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

이름:하재봉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최근작
2017년 8월 <땅고>

발전소

나는 발전소에 가 본 적이 있다. 그렇다는 것이다.

안개와 불

나는 세계의 적 태양은 내 피의 먼 하류까지 손을 뻗어 비린내 나는 물고기 몇 두름을 건져 올린다.

영화

이 소설은 영화에 대한 내 짝사랑의 표현이다. 모든 짝사랑이 그렇듯이 무릇 이 소설에도 나의 애증이 뒤섞여 있다. 물론 현실 세계에서는 인간의 삶을 영화라는 형식을 통해 진지하게 사유하고 독창적 예술언어로써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언젠가는 그런 사람들을 전면에 등장시킨 소설을 다시 한번 쓰고 싶기도 하다. 그러나 내가 처음 접한 충무로는 아비규환의 포성이 난무하는 전쟁터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들은 전쟁터가 신나는 놀이터가 되기도 한다. 그 속에 숨어있는 비극성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가 그랬다. 나는 이 소설 <영화>를 읽는 많은 사람들의 삶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모든 예술은 근본적으로 인간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소설이 그런 역할을 조금이라도 할 수 있게 된다면 작가로서 나는 무척 행복할 것이다.

하재봉의 시네마 클릭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영화 에세이와 전문비평의 중간 부분에 걸쳐 있다. 대부분 신문, 잡지, 사보 등의 청탁에 의해 쓰여진 글들이어서 부분적인 한계가 있지만 많이 손질을 했고 단순한 정보 위주가 아닌 비평적 해석이 함께 있어서 좀 더 깊이있는 영화읽기를 원하는 독자들에게 도움을 주리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난 뒤의 막연한 감동을 체계화하기 위해서는 영화와, 그리고 영화를 본 자신과, 객관적 거리를 두어야만 한다. 그렇게 탄력적 공간이 준비되어야만 성찰의 순간이 찾아오는 것이다. 이 책이 그런 자세가 형성되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했으면 좋겠다.

황금동굴

상처를 주거나 받지 않고는 살 수 없을까. 왜 생은 상처투성이로 만들어져 있는 것일까. 그리하여 우리가 문득 죽을 때, 우리의 영혼이 누더기옷처럼 기워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우리는 우리에게 또 얼마나 부끄러울 것인가.그것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다. 사랑에 관한 이야기지만 그 사랑은 상처없이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이 소설은, 상처에 관한 이야기이다. 소설적 세팅은 되어 있고 물론 상당부분 허구의 이야기지만, 지금까지 쓴 소설 중에서 내 눈물이, 내 피가, 이만큼 삼투되어 있는 작품도 없다. 지안은 나의 법명이다. 나는 매일 부처님께 향을 피우고 석고대죄하면서 참회의 기도를 올리며 이 소설을 썼다. 그러나, 나는 소설을 쓴 것이 아니다. 나는 유서를 쓴 것이다.이 소설 속의 검은 글자 하나 하나는 사실 나의 붉은 핏방울이다. 이제 내 몸 속에 피는 한 방울도 남아 있지 않다. 피의 붉은 태양은 모두 이 책의 검은 글자와 흰 종이 사이에서 빛나고 있고, 내 몸속에는 맑은 물만 남아 처연하게 흐르고 있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럴 순간이 반드시 오리라고 믿는다. 글기 위해서는 조금 더 살아야 할 것이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