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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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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전당 시인선 256권. 권영부 시인의 시집 1부에는 ‘벚꽃’ 시편이라고 할 수 있는 시들로 묶여 있다. 자연과 일상을 나란히 놓는 시인의 섬세한 계절감은 마치 한 폭의 풍경 속에 놓여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요즘과는 보기 드물게 맑은 눈으로 들여다보는 맑은 세상은 잠시나마 삶의 피로를 덜어주는 좋은 벗이 될 것이다.

임영태 (교사)
: 권영부의 시적 대상은 하늘, 땅, 바다이다. 그러니까 자연이고 자연이 품고 있는 존재들이다. 그는 삼라만상의 꼴과 움직임, 그리고 그들의 관계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그들의 사연에 사려 깊게 귀 기울인다. 그리고 섬세하고 정직한 눈으로 잡아낸 대상의 이미지에 새롭고 낯선 이미지를 포갠다. 그가 특히 편애하는 ‘벚꽃’은 “하늘을 향해 싹싹, 비질하”는 청소부(「벚꽃먼지」)가 되기도 하고, 자식들 뒷바라지해 대처로 내보낸 후 “전기요금고지서만 하얗게 쌓이는” 적막한 그늘로 깃든 등이 굽은 어머니(「벚꽃 복지」)가 되기도 하고, “대문짝만 한 보름달로 허겁지겁, 먹어치우”는 먹성 좋은 식도락가(「벚꽃 밥」)가 되기도 하고, 도굴꾼에게 구멍 뚫린 가마(「벚꽃 도굴」)가 되기도 하고, 대자연의 순환 시스템을 돌리는 에너지(「벚꽃 윤회」)가 되기도 하고, “하늘로 떠날 준비를 하”는 도미떼(「벚꽃 비늘」)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들 시를 읽을수록 데페이스망이 떠오른다. 어떤 사물을 본래의 위치에서 떼어내 이질적인 상황이나 맥락에 놓음으로써 얻게 되는 시적 효과가 분명하게 똬리를 틀고 있다.

최근작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달개비의 전세>,<벚꽃의 본능> … 총 7종 (모두보기)
소개 :

권영부 (지은이)의 말

빚을 졌다.

아등바등
애를 썼지만 시원찮다.

항상 그렇다.

어느 날
내 몸뚱어리
제대로 푹, 썩혀
한 무더기 거름을 바치며
자연에게 빚잔치를 할 것이다.

문학의전당 시인선 0256
섬세한 계절감을 식물의 언어로부터


권영부 시인의 시집 1부에는 ‘벚꽃’ 시편이라고 할 수 있는 시들로 묶여 있다. 자연과 일상을 나란히 놓는 시인의 섬세한 계절감은 마치 한 폭의 풍경 속에 놓여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요즘과는 보기 드물게 맑은 눈으로 들여다보는 맑은 세상은 잠시나마 삶의 피로를 덜어주는 좋은 벗이 될 것이다. 식물의 언어로부터 미쳐 읽어내지 못했던 각박한 삶을 새삼 깨닫고, 언어라는 구름으로 새로운 계절과 날씨를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