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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국내저자 > 번역

이름:김서정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9년

최근작
2024년 4월 <무슨 꿈이든 괜찮아>

거인의 집

거인은 외로운 사람을 말하는 듯하고 거미는 도움의 손을 내미는 모든 크고 작은 존재 혹은 기운을 말하는 듯합니다. 외로움과 괴로움이 극심하면 도움의 손길조차 외면할 수 있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방법을 찾아내는 거미의 사랑이 뭉클합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거미의 사랑이 닿을 수 있을까요? 아니, 내가 거미처럼 포기하지 않고 사랑을 보내, 외로운 이의 닫힌 마음을 열고 지친 몸을 쉬게 해 주는 존재가 될 수 있을까요?

꼭 아빠처럼

아빠가 하는 건 뭐든지 따라하는 이 귀여운 아기 곰을 보세요! 아빠바라기 아기 곰이 얼마나 아빠 마음을, 그리고 엄마 마음까지 흐뭇하게 채우는지 보세요. 아빠와 엄마와 아기 곰, 셋의 사랑으로 온 세상이 그득해집니다.

니나 : 니나 시몬, 희망을 노래하다

위대한 예술가는 어떻게 길러지고, 어떤 고난을 이겨내면서 우뚝 서게 되는가를 부드러우면서도 힘차게 보여 주는 책. 음악은 인간을 만들고, 사회를 바꾸고, 역사를 세워 나갈 수 있다. 그림책은 그런 예술가와 음악을 독자의 마음 깊이 심어 줄 수 있다. 니나 시몬의 이야기와 음악이 더 널리 퍼져 나가기를.

다리

위태로운 다리 위에서 마주친 거인과 곰. 서로 한 발짝도 물러서려 하지 않습니다. 자칫하면 함께 강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 어떻게 해결될까요? 고집과 미움을 버리고 평화로운 해결책을 찾는 거인과 곰의 이야기가 깊은 울림을 줍니다.

동화가 재미있는 이유

교정을 보면서 다시 대하니 이 책들을 읽을 때의 감흥이 새삼 되살아난다. 동화는 역시, 정말 재미있다! 심각하게 재미있고, 우습게 재미있고, 슬프게 재미있고, 어리둥절하게 재미있고, 간단하게 재미있고, 화가 나면서 재미있다.

멋진 판타지

톨킨부터 이고프까지 많은 판타지 전문가들은 그 깊고 풍요로운 영토를 조심스럽고 겸손하게, 그러나 큰 기쁨과 자랑으로 탐사하며 지형도를 그려 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온전한 지형도를 그리기에 판타지라는 나라는 너무나 넓고 끝없이 변화하고 있다. 이 동네는 대충 둘러보고 길을 익혔다 싶으면 또 다른 길이 어느새 나타난다. 이 길이 맞지 하며 가다가도 더 재미있어 보이는 골목으로 빠져 헤매게 된다. 판타지의 그런 변화무쌍함과 역동성이 나는 좋다. 엄격한 국경도 헌법도 없이 진실과 자유로 살아가는 나라, 시민권도 이민권도 필요 없이 다양한 주민들이 재미있게, 그러나 아주 치열하게 사는 나라. 꼭 닫힌 경계선 대신 독창적이고 자율적이면서도 엄격한 자기 질서로 자기 정체성을 세우는 나라. 좋은 판타지는 그런 나라와 비슷하다. 나는 이 나라에 독자 여러분을, 능숙한 안내인이 아니라 함께 헤매는 탐험가로 초대하고 싶다.

무슨 꿈이든 괜찮아

‘꿈’이란 말은 ‘사랑’이란 말과 비슷한 것 같아요. 너무 많이 써서 지겨울 정도다, 본래의 뜻이 뒤틀렸다는 점에서요. 그럼에도 우리가 사는 데 가장 필요한 말이라는 점에서도요. 본래의 뜻을 제대로 되살려야 한다는 점에서도 그렇지요. 정말이지, 꿈은 무엇일까요? 어떻게 내 꿈을 세우고 이루어 나가야 할까요? 이 책을 보는 동안만이라도 자유롭고 행복하게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미스터리 신전의 미스터리

이 작가는 정말 장난꾸러기인 것 같아요. 맥컬레이가 이렇게 시치미 뚝 떼고 엄숙한 얼굴로 장난을 치는 이유를 짐작해 봅니다. ‘투탕카멘 유물에 우리가 내린 해석이 맞을까요? 나아가, 지금 여러분 이 주변 모든 것에 부여하는 의미와 가치가 맞는 것 같아요? 2000년 지난 후에 보면 어떨까요?’ 뭐 이런 게 아닐까요? 해석은 저마다 내리기 나름이지만, 키득키득 웃으며 읽고 나서 내 주변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멋진 책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동물이야기

