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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국내저자 >

이름:송경동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7년, 대한민국 전라남도 벌교

직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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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내일 다시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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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잠

현장에서 일할 때 산재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여럿 보았다. 나도 그렇게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을 늘 유서처럼 가슴에 담고 살았다. 딱, 하나 바람이 있었다면 제발 겨울에 떨어져 죽지만 말자는 것이었다.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것은 참을 수 있었지만, 내복 두 벌을 껴입고 다시 솜바지를 입고도 살이 에이게 추운 것은 참을 수 없었다. 하필 태어난 시대가 자본주의 시대였다. 그래서 고작 우리가 꿀 수 있는 꿈은 나의 경우처럼 죽어도 따뜻한 여름에만 죽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행복한 시대를 너무 행복하게만 살아가는 사람들아. 이것은 좀 너무하지 않는가. 조금은 더 모두가 고르게 행복한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는가. 어느 틈에 보니 사십이 되어 있었고, 가난했고, 동굴 속처럼 텅 비어버린 영혼을 갖게 되었지만 어떤 후회도 회한도 없다. 다시 이 텅 빈 마음 밭에 심을 작은 나무 한 그루를 찾아본다. 큰 것들을 버리고 작은 것들을 찾아본다. 세상의 하고많은 사람 중에 나를 선택해 삶이 늘 견딤이고 아픔인 수정과 관호. 더불어 한 시대를 건너온 구로 지역 동지들, 전국노동자문학연대와 삶이보이는창 벗들께 고마움을 전한다. 사랑했던 사람들, 사랑했던 일들을 더 오래 사랑하는 일만을 남겨놓겠다.

꿈꾸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

건강은 괜찮으냐고 사람들이 자꾸 묻는다. 나도 오래 살고 싶다. 왜냐하면 이 세계는 참 아름다운 곳이기 때문이다. …이번 정권에서는 끌려가는 일보다 밥을 굶어야 하는 일이 늘었다. 그게 오히려 고됐다. 단식만 도합 71일을 했으니 29일만 더 채우면 마늘도 쑥도 먹지 않고 정진한 나도 단군신화에 나오는 곰처럼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사람이 되고 싶은데 나이 들어갈수록 그게 좀체 쉽지 않다는 것을 배운다. …난 곡류와 단백질만을 섭취하며 자라오지 않았다. 대다수 인류가 실현하는 끊임없는 사랑과 노동과 헌신, 그 선한 힘을 나눠 받으며 이만큼이나마 자라왔다. 이 길이 맞는 길인지 가끔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함부로 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건 그 때문이다 그 모든 생명과 물질들에게 감사드린다. …얼마 전 지구에서 가장 먼 별이 발견되었는데 129억 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에렌델’이라 한다. 빛의 속도로 가도 129억년이 걸린다는 머나먼 곳. 내가 나에게, 내가 당신에게 다가가는 데도 그만큼의 시간이 걸렸던 것이라고 믿어주면, 고맙겠다. 2022년 4월 송경동

꿈꾸는 자 잡혀간다

희망버스가 계속 달리자고 하는 한 나는 아마도 이곳에 잡혀 있어야 하나 보다. 그래도 나는 좋다. 희망버스가 첫 마음처럼 가볍고 경쾌하게, 무슨 정연한 논리와 정세가 아니라 사람들의 뜨거운 마음으로 연료를 채워 쌍용으로 재능으로 콜트-콜텍으로 현대차 비정규직 현장 등으로 씽씽 달리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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