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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이름:유강희

출생:1968년, 대한민국 전라북도 완주

최근작
2024년 3월 <[큰글자도서] 옥님아 옥님아>

[큰글자도서] 옥님아 옥님아

2009년 무렵부터 틈틈이 쓰기 시작하여 올해까지 십여 년 동안 쓴 글들을 모았다. 틈틈이 썼다고는 하지만 대체로 어느 한 시기에 집중해 쓴 글이 많다. 먹고사는 일에 쫓기고 쓸데없는 생각에 하루 이틀 미루다 보니 예까지 왔다. 거기에다 게으르고 우둔함을 더해 모냥없이 성글기만 한 글이 되었다. 그럼에도 여기까지 굽히지 않고 오게 된 건 어머니 힘이 크다. 나는 이 책에 되도록 어머니 말을 많이 담으려고 애썼다. 그렇다고 어머니 이야기만 쓴 건 아니다. 어려서 떠나온 고향의 아련한 기억, 전주공단이 있는 가난한 팔복동 사람들, 쓸쓸함도 포근히 품었던 천변 풍경, 사춘기의 끝없는 울분과 눈물 이런 것들이 이 책엔 되나캐나 함께 뒤섞여 있다. 끝끝내 기억하고 싶지 않거나 쓰지 않으면 견딜 수 없었던 일들도 한식구처럼 따숩게 가슴을 맞대고 있다. 이제는 그만 흐르는 물가에 가만히 놓아주고 싶은 정든 풍경들이다. 올해 어머니는 우리 나이로 여든일곱이다. 좀 더 어머니가 건강했을 때 더 많은 이야기를 기록해 두었을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면서도 한편, 내가 쓴 글보다 어머니의 함몰된 오른쪽 유두와 기묘한 암석 같은 굽은 발톱을 보여 주는 게 백배 천배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마음을 못내 떨쳐내면서 한밤중 잠이 깬 나는 어머니, 하고 가만히 불러 본다. 2023년 가을 유강희

고백이 참 희망적이네

삶이 자꾸 시를 속이려 들거나 혹은 시가 삶을 속이려 들 때마다 나는 우두커니 먼 데를 바라본다. 먼 데가 와서 나를 태우고 끝없이 날갯짓하여 부디 날 서럽지 않게 어디론가 더 멀리 데려가주기를, 그 먼 데는 그렇다면 새이어야겠다. 먼 데가 먼 데와 하나로 딱 붙어 사랑의 지극한 말씀이어야겠다. 하여 부질없고 헛되이 나는 별들의 반짝임이 실은 아프디 아픈 별의 속엣생피라고 그대 앞에 그제야 겨우 귀엣말할 수 있으리.

도깨비도 이긴 딱뜨그르르

이 책에 실린 우리 도깨비 이야기를 일고 상상력을 맘껏 펼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도깨비야말로 무궁무진한 상상력의 보물창고이니까요. 도깨비랑 놀면 상상력이 쑥쑥 자라고, 생각의 뿔이 돋으니까요. 지금 당장 도깨비 친구를 사귀어서 도깨비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즐겁고 신나는 새로운 세계가 어린이 여러분을 두 팔 벌려 반갑게 맞아줄 거예요. - 글쓴이의 말 중에서

불태운 시집

내 발로 산정에 올라가 떠온 샘물 한 바가지, 함께 걸어온 시간의 발등에 부어주고 싶다. 여기까지 나를 끌고 온 어떤 바람의 피 냄새가 다시 날 눈뜨게 한다. 첫 시집이 나온 지 25년이 흘렀다. 흘렀다고는 하지만 흐른 게 아니라 여전히 어떤 소용돌이 속에 갇혀 있는 느낌이다. 초판에서 빠진 시 한 편을 새로 추가했다. 차례도 다시 손을 봤다. 시에 대한 무모한 순정과 끝없는 어리석음이 외려 나의 스승이었음을 부끄러이 고백한다. - 개정판 시인의 말

오리 발에 불났다

틈만 나면 나는 집 근처 강을 자주 찾는다. 오래 걸으면서 오래 바라보고 오래 생각하는 사이 어느덧 내 안에 이 세계와 사물이 또는 그것들 안에 내가 아무 경계 없이 들어가 있는 걸 발견하고 깜짝 놀라게 된다. 그때 비로소 동시가 말을 걸어오기 시작하는 것 같다.

오리막

그 많던 우물들은 대체 어디로 다 사라진 것일까. 귀한 것 천한 것 없이 온갖 것들을 다 먹여주고 품어주던 하늘로 열려 있던 생명의 물길, 우물. 나는 오늘도 그 잃어버린 시의 우물을 찾아 더 깊은 곳에 두레작을 던진다. 좀 거창하게 말하면 나의 시쓰기 역시 그 두레박질과 같다. 두레박으로 길어올린 한 모금의 물로 그대의 메마른 가슴을 적셔주길 꿈꾸어본다. 하지만 난 이다지도 목이 마르고 나의 두레박질은 너무 서툴기만 하구나.

옥님아 옥님아

2009년 무렵부터 틈틈이 쓰기 시작하여 올해까지 십여 년 동안 쓴 글들을 모았다. 틈틈이 썼다고는 하지만 대체로 어느 한 시기에 집중해 쓴 글이 많다. 먹고사는 일에 쫓기고 쓸데없는 생각에 하루 이틀 미루다 보니 예까지 왔다. 거기에다 게으르고 우둔함을 더해 모냥없이 성글기만 한 글이 되었다. 그럼에도 여기까지 굽히지 않고 오게 된 건 어머니 힘이 크다. 나는 이 책에 되도록 어머니 말을 많이 담으려고 애썼다. 그렇다고 어머니 이야기만 쓴 건 아니다. 어려서 떠나온 고향의 아련한 기억, 전주공단이 있는 가난한 팔복동 사람들, 쓸쓸함도 포근히 품었던 천변 풍경, 사춘기의 끝없는 울분과 눈물 이런 것들이 이 책엔 되나캐나 함께 뒤섞여 있다. 끝끝내 기억하고 싶지 않거나 쓰지 않으면 견딜 수 없었던 일들도 한식구처럼 따숩게 가슴을 맞대고 있다. 이제는 그만 흐르는 물가에 가만히 놓아주고 싶은 정든 풍경들이다. 올해 어머니는 우리 나이로 여든일곱이다. 좀 더 어머니가 건강했을 때 더 많은 이야기를 기록해 두었을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면서도 한편, 내가 쓴 글보다 어머니의 함몰된 오른쪽 유두와 기묘한 암석 같은 굽은 발톱을 보여 주는 게 백배 천배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마음을 못내 떨쳐내면서 한밤중 잠이 깬 나는 어머니, 하고 가만히 불러 본다. 2023년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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