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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국내저자 > 예술

이름:김남석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3년, 대한민국 서울

직업:영화평론가 문학평론가 교수

최근작
2023년 12월 <조선 신극의 기치 극예술연구회 2-2>

기억된 미래

학문은 순수 분야이다. 동의한다. 그러나 그 순수가 목적 없는 순수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논문이 학문적인 결론을 얻기 위한 습관적인 연구의 산물이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상아탑의 자기만족이어서도 곤란하다. 논문을 쓸 때마다 생각하는 것은, 나의 이러한 노력이 세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화, 세상의 조각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른이고, 투사이고, 지도자이고, 아버지이고, 남편이며, 궁극적으로는 누군가를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자여야 한다.” 신화가 가르치는 진실은 명명백백하다. 처음부터 신화는 명확하게 하나의 진실을 가리키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다만 우연한 질문과 개별적인 대답으로 나열된 것처럼 보이도록 자신의 외피를 가리고 있을 따름이다. 질문을 던지고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는 과정이 삶이고, 그 과정을 기록한 세상의 조각이 신화이다. 물론 신화만이 이러한 가르침의 근원을 기록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세상의 많은 잠언과 기록, 문학과 예술은 조각일지언정 이 가르침의 어떤 파편에 접근하고자 한다. 그러니 신화만이 정체성을 묻고 답한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신화는 독특한 방식으로 이 정체성에 대한 질문과 대답을 이어왔고, 그래서 유효적절한 보존과 전수(승계) 방법을 궁리해낼 수 있었다.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영웅들을 등장시키고, 그 영웅들이 모험을 떠나고 성패를 경험하고 귀환하고 결국에는 사라지는 어떠한 과정을 역시 조금씩 다르지만 틀림없이 반복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그리스 사람들도, 로마 사람들도, 이집트 사람들도, 북구의 사람들도, 중국의 사람들도, 고대 신라와 고려의 사람들도, 심지어는 현대 뉴욕의 거주자들과 열대 밀림의 원시부족의 구성원들도 매우 비슷하고 그 의미가 유사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듣고 말하고 기억하고자 했다.

어려운 시들

우리가 원하는 시는 한동안 고민하면 이해할 수 있는 시이다. 궁리하고 상상하고 또 지적 모험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건널 수 있는 시이다. 그 시를 읽고 우주와 세상과 집단과 타자 그리고 자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순간이다. 나는 시라면, 아니 잘 쓰인 시라면, 그런 순간을 맞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시 비평은 그 순간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돕는 비평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시이고, 동시에 시 비평이다. 그렇게 보면 이 세상에는 어려운 시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조선의 지역 극장

극장은 유희장이자 오락장이지만, 동시에 교육장이자 강연장이기도 했고, 때로는 집회장이자 시위장이어야 했다. 민중들은 그곳에서 대부분 웃음을 찾지만, 동시에 울음을 찾기도 하고, 어떨 때는 망연자실이나 허탈함 혹은 분노나 한을 구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끝에서 ‘우리’는 무엇이고, 또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과 대답을 발견하기도 한다. ‘우리’ 그러니까 ‘조선’의 지역 극장은, 그 험한 시기에 이러한 역할을 과연 다 했을까. 나는 어쩌면 그 점이 가장 궁금했는지 모르겠다. 그렇다면 나는 아직 대답을 구하지 못했다고 보아야 한다. 그 대답을 찾기 위해, 다시 길을 떠날 용기를 얻은 것으로 족한 것은 아닐까. - ‘머리말’에서

해양문화와 영상문화

본래 나의 전공은 ‘영상’이고, 그중에서 ‘영화(시나리오)’이지만, 부산에 내려와 정착한 이후, 이러한 전공은 조금씩 달라지지 않을 수 없었다. 지역의 문제를 지켜보면서 ‘로컬리티’에 대한 연구를 외면할 수 없었고, 날마다 보는 바다는 각종 화두가 되어 여러 논문 깊숙이 틈입하곤 했다. 이러한 방향 선회나 변화 자체가 낯설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오히려 과거의 연구 성과를 더욱 확대 심화하는 형태의 글쓰기를 시행할 수 있어 수월했는데, 이러한 연구는 오랫동안 누적되어 이 저술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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