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은숙 (인권연구소 창 연구활동가) : 역사서라 하면 사건의 연대기로 읽을 때가 많았다. 그런 내가 이 책에서 많은 사람을 만났다. ‘그때 그 사건’ 속의 사람들이 아니었다. 지금 내 옆에서 내가 쥔 문제들과 같이 씨름해주는 사람들을 만났다. 일제 강점기부터 유신 독재와 군부 독재 시기를 거쳐 촛불 광장까지 동행해온 사람들의 얼굴, 구체적인 얼굴들이 보인다. 거센 억압의 물살 사이로 거슬러 헤엄치는 얼굴들이 보인다. ‘어리다’ 또는 ‘젊다’로 설명할 수 없는 그들이 이룬 역사의 푸름에 젖을 수 있다. 그 얼굴들에 깃든 나이 또는 성별은 상관없다. 우리 모두가 같이 살아내는 동시대의 문제를 함께하는 동료의 얼굴, 그런 얼굴을 마주하는 벅참을 많은 독자들이 느끼기 바란다.
김영삼 (역사 교사, 서울시교육청 장학사) : 무엇이 역사이고 누가 역사의 주인공입니까? 역사를 함께 만들어간 청소년들의 삶의 숨결에 눈높이해 봅니다. 광화문을 뒤덮고 있는 촛불이 청소년들의 역사 속에 이미 와 있었음을 확인하게 해주는 소중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