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주변에서도 “여행 좀 다녀라.” “뭘 좀 배워라.” “이것 좀 해봐라, 저것 좀 해 봐라.” 하고 나에게 훈수를 두어도 딱히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길 뿐이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게 아니었다. 항상 무엇이든 열심히 했다. TV를 볼 때는 TV를 열심히 봤고, 영화를 볼 때는 영화를 열심히 보고, 책을 볼 때는 책을 열심히 보고, 만화를 볼 때는 만화를 열심히 봤다. 그리고 그림 역시 실력에 상관없이 꾸준히 그렸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지만 나는 항상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지금의 나는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었다. 열심히 한 소개팅 덕에 남편을 만났고, 생기지 않던 아이를 노력 끝에 만나게 되었다. 잘하는 건 없지만 꾸준히 열심히 살았던 나. 생각해보니 멈추지 않았던 나. 평범하게 오늘을 잘 살아내면 언젠가는 원하는 것들이 내 주위에 있을 수도 있다는 걸 말해주고 싶다.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는 당신, 정말 최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