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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번역

이름:하영삼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 대한민국 경상남도 의령

최근작
2022년 5월 <완역 설문해자 세트 - 전5권>

뿌리한자

머리말 글쓰기 말하기 실력을 높여주는 대한민국 필수 150 한자어휘 ≪부수한자≫가 한자를 체계적으로 공부하고자 하는 독자를 위한 것이라면 ≪뿌리한자≫는 한자를 보다 흥미롭고 깊이 있게 공부하고자 하는 독자를 위한 것이다. 한자를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위하여 ≪부수한자≫가 그 뿌리가 되는 기초자의 의미를 체계적으로 파악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면 ≪뿌리한자≫는 일상생활에서 널리 쓰이는 단어를 중심으로 그 단어가 어떻게 결합하고 어떻게 모여서 하나의 의미 단위로 쓰이게 되었는지, 그 배경의 이야기를 탐구해보는 데 초점을 두었다. 따라서 ≪뿌리한자≫는 ≪부수한자≫보다 좀 덜 체계적이지만 일상에서 쓰이는 단어를 대상으로 했기에 좀 더 재미있고, 한자에 대한 기본적 지식이 있는 독자에게는 더 유용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한자 학습의 기본적인 방식에 있어서는 두 책이 크게 상이한 것은 아니다. 두 책 모두 한자의 어원을 중심으로 풀고 소리부의 의미적 연관성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뿌리한자≫는 다음과 같은 원칙에서 만들어지고 구성되었다. 첫째, 한자는 그림이다. 그러나 그림과는 다르다 초기 한자는 상형자이기 때문에 기초자는 그림에 가깝다. 하지만 표기 기호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사물을 담고 있는 그림과 똑같아서는 곤란하다. 최초의 글자인 갑골문은 비교적 그림과 비슷하지만 문명이 점점 발달하면서 그림이 추상화되고 가능한 한 단순화된 기호가 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은 기본 단어를 중심으로 그 글자들이 최초로 형성될 당시의 모습을 보여주고, 거기서 어떻게 의미가 파생되고 변화되었는가에 초점을 두었다. 둘째, 오늘날 매체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핵심 어휘 150개를 중심으로 엮었다 한자는 기초자부터 공부해야 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21세기 우리가 현재 살아가고 있는 사회는 이전의 어떤 사회보다 복잡한 사회다. 사회가 변하면 사용되는 어휘도 변한다. 이것이 기초가 되는 가장 단순한 한자와 그 파생자만으로 한자 공부가 부족해지는 이유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매체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핵심 어휘들을 대상으로 삼았다. 매체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어휘는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어휘이기도 하지만 세계화 국제화 시대의 흐름을 가장 많이 담고 있는 곳도 바로 매체이기 때문이다. 셋째, 한자는 평소에 사용하던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일깨워준다 예를 들어, 책임(責任)이라는 단어가 그렇다. 책임(責任)의 責(꾸짖을 책)은 가시나무(??자)와 조개(貝?패)로 구성되었다. 조개가 옛날에 화폐로 사용되었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책임이 주로 ‘돈(貝)’과 관련된 일에서 발생한다는 것을 쉽게 추측할 수 잇을 것이다. 그래서 책(責)은 “돈(貝)이 많이 관계되는 일일수록 여러 문제들이 가시나무(?)처럼 자라서 우리를 찌른다.”는 말이다. 또 상생(相生)이란 단순히 “다 같이 잘 살자”란 뜻이라기보다는 “상대를 끊임없이 배려하여 함께 잘 살 수 있도록(生) 보살펴주다(相)”는 뜻이다. 공업(工業)에서 공(工)은 건축술이 공업의 근본이었음을 말해주며, 음양의 이치를 말할 때 우리는 양(陽)은 하늘이고 음(陰)은 땅이라고 생각하지만 자원으로 봤을 때 음(陰)은 구름에 가려 햇빛이 들지 않는 응달을, 양(陽)은 햇빛을 받는 양달을 말한다. 