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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새내역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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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서점 예스24의 김유리 MD와 매일경제 문화부 김슬기 기자가 2017년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매일같이 써나간 책일기. 이후인 7월 1일부터 12월의 오늘까지는 저자가 관심으로 읽고 만진 책들의 리스트를 덧붙였다.

특별히 감정에 치우쳐 호들갑을 떤다거나 그렇다고 너무 무미건조한 것도 아닌, 아주 담백하면서도 책을 귀하게 여기는 애정에는 그 ‘간’을 비교적 아끼지 않는 듯했다. 남편은 문화부 기자답게 책을 그 자체로 냉철하면서도 예리하게 분석하곤 합니다. 아내는 서점 MD답게 책을 그 자체로 독자들의 눈높이나 입장에서 읽어내곤 한다.

최근작 :<읽은 척하면 됩니다> … 총 3종 (모두보기)
소개 :1989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엔 시간이 많아 책을 그냥 읽었다. 대학에선 국문학과 미술사학을 공부하면서 책을 골라 읽었다. 지금은 하루 평균 50여 권의 책등을 보는 서점 직원이다. 책을 특별히 좋아한 적은 없다고 여겼건만, 어느새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다.
최근작 :<읽은 척하면 됩니다> … 총 3종 (모두보기)
소개 :1983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대학원에서 현대미술을 공부했다. 10년째 문화부 기자로 일하고 있다. 1년에 1만여 권의 책을 만나고, 그중에서 몇백 권만을 골라서 소개하는 일을 한다. 쌓여가는 책의 무게에 눌려 살지만, 여전히 책 읽는 일을 좋아한다.

김유리 (지은이)의 말
“요즘 어떤 책이 재미있어요?”

기자인 남편을 만난 첫 자리. 어색하게 물었다. 출판 기자와 서점 직원이라면 당연히 주고받았을 화제, 책. 남편은 그때 여러 권의 문학책을 추천해주었다. 예의상 했던 나의 질문에 남편은 진심으로 답해주었다. 한 권은 이미 읽었고, 나머지 책들도 내 취향에 딱 맞았다. 그때, 이 사람과는 책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눌 수 있을 거란 예감이 들었다. 책으로 이렇게 취향을 맞출 수 있는 사람이라면.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그런 사람과 26주 동안 나란히 앉아 책을 읽고, 마주보면서 글을 썼다. ‘책일기’는 정말이지 마라톤 코스 같았다. 더구나 읽었던 책의 앞장으로 다시 돌아가 뛰어야만 했으니. 지칠 만도 했지만, 좋은 페이스메이커가 있어 숨가쁜 구간도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었다. 고마웠다.
나는 하루에도 수십 권의 책을 만난다. 그러나 2017년에 만난 어느 책들은 참으로 특별했다. 그것들은 조금이나마 나를 움직이게 했다. 좌우, 혹은 위아래로. 그 책들을 이곳에서 발견한 누군가가 있길 소망해본다. 그리고 그들이 나에게 그랬듯 밀어주었으면. 그러던 어느 날, 우리가 어느 곳에서 마주할 수 있기를.
2017년 겨울
김슬기 (지은이)의 말
6개월 동안이나 우리집 식탁에는 책이 쌓여 있었다. 책상도 있고, 거실에 탁자도 있었지만 식탁이 좋았다. 둘이서 마주앉기엔 딱이었다. 우리는 한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책을 많이 읽을 수밖에 없는 부부다. 그래서 처음에는 하루에 책 한 권쯤이야, 라고 쉽게 마음을 먹었더랬다.

특별히 고른 책이 아닌 우연히 만난 책, 다가오는 책들의 이야기를 쓸 수밖에 없었다. 간혹 버리는 책도, 읽지 못한 책 이야기도 해야 했다. 180일은 아득할 만큼 긴 시간이었다. 부끄러운 책도 있고, 오래전 읽었다가 다시 꺼내본 책도 있었다. 늘 책을 많이 읽어왔고 좋아한다고 자부해왔지만 강제로 책을 읽게 되자, 슬그머니 게을러지려는 본성을 억누르느라 힘이 들었다. 밀렸던 독서일기를 쓰느라, 주말이면 꼼짝없이 감금이라도 당한 듯 식탁에 앉아야 할 때도 많았다. 그럼에도 억지로 읽고, 숙제하는 마음으로 읽어나간 책들이 가슴 한편을 따뜻하게 만들 때가 많았다. 하여 우리에겐 다시 못 만날 뜨거운 시간이었다.

애지중지했던 첫째 고양이 하루는 올 상반기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어찌나 뜨거운 눈물이 쏟아져나오던지, 가슴속이 텅 빈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다시 한번, 그 녀석의 마지막 시간을 떠올려본다. 하루는 식탁 위에 나란히 노트북 두 대가 놓여 있는 그 좁은 틈 사이에 앉아 엄마, 아빠를 기다리는 걸 좋아했다. 두어 시간 일을 하고 나면 일어나 자신과 놀아주는 걸 알았기 때문이리라. 그 시간을 함께하고, 더 놀아주지 못해서 미안했다. 그래서 이 시간을 하찮게 여길 수 없다. 하루의 마지막 나날과 바꾼 시간들이니까. 그래서 이 시간 동안 읽은 책들은 앞으로도 더없이 소중하게 여길 것만 같다. 아니 어쩌면, 녀석에게는 엄마와 아빠의 시선이 교차하는 그 공간이 그냥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2017년 겨울

난다   
최근작 :<초록을 입고>,<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달걀은 닭의 미래>등 총 154종
대표분야 :에세이 13위 (브랜드 지수 473,702점), 한국시 23위 (브랜드 지수 37,556점),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24위 (브랜드 지수 108,093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