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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이름:하재봉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최근작
2017년 8월 <땅고>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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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자기가 살고 있는 땅을 떠나려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다’라는 밀란 쿤데라의 말은, 지리적 공간이 인간의 삶에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불문학자이자 번역가인 이재형의 프랑스는 그러나 지도 위에 있는 유럽의 한 나라만이 아니다. 이재형에게 프랑스는, 지리적으로는 대서양과 맞닿아 있는 유럽의 서쪽 공간에 있는 역사 깊은 곳이지만, 동시에 인류의 문화가 발전하는데 중요한 자양분과 동력을 제공한 문화 공간이다. 이재형의 프랑스를 지리적으로 제한할 때 우리는 편협하고 협소한 시선에 스스로를 가두게 된다. 깊이 있고 세밀하게 추적된 프랑스 역사와 문화에 관한 관심은 그가 오랫동안 프랑스에 거주하면서 문화와 예술의 현장을 답사하며 직접 촬영한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생생하게 전달된다. 그러므로 이 책의 텍스트인 ‘프랑스’는 이재형 개인의 심리적 공간이면서 그의 삶이 생성되며 지향하는 정신적 영토일 것이다. 이제 독자들은 이재형의 안내를 따라 지리적 공간에서 시작해서 인류의 문화적 공간으로 그리고 이재형 개인의 정신적 공간을 탐사하게 되는 황홀한 여정에 동참하게 된다.
2.
보르헤스는 걷기를 좋아했다. 그는 특히 친구나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며 함께 걷기를 좋아했다. 공간적 미로가 아닌 시간적 미로를 찾아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를 산책했던 보르헤스는 카페 또르또니에 자주 들러 차를 마셨다. 카페 또르또니의 작은 극장식 무대에서는 지금도 매일 밤 땅고가 공연되고 있다. 눈앞이 흐릿해져 실명 상태에 이른 노년의 보르헤스가땅고를 보는 광경을 나는 상상해본다. 아마도 그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서 밀롱가 음악에발장단을 맞추었으리라. 혹은 후각을 자극하는 좋은 향수 냄새에 이끌려 <여인의 향기>의알 파치노처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어느 미인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가서 땅고를 신청했을지도 모른다. 그는 죽기 두 달 전 39세 연하의 아름다운 여인 코다마와 결혼했다. 천국은 도서관의 다른 이름이라고 생각하며 책읽기를 너무나 좋아했던 보르헤스는 결국 책을 읽다가 실명에 이르렀다. 아르헨티나 국립중앙도서관장으로 재직했던 보르헤스는 죽을 때까지 구술을 통한 책읽기와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지만 그의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걷기였다. 그는 같은 길을 반복해서 걷고 빙빙 돌아 걸었으며 또 걸었다. 나는 그가 진정한 땅게로였다고 생각한다. 걷는 것이야말로 땅고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땅고를 사랑했던 그는 열정적인 걷기를 통해 표현되던 남성스러움과 관능적 매력이 땅고 속에서 유지되는 것을원했다. 그의 땅고 시집은 그 애정의 표현이다. 땅고는 걷는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와 함께 걷는 것이다. 혼자 추는 땅고는 절벽 끝에 서 있는 사람처럼 위험하다. 우리는 혼자서 살 수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와 함께 걷는 동안 우리는 어디를 향하여 걸어가고 있는가,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가를 생각한다. 모든 걸음에 꼭 목적지가 있는 것은 아니다. 보르헤스처럼 같은 공간을 빙빙 맴돌며 걸을 수도 있다. 삶이란 꼭 앞으로 걷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땅고를 추며 나는 비로소 깨닫는다. 이것은 내가 생각했던 삶이 아니야, 내가 왜 이곳을 걷고 있는지 모르겠어. 그러나 땅고는 모든 잘못된 걸음을 통해 헝클어진 세계의 미로를 스스로 발견하게 한다. “내 삶은 실수의 백과사전이었어요. 실수의 박물관이었어요. 삶은 이미 지옥이니까요. 갈수록 심하게 지옥이 되어가니까요. 내가 원하는 것은, 이 세상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거예요. 물론 나도 사라지겠죠. 모든 건 때가 되면 사라지니까요.” 보르헤스의 묘비에는 ‘두려워하지 말라’라고 쓰여 있다. 해 뜨는 동쪽을 향하고 있는 바이킹의 배가 묘비 뒷면에 새겨져 있다. 죽음이란, 새로운 세계를 향해 떠나는 또다른 모험이라고 그는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 역시 내 삶의 끝까지 걷고 싶다. 그 끝에서 다시 시작하며 걷고 또 걸을 것이다. 땅고는 삶의 지평선 위를 즐겁게 걸어가는 걷기의 또다른 이름이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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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극복하고 치유를 갈망하는 시인의 언어가 시집 전편을 통해서 묵직하게 다가온다. _해설 중에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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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따뜻함에 시선을 돌린 하루키 문학 1995년 고베 대지진과 옴진리교 사건을 계기로 하루키는 현실에 대한 새로운 인식 아래 삶을 바라보는 넓고 따뜻한 시각을 갖게 됐다. 하루키 문학은 이제 황량한 존재의 들판을 지나 삶의 따뜻함에 시선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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