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렇듯 촘촘하게 엮인 지구에서도 바다와 철조망으로 사실상 고립된 나라에 사는 탓에 어릴 적부터 국경을 넘어 사고하는 삶을 끊임없이 요구받아 왔다. 그러나 자신이 직접 보지도 듣지도 못한 나라 밖 일들에 대해 어느 날 갑자기 통찰력을 지니게 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기에 여러 분야의 뉴스 중에서도 나라 밖 소식을 전하는 국제 뉴스는 늘 꾸준한 수요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제기사는 사건 사고를 중심으로 단편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탓에 독자가 종합적인 맥락을 파악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이 책 역시 숲 전체를 조망하기보다는 구석의 나무 한 그루만 설명
하다 기사를 매듭지어야 하는 상황에 답답함을 느낀 기자들이 모여 머리를 맞댄 것에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