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몽요결』과 껴안고 뒹굴고 씨름하면서 어느 날 깨달았다. 공부길이 새롭게 열릴 때마다 율곡 이이를 만난 것이 인연이라면, 『낭송 격몽요결』은 필연적으로 넘어야 할 산이라는 것을. 결국 공부는 태도의 문제였다. 지식과 정보를 섭렵하고 축적하는 것이 공부가 아니었다. …… 무지몽매한 사람들을 ‘격몽’(擊蒙)하는 것은 다른 것이 없다. 그저 공부를 자기 몸에다 체득시키는 것이다. 처음에는 얽매이는 것 같을 것이다. 고리타분하게도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체화되면 그것이 바로 자기 윤리가 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터득하는 것이 바로 공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