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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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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교만과 탐욕으로 인해 분열되고 ‘결국’ 역사적으로는 실패하게 되는 이스라엘의 공동체적 비전을 왕국의 후기 역사를 통해 묵상한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나의 백성”이라 부르며 너희들은 ‘달리’ 살라고, 이 세상에서 대안적인 ‘제사장적’ 모습의 공동체로 살아달라고 부탁했던 그 비전을 율법으로 선포하고 예언자들이 온 존재로 외쳐도 실패했던, 그 마지막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하나님 나라의 꿈을 ‘망친’ 공동체이지만 그 폐허 위에 서서 다시 꿈 꾼 이들의 종말론적 비전을 되새기면서 오늘의 우리도 여전히 꿈을 꾸며 그 꿈이 이 땅에 도래케 하는 삶을 살게 하는 동력으로 삼고자 한다. 여는 글 성경 사랑방 문을 열며… : 저자는 대학에서 신학을 가르치는 교수이기도 하지만, 상아탑에만 안주하지 않는다. 그의 눈은 대중들의 세계를 향하고 있다. 대중들의 욕망이 오롯이 투영된 다양한 문화 현상을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풀어내는 일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가 그에 못지않게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성경 속에 깃든 가장 심오한 진리를 일상적인 언어로 번역해내는 일이다. 그는 비범한 이야기를 본래의 의미를 훼손함 없이 평범한 언어로 풀어낼 수 있는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백소영 교수의 가장 큰 미덕은 성경 이야기가 탄생한 맥락에 대한 깊은 성찰이다. 그것은 저자가 다양한 성서 해석 방법론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평이한 언어로 기술되고 있는 저자의 성경 해석은 실은 역사 비평, 양식 비평, 전승 비평, 문학 비평, 구조주의적 비평, 수사학적 비평 등을 거친 결과물들이다. 독자들이 이 책을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는 까닭은 해석에 이르는 긴 사유의 과정을 저자가 굳이 드러내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이야기의 맥락에 귀를 기울이는 순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던 성경 속에 감춰진 숨은 메시지와 접하게 된다. 이에 더해 저자의 성경 해석은 생명 살림의 지혜와 새로운 세상의 꿈과 늘 접속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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