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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이름:김언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3년, 대한민국 부산

직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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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오래된 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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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

초판에서 개정판으로 옮겨오면서 세 편이 빠졌고 일곱 편이 추가되었다. 이름은 말하고 싶지 않다. 부部가 사라졌고 몇 편의 개작이 더해졌다. 그중 하나가 「유령?되기」라는 걸 밝혀둔다. 2011년 봄

거인

그것도 몸이라고 춤이 나온다. 그것도 입이라고 다른 입을 찾는다. 내 어깨는 내 어깨 하나로 충분하지만, 그것도 비좁아서 양쪽이 서로 어깨를 맞대고 싸운다. 중력이냐, 빛이냐 이 둘 사이에서 나는 어느 날 산책하기를 멈추었다. 나의 사소한 모험담과 여행을 멈추었다. 영원히 알 수 없는 나무 한 그루와 함께 거의 모든 증오가 늙어간다. 다 비껴가는 것들 중에 일부가 나의 일부다. 2005년 가을

거인

그것도 몸이라고 춤이 나온다. 그것도 입이라고 다른 입을 찾는다. 내 어깨는 내 어깨 하나로 충분하지만, 그것도 비좁아서 양쪽이 서로 어깨를 맞대고 싸운다. 중력이냐, 빛이냐 이 둘 사이에서 나는 어느 날 산책하기를 멈추었다. 나의 사소한 모험담과 여행을 멈추었다. 영원히 알 수 없는 나무 한 그루와 함께 거의 모든 증오가 늙어간다. 다 비껴가는 것들 중에 일부가 나의 일부다.

거인

초판을 내고 서른 번도 넘게 비행기를 탔던 것 같다. 많이 탄 것인가, 적게 탄 것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몇 번을 탔든 마지막에는 다 돌아오는 비행기였다.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고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다만 고향이 멀었다. 고향만이 멀었다. 소무의도 몽여해변에서 돌아오는 비행기를 본다. 차례차례 돌아오는 비행기. 돌아왔으면 다시 떠나는 비행기. 뜨고 지는 비행기를 보면 이상하게 슬프다. 참 슬픈 동물이 참 슬픈 동물을 싣고 간다고 생각했다. 2021년 봄

너의 알다가도 모를 마음

대부분 시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썼다. 시라고 생각하고 썼으면 달라졌을까? 달라진 만큼 다른 글이 되고 다른 운명을 맞이했을까?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이미 일어났다. 일어나고 있다. 아직까지 아무것도 모르는 기억이 있을 것이다. 2018년 3월

모두가 움직인다

이 또한 살기 위한 한 방식이었다는 것을.

시는 이별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다

이것은 2005년에서 2016년 사이의 기록이다. 시에 대한 기록이자 한 시절에 대한 기록이다. 지금 말하면 또 달라질 이 기록들이 부질없이 달아나지 않도록 묶어준 ‘난다’와 김민정 시인께 감사를 드린다. 2019년 3월

창작의 비밀

“자기만의 호흡, 그것이 시의 운율이며 사실상 시의 전부입니다.”

