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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신불당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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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범재판 속기록 한글본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출간됐다. 일본의 전쟁 범죄를 심판한 도쿄전범재판 속기록의 번역본 시리즈로, 도쿄전범재판 피고인 25명의 재판 신문 기록이 차례로 출간된다. <A급 전범의 증언-도조 히데키 편>은 그 첫 번째 책이다.
도조 히데키는 1941년부터 1944년까지 총리대신을 비롯하여 여덟 개의 대신직을 겸하며 전쟁 시기 일본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일본을 전쟁으로 이끈 그의 전쟁관은 눈여겨볼 만 하다. 청산되지 않은 일본의 군국주의는 아베 정권의 안보관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가? 70여년 전 속기록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질문은 날카롭다. 도쿄전범재판의 영문 속기록과 일문 속기록을 비교.대조하여 번역한 <A급 전범의 증언>에는 259개의 각주와 지도, 주요 인물 소개가 실려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피고인과 검찰 사이의 치열한 공방전과 팽팽한 긴장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감사의 말 : 『A급 전범의 증언』의 화자는 결코 도조 혼자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아시아의 히틀러’의 입을 빌어 일본의 지배층은 자신들이 감행한 침략전쟁의 면피 논리를 체계적이고 공세적으로 선전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재판 속기록이라는 본서의 장점을 살리는 독법 중 하나는 도조의 목소리에 감춰진 장막 뒤의 그림자를 추측해 보는 일이 된다. 도조 등의 ‘일부 세력’을 교수대에 보냄으로써 군국주의 본대는 살아남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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