넷째, 한자는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 속에 숨겨져 있는 무의식의 단편들을 보여준다 우리가 습관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단어에는 과거 몇 천 년 동안 선인들의 숨결이 담겨 있다. 예를 들어 해석(解釋)은 들짐승의 발자국을 분별한다(釋)는 뜻에서 출발했으며, 독(毒)은 비녀를 꽂은 여염집 아낙네(每?매)가 지나치게 화려하게 치장을 한 모습이다. 이렇게 한자는 우리가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단어 속에 숨어있는 발생단계의 의미를 일깨운다. 예를 들어 민족(民族)은 흔히 생각하듯 혈연 공동체나 지연 공동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이념에 동조하는, 보다 구체적으로는 같이 전쟁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의 모임이란 뜻을 지녔다. 民(백성 민)은 백성을 의미하고 族(겨레 족)은 화살(矢?시)을 가지고 깃발(??언)아래에 모여든 사람들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민족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이데올로기적인 개념인 셈이다. 이러한 한자풀이 방식은 2004년 한 해 동안 “동아일보”의 “한자뿌리 읽기”에 연재하면서 시도되었던 것으로 그간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이 책은 그간의 연재물을 모아 체계화하고 빠진 것과 잘못된 곳을 보완하고 바로잡았으며, 한자의 체계적인 습득을 위해 여러 자료들을 덧붙인 결과물이다. 책에 담긴 한자 해석에는 사실 필자의 독특한 해설이 많이 담겼다.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일면 위태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해당 한자를 통해 창의적인 상상력을 자극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한자가 여러 가지 해석을 가능케 하는 열린 부호체계임에는 분명하지만 자원이나 문헌의 용례에 근거하고 관련 한자들의 의미 지향을 바탕으로 삼아 추론함으로써 상상이 가지는 위험을 극복하려 노력했다. 그래도 부족한 부분은 독자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질정을 바란다. 2019년 11월 19일 도고재(渡古齋)에서

연상한자

한자만큼 격렬한 부침을 겪은 문자가 또 있을까? 가장 탈 이데올로기적인 존재이면서도 이데올로기의 가장 민감한 지배를 받았던 한자. 서양의 중국 지배가 한창이던 20세기 초, 한자는 중국의 진보적 지식인들에 의해 공자와 함께 중국에서 없어져야 할, 그러지 않고서는 중국의 미래가 없는 존재로 규정되었다. 그래서 그들이 정권을 잡은 신 중국에 들어서는 한자를 알파벳으로 바꾸기 위한 대단히 위험한 시도가 이루어졌다. 알파벳 문자로 가기 전 과도기적 단계로 만든 것이 지금 중국에서 쓰이고 있는 간화자(簡化字)이다. 1960년대 문화대혁명 때에는 지금의 간화자 보다 더욱 줄인 제2차 간화방안이 제시되었고, 언제나 한어병음이라는 알파벳과의 병기를 의무화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문화대혁명의 종결로 한자는 극적인 반전을 이룰 수 있었다. 1980년대 말, 개혁개방정책의 성공으로 그들은 한자로 대변되는 중국의 과거와 전통에 자신을 가지기 시작했고, 한자의 명예는 회복되었다. 그리고 중국이 국제사회의 가장 주목받는 주체로 등장한 21세기 초, 한자는 가장 미래적이고 세계적인 문자이자 중국 문명의 자존심으로 규정되기에 이르렀다. 특히 지금은 G2의 한 축으로, 또 4차 산업혁명시대 인공지능 연구를 선도하는 중국이기에 더욱 그렇다. 우리도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역대 정권에 따라, 심지어는 일개 장관의 취향에 따라 한자 정책이 달라졌고, 혼용과 병기, 폐지의 실험이 계속되었다. 때로는 민족 감정과 연결되어 반민족적인 문자로, 때로는 국제화의 도구로 규정되어 미래의 자산으로 변신을 반복하기도 하였다. 21세기 대원사회를 살며 국제사회를 지향하는 오늘날의 사회에서 한자가 우리의 문자인가의 여부를 논하거나 한자를 우리의 민족적 자존심과 연계시키는 것은 더 이상 무의미할는지도 무른다. 