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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길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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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농촌 현장에서 농사짓는 즐거움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시로 써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해온 서정홍 농부시인이 우리시대 모두가 함께 풀어 야 할 숙제인 ‘도시와 농촌이 함께 사는 길’을 찾는 희망 메시지를 담아 책을 펴냈다. 이 책은 '도시와 농촌이 함께 사는 길'과 부록으로 실은 '도시 농사와 학교마다 텃밭과 공방을 만들기 위한 전통 농기구 세밀화 도감'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도시와 농촌이 함께 사는 길'에는‘사람을 살리는 농부와 농사’, ‘사람과 자연을 살리는 길’, ‘함께 걸어가야 할 길’이 들어있다. '도시 농사와 학교마다 텃밭과 공방을 만들기 위한 전통 농기구 세밀화 도감'에는 135가지의 전통 농기구 세밀화 그림과 농기구마다 각각의 쓰임새와 만드는 법, 도구의 구조와 원리, 농기구마다 유래되는 세시 풍속, 농기구가 지닌 숨어 있는 과학 원리 따위를 샅샅이 밝혀 놓아 도시 농사와 학교에서 체험학습을 위한 실용서로서 안성맞춤이다. : 흙에 뿌리박은 참자유의 삶을 찾아 나서라.
이 책은 지금까지 내가 본 농부와 농업에 관한 책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책이다. 내용의 깊이나 문체, 그림 할 것 없이 최고의 수준을 보여 준다.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읽으면 반성과 치유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서정홍 시인은 오랫동안 농촌 현장에서 농사짓는 즐거움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시로 써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한 바 있다. 그런 시인이 왜? 시가 몇 수 들어 있기는 하지만 통계 숫자가 나오는 산문을 써야만 했을까? 시로는 도저히 담을 수 없는 안타까움과 간절함이 있어서이다. 그 마음이 부드러운 문체 속에 절절이 묻어난다. 생태위기의 시대에 언제인지 모를 끔찍한 재앙을 맞이하기 전에 제대로 된 ‘먹고살기’에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콘크리트 빌딩숲에서 가짜 음식을 먹고 가짜 삶을 살지 말고, 흙에 뿌리박은 참자유의 삶을 찾아 나서라고 타이르듯 차분하게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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