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학교 안 가는 날은 사진을 찍으러 다녔어요. 처음엔 집에서 반대를 했지만 열심히 찍고 상도 받아 오니까 뭘 하려나 보다 싶었는지 카메라를 사 줬죠. 아사히 펜탁스 MX가 첫 카메라로, 당시 최신형으로 노출에 따라 LED에 색색 광원이 들어오는 게 너무 신기해서 샀는데 크기가 너무 작아 쓰기가 불편해 곧바로 니코맷으로 교환했어요. 이후 일을 하면서 줄곧 니콘 카메라를 썼고 한때는 니콘 F4를 여러 대 가진 적도 있었죠. 잡지사에서 사용 기한이 5년 정도 되면 폐기 처분하는 것들을 싼 가격에 살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땐 지인들에게 카메라를 선물하기도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