국제화 시대, 동아시아를 살고 있는 지금, 적어도 동아시아 문명의 기저에는 한자가 자리 잡고 있으며, 한자가 대변하는 아시아적 가치는 왜곡된 서구중심주의의 균형을 바로잡는 데도 대단히 유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어도 동아시아를 이해하고 동아시아에서 교양인으로 살아가고, 좀 더 고급적인 문화를 향우하기 위해서는 한자의 이해가 필수불가결하다. 심지어 우리말과 우리 문화의 더 깊은 이해와 사랑을 위해서도 그렇다. 더구나 국가 간 민족 간 경계가 사라지는 미래 시대에서 세계와 소통할 중요한 도구가 한자로 등장했다. 한자가 어렵고 비논리적이라 하지만, 사실 한자는 그렇게 어렵고 비논리적인 문자 체계가 결코 아니다. 단지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잇는 알파벳 문자와 다른 체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될 뿐이다. 한자의 한 글자는 영어에서의 한 단어에 해당하기 때문에 한자의 수를 알파벳 자모와 단순하게 비교하는 것은 문지에 다름 아니다. 사전에는 수만 자의 한자가 수록되어 있지만 현실 생활에서 모두 쓰이는 것은 아니며, 동시에 쓰인 적은 한 번도 없다. 지금도 900자만 알면 중국에서 출판되는 모든 출판물의 90%를, 2,400자만 알면 99% 이상 해독이 가능하다. 그리고 그 2,400자라 해도 모두가 개별적인 것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적은 수의 기초자들이 둘 이상 결합하여 생성된 글자들이다. 기초자, 그것은 지금의 ‘부수’라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우리의 옥편에서는 214개로, 최초의 한자사전인 ≪설문해자≫에서는 540개로 보았다. 더욱 양보해서 600~700자 정도의 기초자만 숙지한다면 나머지 한자들은 그것에 기초하여 연계 짓고 추리하고 확장해 나가며 쉽게 익힐 수 있다. 한자는 알파벳 문자와는 달리 형체 속에 뜻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원래의 뜻에서 확장되는 파생 의미 역시 대단히 체계적이며 ‘논리적인’ 법칙을 갖고 있으며 그것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한자가 탄생한 지 수 천 년이 지났는데도 말이다. 이 책은 한자의 이러한 특성에 주목하여 가장 기초되는 500여 글자를 대상으로 탄생에서부터 지금에 쓰이는 한자까지의 어원을 풀이하고, 보다 쉽고 체계적으로 관련 한자들을 ‘연상’시켜 이해하도록 함으로써 그 속에 담긴 문화적 상상력을 계발시키고자 기획되었다. 이에 필자는 한자를 신화로, 문화로, 그리고 역사로 읽기를 권한다. 여기서 신화란 그만큼 오래 되었다는 의미이자, 고대의 가치 체계를 반영하고 잇으며, 동시에 오늘날 어떤 형태로든 우리의 의식 속에 깔려 있는 어떤 구조를 담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것은 근대의 합리적 사유와 양립하기 힘든 관념들을 포함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프로이트가 말한 ‘언캐니(uncanny)’처럼 예전에는 아주 익숙했던 것이 이제는 기이한 것으로 도돌아와 있는 것이기도 하다. 물론 한자와 신화는 다르다. 한자는 우선 의사소통과 기록을 목적으로 하는 문자이고, 신화는 고대에서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모든 신화가 증명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모든 한자의 어원과 뿌리가 다 증명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우리의 역사도 마찬가지이지 않은가? 우리는 고대사회의 역사를 고고학적 출토품에 의존하여 재구성한다. 동굴의 벽화를 보면서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를 역사로 믿는다. 바닷가에서 출토된 패총, 조개더미 속의 수많은 조개의 흔적들로부터 그 지역 고대인들의 역사를 추정한다.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추정을 역사적 사실로 간주하지만, 새로운 발굴은 곧 그 역사를 수정하게 만든다. 따라서 역사는 이야기이다. 