몇 년 전 어느 여름날 밤, 책상 앞에 앉아 동화를 쓰느라고 끙끙거리고 있을 때였습니다. 귓가에서 모기가 앵앵 울었습니다. 손뼉을 딱 쳐서 잡을까, 모기약을 가져와서 뿌릴까 하다가 문득 ‘모기는 왜 앵앵거릴까’라는 인도네시아 전래 동화가 생각났습니다. 이런 내용이었어요. 옛날에는 모기가 사람만큼이나 컸답니다. 사람하고 친하기도 했대요. 어느 날 한 소녀가 모기에게 귀걸이를 빌렸습니다. 그런데 파티에 그 귀걸이를 하고 갔다 와서는 돌려 주지를 않았어요. 기다리다 못한 모기가 귀걸이를 찾으러 갔습니다. 소녀는 모기를 집 안에 앉혀 놓고는 살짝 빠져 나와서 문을 밖으로 잠그고 불을 질러 버렸답니다. 불에 탄 모기는 지금처럼 아주 조그만 모기 수백 마리로 변했습니다. 그리고는 그 때부터 사람들 귓가에서 앵앵거리는데, 인도네시아 말로는 귀걸이라는 단어의 소리가 모기 앵앵거리는 소리하고 비슷하대요. 그러니까 모기는 그저 귀걸이만 찾으면 된다는 거지요. 나는 모기에게 물었습니다. “그거 정말이니? 너, 귀걸이 달라고 그러는 거니?” 모기는 계속 앵앵거렸습니다. 나는 귀걸이 한 쌍을 모기에게 보여 줬습니다. “자, 이거 너 가져. 그리고 내 귓가에서 앵앵거리지 마.” 모기는 계속 앵앵거렸습니다. 그래서 나는 쓰던 동화를 밀어 놓고 새 동화 ‘모기는 왜 앵앵거릴까?’를 썼습니다. 그러고 나서 ‘이제 네가 왜 앵앵거리는지 알겠다’ 하고 모기에게 눈을 흘겼는데, 모기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지요. 모기 이야기를 쓰고 나니 재미가 나서 계속 그런 동물 이야기를 썼습니다. 고양이를 좋아해서 고양이 이야기를 썼고, 친구가 도마뱀을 좋아해서 도마뱀 이야기를 썼고…… 쓴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하지만 목적은 한 가지예요. 여러분이 재미있게 읽으면서 낄낄 웃어 주기 바라는 거요. 혹시 이 이야기들이 여러분에게 새로운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새로운 생각을 심어 준다면 그 이상 기쁜 일이 없겠지만, 그냥 재미있게 읽어 주면 저는 그걸로 글 쓴 보람을 삼겠습니다. 예를 들면, 모기에게 이 책에 쓰인 대로 “그래 그래, 잠자리 날개 줄게, 벌 혀 줄게” 해도 안 가고 계속 앵앵거린다면(아마 그러기가 십상이겠지만), 그럼 도대체 이 모기는 뭘 원할까, 자기만의 대답을 만들어 보는 거죠. 그리고 또 다른 질문, 달팽이는 왜 집을 지고 다닐까, 까치는 날개 끝이 왜 하얄까 같은 질문들을 해 보는 거예요. 그 질문에 다른 아무도 할 수 없는 나만의 대답도 함께 끌어 내면서 말예요. -2001. 6월

빨간 모자와 늑대

이런 호화로운 조합이 있을까요! 과연, 포터 특유의 예리함과 냉정함, 옥슨버리의 부드러움과 따뜻함이 잘 어우러진 새로운 빨간 모자를 볼 수 있습니다.

앗, 깜깜해

삭막해 보이는 도시도 그리운 고향이 될 수 있다는 것, 불편한 정전도 신나는 추억거리로 만들 수 있다는 것. 이 책은 그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검은색이 이토록 풍성하고 흥겨운 배경으로 쓰일 수 있다는 사실도 알려 주면서 말이에요. 이 책을 보고 나면 한 번쯤은 집안의 모든 전기 제품 스위치를 끄고, 어둠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뜻하지 않은 곳에서 빛을 발견할 것을 기대하면서요. 그렇다고, 온 동네를 일부러 다 정전시키지는 마세요!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요? 이 책은 그런 질문을 던집니다. 무슨 그림책이 이렇게 거창하게 시작하느냐고요? 그림책이 다루지 못할 주제는 없고, 답하지 못할 질문도 없다는 것을 모르시는군요! 어린이들도 얼마든지 인간과 세계의 근원과 현상에 대해 궁금해하며 나름대로 해답을 찾아 나갑니다. 어른은 그 길을 함께 가면서 함께 배워야 하고요. 이 책은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으로 ‘언어’를 내놓습니다. 너무나 추상적이고 광범위해 대체 어떻게 설명할까 궁금했는데, 세상에! 이렇게 근사하게 꽉 찬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석기시대부터 현대의 언어까지, 세상 한구석의 작은 언어도 빼놓지 않고, ‘언어’를 이야기합니다. 이야기. 그래요, 이 책은 그림 하나하나마다 언어에 관한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그러니 매번 멈춰 서서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눈과 귀를 뗄 수 없습니다. ‘인간답다’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지요. 책 끝에 있는 작가의 말에는 사라져 가는 토착어에 대한 근심이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고유한 방식으로 고유한 문화와 철학을 꽃피게 하는 것이 토착어라면, 인간은 모두 자기만의 ‘토착어’를 쓰는 셈입니다. 나는 다른 언어를 그대로 흉내 내지 않고 ‘나만의 토착어’를 가꾸고 있는가, 그래서 인간답고 나답게 이 세상에 존재하는가. 이 책을 읽고 난 뒤 떠오르는 질문입니다. 모두 함께 그 해답을 찾는 길에 나서서 ‘세상 모든 언어, 문화가 수놓은 아름다운 자수’의 한 부분을 이루면 좋겠습니다.

