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이 죽었다고 하지만, 비평은 죽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비평이 위기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비평이 살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먼저 저는 아마추어들은 도저히 쓸 수 없는, 그야말로 비평가라는 전문가만이 쓸 수 있는 세련된 비평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영화 비평가가 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영화 자체가 복합적인 예술 매체이기 때문에 그만큼의 다양한 공부가 필요합니다. 게다가 문학비평처럼 국내의 작품만 공부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의 영화를 대상으로 비평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합니다. 풍부한 공부와 풍성한 감성으로 날카롭게 문제를 짚어내는 사람이 비평가입니다. 그런 사람만이 좋은 비평가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