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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저자 > 번역

이름:정현종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39년, 대한민국 서울

직업:시인

최근작
2024년 1월 <매일, 시 한 잔>

[큰글자도서] 어디선가 눈물은 발원하여

조시 한 편과 추모시 한 편은 지난 시집에 넣어야 했는데 이번에 찾아서 넣었다. 2022년 10월 정현종

2015년 제26회 김달진문학상 수상작품집

‘공부’는 사람 됨됨이가 온전한 쪽으로 나아가는 걸 뜻할 터인데, 글쓰기가 그러한 작용을 하는 방식이나 내용은 조금씩 다르게 이야기할 수 있겠다. 뭘 쓴다는 것은 자기 속에 있는 것을 밖으로 내보낸다는 점에서 우선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 글쓰기 요법이라고나 할까. 예컨대 그리스의 어떤 큰 작가는 그의 자서전에서, 자기가 한 여자를 향한 욕망 때문에 말할 수 없이 괴로웠는데, 어느 날 밤 밤새도록 그 여자를 향하여 노트 한 권 분량의 글을 쓰고 나자 그 괴로움에서 벗어났다고 썼다. 여기서는 ‘여자’이지만 우리의 마음을 압박하는 모든 것이 글을 쓰게 할 터이고 그리하여 마음은 어느 정도 평온을 찾을 수 있을 터이다.

견딜 수 없네

문학과지성사가 R시리즈를 시작한다고 한다. R은 리바이벌, 르네상스 등의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영어사전을 보면 금방 알 수 있지만 revival이라는 단어에는 되살아남, 소생, 부활, 부흥, 생기가 넘침 같은 뜻이 있다. R시리즈는 그럴듯하다. 시집 기획과 출판이 별로 활발하지 않은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내 시집들을 R시리즈에 합류시킨다. 어차피 결국 「문지」로 가져와야 할 시집들이다. 2013년 11월

광휘의 속삭임

외로움과 눈물의 광휘 그림자와 가슴의 광휘 숨결과 바람의 광휘 속에서 2008년 9월

날아라 버스야

책은 마음의 고향이다. 오래된 얘기다. 여기서 말하는 책은 문학, 철학, 예술, 종교 분야의 책을 뜻하는데, 특히 사람의 정신을 고양하는, 그리하여 고전이 되었거나 장차 고전이 될 작품들을 말한다. 글의 그러한 생명력은 쓰는 사람의 전신적(全身的) 능력-감각, 상상, 사유의 능력이 만들어 내는 발상과 표현에서 나올 터이다. 그리하여, 우리의 경험에 따르면, 좋은 책은 하나의 세계인데, 그것도 놀랍고 새로운 세계이다. 우리가 쓰는 글은, 그것이 좋은 글인 한, 그러한 세계에 대한 그리움이 깃들어 있을 것이다. 산문집이 재출간되어 기쁘다. 2015년 여름

날아라 버스야

집단적 정신질환의 혐의가 짙은 광신들이 대세를 결정하는 듯한 시대일수록 외롭지만 비교적 올바로 느끼고 생각하는 지적, 정서적 노력들은 소중한데, 문학을 비롯한 예술활동도 그러한 노력의 하나이며, 그러한 내면적 인간들의 꿈 속에는 대중매체들이 확성기 노릇을 하는 그악스럽고 혼탁하고 천박한 영혼들의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잘 들리지 않는, 아름다운 것, 참된 것에 대한 그리움이 깊은 산 속의 샘물처럼 솟아나고 있다(에로틱하게).

노래의 자연

시인생각에서 선집을 낸다고 해서 그러기로 한다. 또한 만행萬行이 아닐 것인가. 책모양이 궁금하다.