사실과 허구가 뒤섞여 있는 이야기 말이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다 보면 역사란 것도 신화가 될 수 있고, 신화고 때로는 역사로 탈바꿈될 수 있다. 따라서 한자를 신화나 역사로 읽는 다는 것은 한자의 고대의 유물이나 동굴벽화와 같은 선상에 놓고 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한자가 벽화나 유물과 다른 것은 수천 년에 이르는 기나긴 세월의 풍파를 겪으면서 고대의 흔적을 변형시키고 응축하고 단순화함으로써 원래 갖고 있던 상형성을 상당히 상실했지만, 언제나 소통과 기록의 양식에 적합하도록 변형되어 왔으며, 지금도 여전히 세계의 가장 많은 인구가 이를 소통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실물이라는 사실이다. 이 책은 1997년에 ≪문화로 읽는 한자≫라는 제목으로 처음 출판되었다. 무려 30년 전의 일이다. 그러다가 2004년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여 ≪연상한자≫라는 이름으로 출판사가 바뀌어 새롭게 출판되었다. 그러나 그것도 절판되었고, 그런 채로 꽤 오랜 세월이 지났다. 독자들의 재출판 요구가 많았다. 그래서 오래된 책이긴 하지만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책이라 다시 출판하게 되었다. 이 책이 갖고 있는 이러한 특징 때문에 그동안 분에 넘치는 많은 격려와 사랑을 받기도 했다. 1998년에는 교육부에 의해 ‘올해의 좋은 책 100권’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또 1999년에는 중국에서 갑골문 발견 100주년을 기념하여 1000년간 전 세계에서 출간된 갑골문 관련 주요 논저들을 선집한 ≪갑골문헌집성≫에 이 책 전체가 그대로 전재되는 과분한 대우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영광스런 것은 이 책이 오랜 세월동안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는 점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사실 그런 영광과 사랑만큼 그렇게 대단한 내용을 담고 있지는 못하다. 그럼에도 이렇게 과분한 대우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정확한 어원에 근거하고 그 속에 담긴 문화적 틀을 해석하며, 흩어진 여러 한자들을 특징별로 묶어 쉽게 ‘연상’하도록 한 이 책의 의도를 높이 평가해준 덕택이 아닐 까 생각한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러한 접근은 필자의 독창적인 생각은 아니었다. 지금은 대만으로 옮겼지만 당시 캐나다에 계시던 허진웅 교수의 ≪중국고대사회≫에 계시 받고 도움 받은 바 크다. 그래서 이 책의 가장 큰 스승은 바로 그 책이었는지도 모른다. 그 후 동아일보에 2년간에 걸쳐 ‘한자뿌리읽기’라는 제목으로 매주 3회씩 관련 글자와 어휘를 연재하여 이 책의 내용을 확장하고 증명하기도 했다. 또 2017년 12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2년간 ≪월간중앙≫에 “한자 키워드로 읽는 동아시아”라는 이름으로 동아시아 한자문명을 이해하는 24개의 한자를 중심으로 이들의 철학적 해석과 이의 이론화를 시도한 바 있다. 한자의 연구가 많이 않은 이 땅에서, 30년 전에 쓴 글이라 부족함이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초기 단계에서 생각했던 그 구상들이 대부분 아직 유효하여 극히 일부 표현만 바꾸고 나머지는 원래 모습 그대로 두었다. 그것도 역사이고, 필자의 사유 방향의 발전을 추적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자는 신화처럼 열려있는 개방적인 기호기에 그 해석은 언제나 개방되어 있다. 그래서 다양한 또 다른 해석이 언제나 가능하다. 부디 흥미진진한 한자의 세계 속에서 새로운 탐험을 하며 한자와 친숙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빈다, 아울러 독자들의 준엄한 질정과 새로운 해석을 기대해 본다. - 머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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