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탄점] 서가 단면도
|
개성 넘치는 서사와 높은 문학적 성취로써 가장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작가 츠쯔젠의 장편소설. 한족이면서도 중국의 변방 지역 소수민족의 삶을 심도 있게 조명해온 작가의 소설은 '주류 정치 세력에 대한 비주류의 대담한 도전'이자 '음지에 있던 갈등과 모순을 향한 날카로운 비판'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으며, <뭇 산들의 꼭대기> 역시 이러한 명맥을 잇고 있다.
마오둔문학상 수상작 <어얼구나강의 오른쪽>(2005)과 <새하얀 까마귀>(2010) 이후 5년 만에 출간한 이 작품으로 제16회 백화문학상 중편소설상과 「당대」 선정 '올해 최고의 장편소설상'을 수상하는 등 언론과 평단의 큰 찬사를 받으며 중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로서 입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소설은 가상의 소도시 룽잔진을 배경으로 거칠고 도도한 역사의 흐름 속에 살아가는 평범한 인간 군상을 변화무쌍하고 뛰어난 필치로 그려낸다. 들고 나는 주요 등장인물들의 내적 욕망과 외적 은원이 하나로 엮이면서 이곳 소설적 세계는 중국 현대 사회의 축소판, 일종의 만화경 역할을 하고 있다. 도살업자 신치짜, 수명을 점치며 비석을 새기는 난쟁이 안쉐얼, 사형을 집행하는 사법경찰 안핑, 룽잔진 보건소에서 근무하며 장애인이 된 대학 친구를 돌보는 탕메이, 장례식장 염습사로 반신불수가 된 남편을 20년째 수발드는 리쑤전 등 개성 강한 인물들이 살아 숨 쉬는 듯 페이지를 가득 채운다. 1장 참마도 … 009 : 독특하고 복잡하며 신비하면서도 매력 넘치는 중국 북방의 세계를 구축해냈다. : 소설에는 그저 극한의 땅에 내몰려 공허하고 텅 빈 곳을 밟는 인간의 영혼만이 있을 따름이다. 츠쯔젠은 따뜻하고 아름다운 필치로 이를 묘사하고 끌어안는다. : 이들 인간 군상은 기이하고 알 수 없는 운명 가운데 출구를 찾으면서도 존엄성을 잃지 않으려 한다. : 《어얼구나강의 오른쪽》보다 더 광활하고 웅장하며 《새하얀 까마귀》보다 더 변화무쌍하고 뛰어나다. : 츠쯔젠의 문장은 갈수록 소박하고 정교해지고 있다. 또 섬세하고 독특한 감정, 풍부한 생활 정취를 소설 서술에 녹여내 일상생활을 진실하고 맑게 평등하고 자상하게 다룬다. 그럼으로써 우아하고 고상한 것을 친숙한 것으로 바꾸어놓을 뿐 아니라 인문학적 이상과 세속적 감정의 결합을 더없이 매끄럽게 보여준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7년 10월 20일자 '문학 새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