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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국내저자 > 에세이
국내저자 >

이름:구자형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최근작
2023년 12월 <임영웅 에어포트>

구자형의 윈드

자유를 얻고자, 자신을 찾고자 저자처럼 미국 여행을 꼭 떠나야 하는 것은 아니다. 먼저 떠나야 할 것은 자신의 영혼의 자유를 막는 가식과 허영이다. 그리고 도착할 곳은 언제나 충만한 기쁨 그 자체인 자신의 참 존재이다. 기차든, 버스든, 배든 여행을 한 번 떠나보자. 이번 여행은 모든 세속적인 욕망을 버리고 떠나는 여행이다. 삶 자체가 축제이니 축제의 마음만 가득 담고 떠나보자. “자, 성큼 바람 속으로 나서세요. 거기 당신의 길, 바람이 불어가고 있습니다. 그 바람 바라보세요. 거기 자유의 입구가 황홀 찬란하게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그대는 참 좋겠네

너무나 매혹적인 목소리, 이 보다 더 좋은 시낭송은 없다 이 시집 내기 위해 오래 전의 고현정 시낭송 CD를 처음부터 끝까지, 불 끄고 다 들었다. 느긋했다. 들을수록 좋았다. 자칫 자화자찬 될지도 모르겠으나 고현정에 의해 내가 쓴 시들이 날개 펄럭여 날아오르고 있었다. 고현정은 시낭송의 천재, 일곱 송이 수선화. 시를 쓰게 된 건, 멀어진 그녀 때문. 나이 차가 꽤 있었다. 4년 동안 매일 시를 써 빨간 우체통에 넣었다. 보고 싶음 지나쳐 뵙고 싶었다. 대학로에 살 때, 이문세의 별밤 작가 할 때였다. 어느 날 몸이 좀 안 좋아 일찍 귀가하다 운명처럼 만났다. 그 시절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새벽안개 자욱했다. 밤새하는 카페 오감도 옆에 있었다. 잠이 안 오면 그곳 나무의자에 앉아 시 썼다. 그러다 새벽안개 만나 ‘아, 저 안개 편지봉투에 담아 그녀에게 보내면 좋겠네…’ 했다. 그래서 첫 시집 ‘안개편지’ 나왔었다. 십여 년 전 겨울, 목동 SBS 라디오 작가실 자리 배치하는데 난 고참이라 해서, 창가 자리 하나 얻었다. 문득 하늘 보며 왠지 안도의 한숨 푸우… 내 쉬었다. 그날부터 내 홈페이지에 ‘하늘 1, 하늘 2…’ 이렇게 연작시 ‘하늘’ 썼다. 이어서 ‘땅’ 그리고 ‘사람’… 이런 식으로 이야기, 사랑, 진실, 노래, 춤, 풍경, 여행, 싸구려 작가의 옥탑방 일기 등…. 13년째 시 쓴다. 그 밖에도 옥탑방 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근사해 시 썼고, 눈이 소복이 내려 시 썼다. 자다 가도 썼고 아침부터도 썼다. ‘하늘’ 무심치 않다. ‘땅’을 품고, 지구를 사랑한다. 땅은 온갖 먹거리로 ‘사람’, 길고양이, 코끼리, 호랑이, 배추벌레 먹인다. 사람과 사람 사이엔 소통을 위한 ‘이야기’가 필요하다. 그 이야기 속, ‘사랑’이 담겨야 한다. 그 사랑 반드시 ‘진실’해야 한다. 그 진실, 목구멍까지 차오르면 ‘노래’가 된다. 그 노래, 온몸 솟구쳐 ‘춤’이 된다. 그 춤, ‘풍경’과 어우러져 이 땅의 그야말로 황홀한 ‘여행’을 손짓한다. 고현정의 시낭송 CD와 이 시집, 라이너 마리아 릴케, 윤동주, 김소월, 김영랑님에게 바친다. 백석, 이상, 정지용님에게 바친다. 김수영, 고은, 김지하님에게 바친다. 밥 딜런, 존 레논, 노라 존스에게, 에이미 와인 하우스, 에미넴, 방탄소년단에게 바친다. 물론 나는 이 시집을 펼친 지금 당신 가슴 앞에 바친다. 당신의 분노를 염려하고, 당신의 행복을 멀리서나마 기뻐하기 위해, 더러 당신의 허무를 위해, 당신의 뒷모습을 위해 바친다. 굳이 당신의 꿈과 희망, 용기와 자유를 위해서라고 말하진 않겠다. 나는 신선한 절망을 건져 올려 내 가슴, 프라이 팬 삼아 지지고 볶는다. 그래서 희망 비슷한 요리를 만든다. 난 사실 그런 희망 요리사 자격증도 없고, 일종의 무면허. 그래서 간판도 내 걸까 말까 그러고 있고, 누군가 원하지도 않는데도 자꾸만 뭔가를 만들어 내는 것 같아 나 스스로도 이상한 희망식당의 어설픈 그리고 슬픈 요리사라 생각한다. 28이라는 숫자를 몰랐을까? 1971년 7월 3일 약물과용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겨우 스물일곱 살, 파리에서 세상을 떠난 미국 서부 하드 록의 거물, 생전에 장 콕토와 니체를 즐겨 읽었고, ‘The Lords’ 등의 시집을 냈던, 록커 더 도어즈(The Doors)의 ‘짐 모리슨’은 이런 말 남겼다. ‘오직 시와 노래만이 대 학살극 속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모래시계’에 이어 2018년 ‘리턴’으로 다시 만나는 고현정님, 월간 시see의 편집인 민윤기 서울시인협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시집의 출판을 결단한 스타북스의 김상철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김광석 포에버