폭력과 매력의 글쓰기를 넘어

만 25년간 시인으로 활동하면서 처음으로 평론집을 낸다. 공식적으로 평론가라는 타이틀을 내세워 본 적이 없는 처지에 평론집이라는 말은 여전히 낯설게 다가온다. 평론가라면 마땅히 갖춰야 할 자의식이 희박한 상태로 평론집을 낸다는 것이 조심스럽기도 하다. 다만 한 가지는 힘주어 말할 수 있겠다. 주어진 텍스트에 대해 독창적인 시각은 갖추지 못했을지라도 성실하게 읽으려는 노력은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그래서 작품에 대해 손쉬운 평가의 잣대를 들이대기보다 그 작품이 들려주는 얘기를 열심히 듣는 일부터 수행했다고. 어쩌면 이것이 평론이라는 글쓰기로 시를 읽어 나가고 세계를 읽어 나가는 자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도리가 아닐까, 이런 생각에 기대어 글을 썼고 책을 내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고백한다. 여기 실린 글은 모두 2010년대 이후에 작성되었다. 그중 3분의 2가량이 2020년 이후에 작성된 글이다. 작성된 시기만 놓고 보면 우리 시단이 엄청난 격랑의 시기를 통과한 후에 나온 글이 대부분인 셈이다. 격랑의 시기는 폭력과 혐오로 점철된 과거의 문학사에 격렬하게 안녕을 고하던 시기와 맞물린다. 시단을 둘러싸고 온갖 추문이 터져 나오던 그 시기를 지나면서 맨 먼저 축출된 것이 매력과 폭력을 한 몸에 장착한 어떤 문학들이었다. 매력적인 스타일이 폭력적인 (줄도 모르고 유전되어 온) 감수성과 한 뿌리를 이루면서 터져 나오는 어떤 시들이었다.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이 비대하여 윤리적인 감수성을 짓누르고 나온 시편들이 추방되고 남은 자리엔 당연히 그와 정반대의 감수성을 강조하는 시편들이 들어찼다. 아름다움만큼이나 중하게 여겨야 하는 것이 윤리적으로 옳은 것과 좋은 것이었다. 진선미(眞善美) 중에서 미(美)에 대한 인식만큼이나 선(善)에 대한 인식이 중요해진 시기가 2010년대 후반기였으며, 이러한 흐름은 2020년대 초반에 들어선 현재까지도 유효하게 이어진다. 책의 제목으로 ‘폭력과 매력의 글쓰기를 넘어’를 채택하게 된 이유도 시단의 흐름과 무관할 수 없었던 한 사람의 고민에서 찾아진다. 그것이 무엇이든 ‘너머’의 것은 손쉽게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폭력과 매력의 글쓰기 너머에 대한 고민은 이 책의 출간과 상관없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도 함께 밝혀 둔다. 부 단위로 간략하게 설명을 붙이자면, 먼저 제1부에서는 2020년대에 접어든 시점에서 지나온 2010년대를 진단하는 글과 다가올 근미래를 예감하는 글로 채웠다. ‘빛’ 혹은 ‘좋은 곳’을 열쇠어로 삼아 2010년대 젊은 시인들의 시 세계를 살펴보는 글,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난 비등단 시인들의 시집 발간이 갖는 의의를 짚어 보는 글, SNS 환경과 결합한 시의 양식을 논의하는 글이 우리 시의 지난 면면을 들여다본 사례라면, 포에트리 슬램과 시, 인공지능과 문학을 엮어서 논의한 글은 가까운 시기에 당면할 문제를 앞당겨서 고민해 본 사례에 해당한다. 이어지는 제2부에서는 한 편을 제외하고 모두 2010년대 이후로 첫 시집을 낸 시인들의 시 세계를 다루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제3부에서는 2010년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시적 성취를 이루어 온 시인들의 시 세계를 다루고 있다. 2010년대 이후에 작성된 원고에서만 추리다 보니 자연히 그전에 쓴 비평 형식의 글은 책에서 모두 빠졌다. 차후에 기회가 된다면 다른 틀에 담아서 묶어 내고 싶은 바람이 있음을 붙이면서, 우선은 이 책으로 그동안 읽어 왔던 시와 시인에 대한 애정을 표하고 싶다. 더 밝은 눈으로 그분들의 시를 읽어 내지 못한 아쉬움이 없지 않으나 ‘시’라는 업을 공유하며 동시대를 건너가고 있는 분들을 향한 애정은 누구 못지않게 진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시라는 정체는 곱씹을수록 모르겠는 무엇이지만, 그걸 둘러싼 현장의 목소리는 아직도 생생하고 앞으로도 창창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첫 평론집을 세상에 내보낸다.

한 문장

지금 말하면 달라지는 것들에게.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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