위대한 식탁

언제부터인지 ‘먹방’이 유행입니다. 많이 먹기, 빨리 먹기, 혼자 먹기, 함께 먹기, 만들어 먹기, 얻어먹기……. 온갖 음식을 온갖 방식으로 먹는 프로그램들이 넘칩니다. ‘눈이 부를’ 때가 있기도 하지만 배가 부르지는 않지요. 왠지 모르게 ‘마음이 고픈’ 경우도 있고요. 그래도 정말 좋은 음식을 정말 좋은 사람들이 행복하고 넉넉하게 나눠 먹는 장면에서는 눈도 마음도 그득해집니다. 그렇게 눈과 마음을 그득하게 해 주는 그림책이 『위대한 식탁』입니다. 식탁의 위대함에 대한 글이 아름다운 시로 펼쳐집니다. 어디서든 누구하고든 먹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 먹을 것을 만들어 주는 땅이 얼마나 소중한지가요. 그 소중한 것들을 지키고 나누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마음을 써야 하는지도 말합니다. 자칫하면 전형적인 환경 지킴, 협동과 나눔에 관한 캠페인이 될 수도 있겠지만, 깊고 넓고 그윽한 시가 그런 걱정을 가볍게 날려 버립니다. 내가 가졌던 아름다운 식탁이 떠오르고, 세상 곳곳에서 그렇게 풍성하고 따뜻한 식탁을 마주할 다른 사람들이 생생하게 그려지지 않나요. 차분하면서도 다채로운 색채로 그 광경을 펼쳐내는 그림의 힘 덕분이기도 하겠지요. “충분히 먹지 못한 어떤 사람을 마음속 옆자리에 앉혀 보세요.”가 그냥 의례적인 말이 아니라 진심을 다한 권유로 들려 울컥해지기까지 합니다. 조금씩 당겨 앉는 일이 불편한 게 아니라 흥겹고 따뜻한 이웃을 만나는 일이라는 작가의 간곡한 마무리가 오래 마음속에 울리는 듯합니다.

이미지

‘본다’라는 말에는 참 세심하고 다채로운 결이 있습니다. 힐끗 보고, 흘겨보고, 그냥 보고, 찬찬히 보고, 뜯어보고, 멀리 보고……. 브라질 시인이자 음악가인 아르나우두 안투니스는 그 여러 가지 결을 음악처럼 통통 튀는 언어에 실어 하나하나 풀어 주고 있습니다. 그림 작가 야라 코누는 수많은 결을 단순한 선과 색채의 이미지로 익살스럽게, 포근하게, 때로 흥겹게 표현하고 있고요. 이 책은 쉽게 만날 수 없는, 정말로 멋진 책입니다.

Non Stop; '아무것도 아닌'을 위하여

토미 웅게러가 세상을 떠난 2019년, 그의 마지막 작품인 《NON STOP ; ‘아무 것도 아닌’을 위하여》는 세상에 도착했다. 전쟁과 폭력에 그 어떤 그림책 작가보다도 더 강력하게 정면 대응했던 웅게러. 자유와 평화와 화합을 위해 펜과 붓을 가열하게 휘두르기를 멈추지 않았던 웅게러. 《NON STOP ; ‘아무 것도 아닌’을 위하여》에는 그런 그의 생애와 예술 정신이 응축되어 있다. 폐허가 된 지구를 버리고 모든 인간이 달로 이주하지만, 바스코는 홀로 남아 있다. 그의 그림자가 그를 이끌어 수많은 위험에서 벗어나게 하고, 갓 태어난 녹색 ‘생명체’ 포코에게 데려간다. 죽음과 탄생, 멸망과 재건의 묵시록적 세계가 장대하게 펼쳐지는 이 책은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위기 뒤의 구원, 어둠 끝의 빛, 절망 위의 희망을 힘차게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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