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이름:명진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0년, 대한민국 충청남도 당진

직업:승려

최근작
2022년 1월 <스님은 아직도 사춘기>

[큰글자도서] 스님, 어떤 게 잘 사는 겁니까

사흘 뒤에 죽게 된다면 어떨까. 사랑하는 사람들을 사방에 놔두고 사흘 뒤에 죽게 된다면 너무나 슬프겠지. 삼 년 뒤에 죽는다면 어떨까. 조금이라도 덜 불행할까. 아마도 그럴 것이다. 삼십 년 뒤에 죽는다면 어떨까. 얼마나 오래 살아야 좋은 걸까. 삼백 년 뒤에, 삼천 년 뒤에 세상을 뜬다면 좋을까. 엄청엄청 행복할까. 가까운 친구, 사랑하는 가족들…… 자식과 손자, 그 손자의 손자까지 다 죽는데 혼자 죽지 않고 오래오래 산다면 과연 행복할까. 허허…… 봄 꽃물이 초여름 뜨락을 적시는 어느 날 어떤 게 행복일까. 여시여시(如是如是)로다!

스님, 어떤 게 잘 사는 겁니까

사흘 뒤에 죽게 된다면 어떨까. 사랑하는 사람들을 사방에 놔두고 사흘 뒤에 죽게 된다면 너무나 슬프겠지. 삼 년 뒤에 죽는다면 어떨까. 조금이라도 덜 불행할까. 아마도 그럴 것이다. 삼십 년 뒤에 죽는다면 어떨까. 얼마나 오래 살아야 좋은 걸까. 삼백 년 뒤에, 삼천 년 뒤에 세상을 뜬다면 좋을까. 엄청엄청 행복할까. 가까운 친구, 사랑하는 가족들…… 자식과 손자, 그 손자의 손자까지 다 죽는데 혼자 죽지 않고 오래오래 산다면 과연 행복할까. 허허…… 봄 꽃물이 초여름 뜨락을 적시는 어느 날 어떤 게 행복일까. 여시여시(如是如是)로다! 2018년 5월 기린산 내린천 자락에서 명진

스님은 아직도 사춘기

봉은사 주지를 그만두고 조계종 총무원으로부터 승적까지 박탈당하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다시 50여 년 전 출가할 때의 첫 자리, 첫 마음으로 돌아온 셈입니다. 그렇게 수행자의 모습으로 돌아와 사람들을 만나고, 세상을 만났습니다. 그 속에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을 함께 생각해보았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진리란 무엇인가, 무엇이 행복인가, 어떤 게 잘 사는 것인가…. 이처럼 가장 본질적인 물음을 외면한 채 껍데기뿐인 인생을 통해 과연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한때 제가 속해 있었던 조계종도 마찬가지입니다. 돈과 권력에 취한 채 간화선(看話禪)의 세계에서 벗어난 지 오래입니다. 과연 종교가 왜 필요한지 근본적으로 되묻고 싶습니다. 오늘 우리 앞에 닥친 코로나 시대는 새로운 성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삶의 방식과 철학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물질적 풍요와 성공에 대한 집착,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 우리는 ‘나’를 잊고 살아가는지도 모릅니다. 모든 것을 인간 중심으로 바라본 아만(我慢)이 오늘날 갈등과 파괴의 불씨가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성찰을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집도 절도 없는 신세이다 보니 산길을 걷다가 따스한 햇볕 아래 앉아, 흐드러지게 핀 들꽃을 벗 삼아, 솔 향기 짙은 수풀에 몸을 맡긴 채, 제 마음속의 화두(話頭)를 풀어보았습니다. 때로는 살아온 인생을, 때로는 불교에 대한 견해를, 때로는 세상과 사회에 대한 고민을, 격식 없이 자유롭게 나누어보았습니다. 그렇게 1년여 동안 명진TV에서 이야기한 사연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2011년 제가 처음으로 낸 책 제목이 ‘스님은 사춘기’였습니다. 봉은사 주지 시절 일요법회 때 신도들에게 제가 살아온 이야기와 불교에 대한 생각을 풀어놓았는데 그 내용을 글로 정리해 책으로 냈습니다. 그리고 10년이 지나 다시 불교와 세상에 대한 저의 생각을 정리해 책으로 내면서 제목을 ‘스님은 아직도 사춘기’라고 붙였습니다. 10년이 지났지만 저는 오늘도 알 수 없는 물음을 끝없이 던지며 수행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예나 지금이나 아직도 사춘기인 셈입니다. 봉은사 시절부터 저를 믿고 지지해준 신도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함께 길을 가는 사단법인 평화의길 도반(道伴)들을 생각하겠습니다. 용산 참사 유가족들,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 세월호 희생자 부모님들, 그리고 이 책에 목판화를 그려주신 이용훈 작가님과 제 수행의 나침반이 되어준 모든 소중한 인연들을 기억하겠습니다. 아직도 사춘기로 살아가도록 저를 깨우쳐준 분들입니다. 그분들께 이 책을 드립니다. 임인년(2022년) 새해 첫날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