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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이름:배덕만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최근작
2023년 3월 <땅에서 하늘을 산 사람들>

땅에서 하늘을 산 사람들

그렇게 선택한 열두 명은 성 안토니우스, 요한네스 크리소스토무스, 교황 그레고리오 1세,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얀 후스, 메노 시몬스, 바르톨로메 데 라스 카사스,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조지 폭스, 존 웨슬리, 에이미 샘플 맥퍼슨, 마틴 루터 킹 2세입니다. 물론, 이들이 교회사에서 하나님 나라의 실현을 위해 수고한 최고의 인물들도, 심지어 유일한 사람들도 아닙니다. 그래서 12명을 선정하는 일이 쉽지 않았으며, 선택의 결과도 완벽했다고 자신할 수 없습니다. 나름의 기준을 세우고 공정한 선택을 시도했지만, 그럼에도 저의 개인적인 관점과 기준이 크게 작용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고민 끝에 한국인들은 제외시켰습니다. 마지막까지 몇 사람을 포함하려다, 차후에 한국인들로 구성된 별도의 책을 쓰기로 하고 이번에는 단념했습니다. 또한, 비서구권 사람과 여성의 비율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것은 저를 포함한 교회사가들이 극복해야 할 학문적·문화적 한계요 과제입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한 책도 꼭 쓰고 싶습니다. 책의 규모나 수준을 떠나, 한 권의 책이 집필되고 출판되는 과정은 매번 ‘해산의 수고’와 다르지 않습니다. 이번 책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짧은 책이 기획되어 원고를 연재하고, 마침내 출판사의 승인을 얻어 세상에 나오기까지 저 개인뿐만 아니라, 주변의 많은 분들의 도움과 응원, 희생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제게 이 책의 집필을 요청하고 연구비를 지원해 주신 최종태 선생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최 선생님 덕분에 제가 용기를 낼 수 있었고, 이 글을 쓰는 동안 도전과 감동을 반복해서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최종태 선생님께 헌정합니다. 또한 이 시대에 기독교 출판사를 운영하는 것 자체가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는’ 순교자적 제자도의 실천입니다. 부족한 저의 원고를 기꺼이 출판하기로 결단해 주신 세움북스의 강인구 대표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대표님의 결정이 결코 무모하지 않았음을 독자들과 역사가 증명해 주길 기원합니다. 끝으로 이 책이 저자의 머릿속에서 책으로 변모되는 일체의 과정 동안 곁에서 때로는 인내와 관용으로, 때로는 응원과 격려로 함께해 준 저의 생명 같은 가족들, 함께 꿈을 꾸는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동지들, 그리고 늘 고맙고 소중한 백향나무 교우들 모두에게 머리 숙여 사랑과 감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마음과 힘과 정성을 다해 주님께 감사의 찬양을 올립니다. - 머리말

우리는 교회인가?

정말 교회마저 없다면, 이 불신과 야만의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꿈꾸고 맛볼 마지막 기회는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교회에 다니는 것이 만만치 않은 시절입니다. 20세기 세계교회사에서, 특히, 한국 근대사에서 한국교회가 보여준 눈부신 활약과 성취를 생각할 때, 현재 한국교회의 모습은 아주 부끄럽습니다. 사람들이 교회에 다니기를 거부하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났습니다. 심지어 교회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조차 과거의 열정이나 미래에 대한 기대를 대부분 상실했습니다. 교회 밖에선 교회를 향한 날이 선 비판이 점점 더 거세지고, 교회 내부에선 불안과 냉소의 기운이 짙어져가며, 경계선 위에는 추억과 상처의 혼재 속에 번민과 갈등의 신음이 깊어져 갑니다. 그럼에도, 저는 교회에 대한 기대와 소망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제 안에 남아 있는 지극한 불안과 뿌리 깊은 회의에도 불구하고, 저는 여전히 이 땅에 세워질 온전한 교회, 교회를 통해 성취될 세상의 변화를 앙망하며 기도합니다. 교회가 직면한 현실적 난관과 실제적 위기야말로 교회가 교회일 수 있는 최상의 환경, 최적의 생태계라 믿기 때문입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한국교회, 인문주의에서 답을 찾다