나는 민 부사장의 안내로 홍익대 구내 화구점에 가서 크레용, 색연필, 파스텔, 도화지 등 간단한 화구를 샀으나 마침 서울대 미대 최인수 교수가 주신 좋은 스케치북과 연필이 있었으므로 우선 연필화를 그려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시인 세 사람과 철학자 한 사람. 제자들이 선물한 깃 달린 펜으로 펜화도 시도해 보았으나 두어 장 그린 걸 폐기해버렸다. 새도 더 그려보고 싶었고 특히 줄지어 날아가는 철새떼를 그리고 싶었으나 그리지 못했다. 또 '벽'의 반대말인 '창', 은유적으로나 실제적으로나 인간을 '바깥'으로, 무한과 우주로 연결하는 창, 그 테두리 속에 있는 사람을 그가 누구이든지 간에 미화하고 승화하는 창을 그리고 싶었으나 그리지 못했다. 어떻든 이런 무모한 짓을 한 데 대해 독자는 용서하시기를. 나는 언제 철이 들 것인가.

어디선가 눈물은 발원하여

조시 한 편과 추모시 한 편은 지난 시집에 넣어야 했는데 이번에 찾아서 넣었다. 2022년 10월

정현종 시인의 사유 깃든 네루다 시 여행

그동안 내가 번역한 다섯 권의 시집에서 골랐다. 제일 처음 나온 『네루다 시선』의 해설에서 나는 그의 시를 가르켜 ‘인공 자연’이라고 했는데, 이러한 명명에서 악센트는 물론 ‘자연’에 있다. 모든 큰 예술가들은 창조하는 시간에 한껏 ‘자연’이 일을 한다. 이때의 자연이란 타고난 재능(정서적, 지적, 체질적 성능과 성질)과 몸으로 겪은 것, 즉 몸속에 축적된 오감의 감각 체험의 지층 따위를 망라한 것일 터인데, 그러한 분류로 이름 붙일 수 없는, 흔히 대문자 ‘자연’으로 쓰는, 우리는 알 수 없는 어떤 힘을 가리키기도 한다. 네루다의 시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또 상상력의 분류, 시적 대상에 동화(同化)하는 에로스, 가차 없는 진정성을 말하게 되는데, 물론 그러한 것들이 그의 작품을 20세기의 한 고전이 되게 했다고 할 수 있겠다. 2015년 팔월

정현종 시인의 사유 깃든 로르카 시 여행

로르카의 작품에서 우리는 강렬한 정서적, 감각적 응축에서 터져 나오는 노래를 만난다. 그는 한 산문에서 “어떤 시의 마술적 특질은 항상 두엔데에 사로잡혀 있는 데 있으며, 그걸 보는 사람은 누구나 검은 물로 세례를 받는다”라고 했는데, 그것이 스페인 예술의 특징이며 물론 자기의 시도 예외가 아니다. ‘두엔데’는 꼭 집어서 말할 수 없으나 내 나름대로 정리를 해 보자면, 땅의 일들로 상처 입기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순간순간 죽음과 더불어 사는 영혼에게 생기는 비상한 에너지에 다름 아니며, 그리하여 죽음의 냄새가 나고, 결코 길들지 않는 나머지 항상 날것인 채 있으면서 예술 창조에 새로운 국면을 여는 힘이다. 요컨대 두엔데는 예술가의 영혼 속에서 그 작품이 완전한 것이 되도록 부추기면서 운명과도 같이 강력히 작용하는 신비의 힘이다. 그리고 로르카의 작품이 그러한 신비한 힘이 낳은 것임은 말할 것도 없다. 2015년 팔월

정현종 시인의 사유 깃든 릴케 시 여행

신이 이 세상(바깥세상)을 창조했다면 라이너 마리아 릴케는 내면세계를 창조했다. 릴케의 이 ‘내면’은 ‘무한’의 다른 이름인데, 그 스스로 이 ‘내면’은 ‘무한’의 다른 이름인데, 그 스스로 무한하기 때문에 모든 것이 또한 무한하다. 그렇다고 하는 것은, 모든 것이 시인의 즉각적인 내면화를 통해서, 즉 무한한 내면의 작용을 통해서 탄생과 변용을 지속한다는 이야기이다. 한껏 제약이 없는 이 영혼의 바람과 같은 움직임 속에 순간순간 탄생하고 변용하는 사물을 우리는 작품 속에서 만나게 되는데, 그럴 때의 경이로움은 한 편을 읽든 열 편을 읽든 마찬가지다. 여기 번역한 작품들도 위와 같은 시인의 영혼이 낳은 작품이니 우리는 그 울림의 끝없는 여운 속에 있게 될 것이다. 2015년 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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