가로등 불빛이 거리에 작은 무대를 만든다. 그곳에 의자를 하나 가져다 놓으면, 어둠 속에서 통기타를 든 김광석이 와 앉을 것만 같다. 2015년 1월 6일, 김광석이 떠난 지 어느덧 19년이다. 참 이른 나이에 훌쩍 세상을 떠났다. 서른둘 이상을 몰랐던 그는 어디로 갔을까? 그가 좋아하던 맥주, 홍대 앞 거리와 카페들, 그가 노래하던 학전 소극장과 대학가의 축제들, 그 활기들을 다 팽개쳐두고 황망히 그는 어디로 갔단 말인가? 가로등 아래 무대에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그는 어딘가에 앉아 예의 그 천진한 웃음을 짓고 있을 것만 같다. 통기타를 천천히 무릎 위로 올리고 서서히 기타 줄을 고르고 있을 것만 같다. 아프거든 웃지 않아도 돼, 노래하지 않아도 돼. 네가 퍼뜨린 자유와 평화, 사랑의 씨앗이 지금 이 순간에도 외롭고 고단한 이들의 가슴 위에 살포시 내려앉아 싹을 움트게 하고 있으니까. 거리의 눈송이들이 잦아지고 있다. 당신의 마음을 대신해 그에게 이 말을 전한다. “김광석, 춥지 마…….”

BTS & BEATLES, 블루의 사랑이 퍼질 무렵

나는 희망을 노래하기 위해 이 소설을 써 나갔다. 그 계기는 지난 해 여름 때문이었다. 어찌나 더웠던지 그야말로 재난영화 그 자체였다. 그게 설마 나뿐일까 싶어 나름대로 동시대 한국인들 특히 가난한 서울사람들을 위해서 이 책을 쓴 것이다. 하지만 이제 보니 나는 절망을 썼다. 그리고 사랑을 쓰고 싶었으나 그래서 현재는 없는 지난날 사랑의 추억 속으로 걸어 들어갔으나 결국은 허무한 이별이 된 것 같다. 말하자면 희망과 사랑은 나의 것이 아닌 것만 같은 것이다. 그래도 희망과 사랑은 아름답다. 하지만 나는 이제 절망과 이별을 선택한다. 그게 참 대단히 마음 편하다. 익숙하기 때문이고 그것은 낡았으나 오랫동안 나와 함께 걸어 온 찢어진 청바지 같기 때문이다 나는 어두운 영화관 한구석에서 이 글을 쓴다. 이것은 내 삶의 전부다. 이제 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나의 사랑 이야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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