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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노항래

최근작
2024년 2월 <인생노트>

그 뜻 누가 알리오!

‘사회에서 더 많은 걸 누리는 이가 그 사회가 위기에 처했을 때 더 많이 공헌하고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 로마 이래 서양인들이 금언으로 삼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설명하는 말이다. 귀족의 자제들이 사선을 넘는 전선에 출병을 자원하고, 사회의 재난 상황에서 부유한 사람들이 위기 극복 비용을 자임해 나서는 행위를 기대하고 명예를 추앙하는 논거이기도 하다. 흔치 않은 일이다. 인간 개개인의 세속적 욕망과 상충하고, 그렇지 못한 사례가 더 많기도 하다. 일제강점기의 우리 사회 역시 다르지 않았다. 스스로 새로운 권력을 맞아들이고 새 권력에 굴종하고 부역한 사례는 차고 넘친다. 침략자와 맞서 싸우다가도 흔들리고 이해를 탐해 훼절한 사례 역시 많다. 물론 굳세게 독립투쟁의 길을 열어간 선각자들 역시 적지 않고, 우리 사회는 그들을 발굴하고 추앙하며 오늘을 사는 이들의 사표로 선양하기도 한다. 지식으로, 힘으로, 재산으로 사회의 올곧은 뜻을 감당했던 이들을 우리는 ‘독립운동가’로 칭하며 추앙한다. 그들 일제하 애국자와 독립운동가들 중 가장 큰 재산을 민족의 미래를 위해 투자한 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내고, 돌보는 이 없는 이국땅에서 가난의 굴레를 지고 쓸쓸히 세상을 떠난 이. 국내로 돌아오면 평안을 누릴 방도가 없지 않았으나 자신이 응원한 독립운동가들의 곁, 이역의 객방에서 노년의 삶을 살고 죽음을 받아들인 이. 스스로 의연했고 자신의 선택, 그 결과를 오롯이 감당한 이. 이 사람 이석영이다. 오늘 우리 곁에 그런 결단의 사람이 있는가. 잘못을 바로잡고자, 국운을 다시 세우고자 자기의 미래를 내어놓는 이가 있는가. 이석영의 삶을 통해 식민지 시기 겨레의 길을 돌아보고, 오늘 우리 사회, 우리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살펴보자. 혼신을 다해 살고 그 삶의 끝을 받아들인 한 인간의 서사, 그의 삶을 부족한 기록과 증언을 통해 찾아가 보고자 한다.

이옥순 평전

단순하게 세상을 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녀의 시선에는 옳고 그름이 선명하게 갈라집니다. 그른 것에 단호하고, 옳다고 믿는 것에 충직합니다. 옳지 못한 이에게 분노를 쏟아내지만, 함께 하는 동료에 대해 한없이 너그럽습니다. 밖으로 강한 만큼 내면은 솜털같이 부드럽습니다. 눈물도 많습니다. 벌써 십오 년. 그 사이 세상은 조금씩 바뀌고 사람들은 모이고 또 흩어졌지만, 그녀의 삶을 대하는 태도는 기억 속에 여전히 선명하기만 합니다.

인생노트

일본에 나갈 기회가 있어, 초고령사회 일본의 여러 사회 현상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그중 하나, 일본의 여느 서점에 가도 볼 수 있는 ‘엔딩노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초등학교 다닐 때 일기 쓰기를 권하듯 일본 사회는 노년층에게 엔딩노트 쓰기를 권하고 있었습니다. 그때까지 생애사 쓰기와 <조문보>·<생애보> 사업을 하면서 항상 아쉬웠던 게 어르신들의 삶의 기록이 없고, 기억은 희미하고 부정확하기만 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개발한 상품, 삶을 기록하도록 안내하는 것, 그게 일본에서 본 엔딩노트를 벤치마킹한 <인생노트>입니다. 삶을 기록한다는 것,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봤자 헛거’라는 냉소적인 평이 들려오기도 합니다. 그래도 삶은 계속되고, 삶은 결국 기억, 추억을 남깁니다. 그 기억을 기록하고, 그 추억을 갈무리하는 것, 개인이든 가족이든 사회든, 우리가 속한 인간사회가 이루어왔고 이루어가는 일입니다. 이 일을 (협)은빛기획이 꾸준히 이어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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