종교개혁 500주년이 지나갔다. 이 역사적인 해를 맞기 위해 수많은 학술대회와 각종 기념행사,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서적과 연구물의 출판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하지만 이 뜻깊은 해를 보낸 한국교회의 현실은 안타깝고 암울하다. 부패한 가톨릭의 개혁을 천명하며 시작된 종교개혁, 그리고 그 연장선상에서 설립된 한국교회가 현재 수많은 문제에 휩싸이며 선교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청년들 내부에서 이 나라를 ‘헬조선’이라고 칭하며 절망과 분노의 목소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정작 한국교회는 이런 사회적 현상에 대해 별다른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교회를 향해서도 ‘개독교’란 세상의 욕설이 난무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별다른 대응전략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 사회가 점점 살기 어려운 곳으로 퇴보하는 상황에서 내적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내려놓은 지 이미 오래다. 이 같은 한국교회의 상황은 500년 전 종교개혁 전야의 유럽교회와 여러 모로 닮았다. 지리상의 발견과 르네상스를 통해 유럽은 중세에서 근대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가톨릭교회는 기존의 관습을 고집함으로써 급변하는 시대에 적절히 적응하지 못했다. 민족국가의 출현, 오스만터키의 침략, 흑사병과 장원제의 모순, 중상주의의 발흥 등으로 유럽에는 불안감이 만연하고 위기의식이 고조되었지만, 정작 세상을 구해야 하는 교회는 권력투쟁, 성직매매, 유물숭배, 성지순례, 성인숭배 같은 비성경적 관행에 중독되어 스스로 붕괴되고 있었다. 그런데 현재 한국교회에도 비슷한 증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신냉전과 북핵문제로 한반도 주변정세와 국내정치는 불안과 불확실 속에서 요동치고, 신자유주의 체제 속에서 서민들의 삶은 하루가 다르게 피폐해지고 있지만, 교회는 더 심각한 내적 모순과 스캔들에 휩싸여서 생존자체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20세기의 전환기에 위기에 처한 민족에게 희망의 등불이었던 교회는 21세기와 함께 후퇴와 추락을 반복하면서 벼랑 끝에 몰려 있다. 개혁의 주체에서 개혁의 대상으로 전락한 것이다. 극적인 방향전환이 없다면 한국교회의 내일은 지극히 암담하다. 이런 한국 사회와 교회의 현실 앞에서, 우리는 종교개혁의 출현에 결정적 영향을 끼쳤던 르네상스 인문주의의 역할과 배경에 주목하게 된다. ‘헬조선’과 ‘개독교’로 퇴화하고 있는 한국 사회와 교회를 향한 역사적 교훈을 르네상스 인문주의에서 발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면서 말이다. 물론 르네상스 인문주의가 종교개혁의 유일한 배경도 아니며, 종교개혁 시대와 현재 사이에는 500년의 시대적 간극이 존재하고 있음도 인정한다. 인문주의가 한국 사회와 교회를 위한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는 것도 안다. 그럼에도 종교개혁 500주년을 보내며 르네상스 인문주의와 현재 한국 사회와 교회의 상관관계를 검토해보는 것은 교회사적 차원에서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믿는다. 그만큼 종교개혁 전야와 현재 한국교회의 현실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먼저 현재 한국 사회의 심각한 논쟁의 주제로 떠오른 ‘헬조선’ 현상과 ‘개독교’로 표현되는 한국교회를 향한 사회적 비판과 위기를 분석하고, 르네상스 인문주의의 기원과 특징 그리고 영향을 살펴보고자 한다. 르네상스 인문주의와 종교개혁의 연결고리가 된 기독교 인문주의 특히, 대표적 인물인 에라스무스도 주목해 보자. 그렇게 종교개혁 속에 스며든 인문주의의 자취를 추적해나가면서, 세속화와 개혁의 대상으로 타락한 한국교회가 소생할 수 있는 길을 발견할 수 있으면 좋겠다.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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