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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예술
국내저자 > 번역

이름:노성두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직업:서양미술사학자

기타:한국외국어대학교 독어과 졸업, 독일 쾰른대학교에서 서양미술사와 고전고고학, 이탈리아 어문학을 전공한 후 박사학위를 받았다.

최근작
2022년 8월 <피지올로구스>

그림 속 신기한 그림 세상

이 책에는 또 하나의 반가운 만남이 있다. 그림 뒤에 숨은 그림 이야기이다. 여기에는 식물과 광물로부터 물감의 재료를 추출하는 이야기, 구리판을 누르고 나무를 켜서 그림의 바탕재를 준비하는 이야기, 석회가루를 이겨서 그림 바닥을 고르는 이야기, 다치고 상한 그림을 말끔하게 고쳐 내는 복원 이야기, 화가들이 아무한테도 안 가르쳐 주고 혼자만 알고 있던 놀라운 속임수와 기법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들을 마치 마술사가 비밀 주머니를 뒤집어 보이는 것처럼 탁탁 털어서 보여 준다. 그림이 보여 주는 길을 따라 걸어가면서 우리는 미술과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 '옮긴이의 글' 중에서

노성두 이주헌의 명화읽기

"한 손바닥이 다른 손바닥을 씻는다"는 이탈리아 속담이 있다. 두 손바닥을 마주 비벼야 때를 제대로 벗겨낼 수 있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래서 처음 이주헌 선생을 만났을 때 나의 눈에는 그의 얼굴이 내 손바닥의 때를 벗겨낼 절호의 손바닥으로 보였다. 이 책은 천성과 태생 그리고 세계관이 판이한 두 사람의 글쓰기를 한 권으로 묶었다. 이것은 위험한 시도이다. 어울리지 않는 만남이다. 그러나 지적 불륜의 짜릿한 일탈을 꿈꾸어서는 안 된다는 법이 어디 있겠는가.

