와 반대로 광기의 발생이 증대된다. 광기란 결국 우리가 정상이라는 정의를 더욱 정교화하고 협의로 적용함으로써 과학의 이름으로 우리가 인정할 수 없는 특이한 생각과 행동에 대하여 부정적인 진단을 내린 결과적 현상이다. 결국 문명은 광기 즉 비정상적인 행위에 대한 감시와 처벌과 치료의 역사이며 기제이다. 이 책은 인류의 역사를 추적할 수 있는 한 거슬러 올라가서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문명사를 통하여 우리는 무엇을 미쳤다고 진단하고 그 미친 생각과 행동 그리고 개인에 대하여 행사한 다양한 제도적인 배척과 감시와 치료와 처치 방식 등을 문명의 폭력이라는 맥락에서 살펴본다. 한 여름 지적인 여유를 가지고 문명 속에 깊이 자리를 잡아온 광기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자문하고 스스로의 문명적 광기를 성찰해 보자.
연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했으며 주로 뇌과학과 진화생물학 분야의 책을 옮기고 있다. 옮긴 책으로 『의식의 탐구』, 『꿈꾸는 기계의 진화』, 『기적을 부르는 뇌』, 『생각의 한계』, 『가장 뛰어난 중년의 뇌』, 『뇌과학의 함정』, 『뇌와 삶의 의미』, 『참 괜찮은 죽음』, 『뇌, 인간을 읽다』, 『뇌와 마음의 오랜 진화』, 『광기와 문명』, 『지구 이야기』, 『걷는 고래』, 『포유류의 번식』 등이 있으며 『진화의 키, 산소 농도』와 『대멸종 연대기』로 제31회와 제38회 한국과학기술도서상 번역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야밤의 공대생 만화> “과학에 대한 애정과 개그에 대한 집착이 팽팽한 균형을 이루는 최고의 과학만화.” 뉴턴부터 빌 게이츠까지, 미적분부터 알파고까지, 과학사의 중요한 인물과 사건을 인터넷 유머와 센스 넘치는 패러디로 전달한다. 만화인 척하는 책과도, 교양서인 척하는 책과도 다르다. 이름만 알았던 과학자들의 새로운 인간미를 접하고, 이름도 몰랐던 과학자들이 친근해지는 진짜 과학-만화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