루벤스는 안토니오 코레아를 그리지 않았다

오래전 은사님 말씀이 생각난다. “미술사는… 퍼즐 맞추기하고 비슷해.” 퍼즐을 구입하면 먼저 내용물을 흩는다. 색이나 선 그리고 형태를 기준으로 낱개의 퍼즐들을 한 무더기씩 분류해서 쌓아두고, 가장자리부터 시작해서 여백을 메꾸다보면 그림이 완성된다. 완성된 퍼즐은 액자에 끼워서 벽에 걸기도 하고, 다시 허물어서 상자에 모셔두기도 한다. 미술의 역사의 흔적을 재구성하는 일은 이보다 까다로워서, 퍼즐 박스의 절반이 사라지고 없거나, 500조각 퍼즐 가운데 여남은 개 정도가 남아 있거나, 껍데기는 있는데 내용물이 통째로 사라지고 없는 일도 예사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미술의 역사를 퍼즐에 비교하자면, 미술사의 퍼즐에는 완벽한 상자가 없다는 게 특징이다. 그나마 몇 알 남아 있는 것조차 덧칠이 되어 있거나, 곰팡이가 심하게 슬었거나, 가짜가 두서없이 섞여 있게 마련이다. 그나마 박스 내용물이 온전히 보관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수천, 수만 개의 박스가 제멋대로 엉뚱하게 굴러다니는데, 퍼즐 알갱이들도 다양한 유통 경로를 통해서 출처불명 뒤범벅이 된 상태가 태반이다. 미술사의 첫 걸음이 원재료를 시대, 지역, 작가, 장르, 주제, 기법 등에 따라 분류하고, 퍼즐을 맞추어 원상태의 그림을 재구성하는 것이라면, 실물작품을 비교하고 문헌을 뒤져서 작업에 얽힌 역사와 사연을 재구성하는 것이 그 다음 순서다. <베네치아의 청동 말>은 이런 점에서 미술사의 드문 축복이고 행운이다. 고대 조각 가운데 청동 원작이 대부분 그리스도교 시대를 거치면서 청동 문짝이나 종, 향로, 촛대, 거울, 십자가, 무덤조형물, 대포 등 병장기로 재활용되기 위해 불가마 신세가 되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고대 그리스의 원작이 2500년 동안 살아남았다는 것만으로도 기적에 가깝다. 그 다음에 유사한 사례를 찾아서 비교하고, 청동 말을 제작한 작가와 주문자 그리고 원작의 전시 환경을 확인하는 작업이 뒤따른다. 유사 사례는 고대의 도기 그림이나 부조 모자이크, 소조 등이다. 망실된 퍼즐은 어쩔 수 없고, 일단 탁자 위에 쌓여 있는 모든 퍼즐을 주워다가 하나씩 붙여보는 과정이다. <베네치아의 청동 말>은 엔리코 단돌로가 제4차 십자군 원정 때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고 탈취해서 모국 베네치아로 빼돌린 전쟁약탈물이다. 이로써 1204년 현재 콘스탄티노플에 존재했던 네 마리 청동 말에 대한 기록으로 문헌의 조사범위가 좁혀진다. 이 경우는 동시대의 연대기 등 관련 자료가 너무나도 풍부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작품이 처음부터 콘스탄티노플에서 제작되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양식사적으로 기원전 4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 그렇다면 콘스탄티누스의 콘스탄티노플 천도에 맞추어서 또는 그 이전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또는 그 이후에 그리스의 본토나 도서 어딘가에서 떼어서 가지고 왔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새로운 로마’를 본때 있게 장식하기 위해 옛 로마 제국 전역에서 미술품들을 닥치는 대로 긁어오던 시대가 아니었던가. 서기 400년경에 활동한 교부 성 히에로니무스는 이렇게 말했다. “콘스탄티노플이 화려해질수록 다른 모든 도시들이 황폐해졌다.” 퍼즐 맞추기는 여기서 멈춘다. 그림을 완성하기에 비교자료와 문헌기록들이 너무 부실한 탓이다. 고대 관련기록의 신뢰성도 문제가 된다. 물론 상상력을 발휘해서 수천 년 전 구슬을 꿸 수는 있다. 그러면 하나의 주장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안개가 걷힐 때까지 기다리면서 새로운 해석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나는 후자를 택했다. 잘못 끼운 단추를 다음 연구자에게 넘기지 않기 위해서. 이 책에 실린 글은 독서신문 <책과삶>에 연재한 것을 정리한 것이다. 오랫동안 글을 쓰지 못했다. 글을 다시 쓸 수 있게 용기를 북돋아준 <책과삶> 조성일 편집주간과 책을 내준 삶은책 이완 대표, 그리고 편집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사랑하는 아들 태휘에게….” - 들어가며

명화 속 숨겨진 비밀

미술은 수백 수천 개의 창문을 가진 거울 상자와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미술의 거울은 시대와 역사 그리고 그것을 이루어 온 사람들을 비추어 주니까요. 우리는 미술을 통해서 사람들이 상상하고 꿈꾸었던 것, 실패하거나 이루어 낸 것을 봅니다. 또 미술은 많은 입과 귀를 가지고 있어서 우리에게 말을 걸고 미술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미술을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모나리자 도난사건

루브르박물관의 자랑거리,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걸작 '모나리자'가 사라졌다! 박물관은 우왕좌왕, 경찰도 갈팡질팡, 프랑스가 웅성웅성. 범인은 누구일까? 왜 그림을 훔쳐갔을까? 예술작품에는 반드시 주인과 국적이 있어야 한다고 믿었던 잘못된 문화 애국주의에 사로잡힌 황당하고 어설픈 그림도둑 이야기. “그림을 훔친 도둑의 변명은 과연 올바른 것일까요?”

보티첼리가 만난 호메로스

신화는 역사처럼 힘겹게 이루어진다. 태동과 형성, 부침과 변형의 운명을 신들이라고 피해 갈 도리는 없는 것이다. 신화의 물줄기를 거술러서 원류를 더듬어 탐사하는 일도 소중하지만, 신화를 체험 가능한 역사로 바꾸어 읽는 일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이 책은 근대의 예술가들, 특히 화가들이 고대의 신화를 수용하고 해석하는 과정을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때로 현실이 신화의 성스러운 영토를 침범하기도 하고, 혹은 신화가 정치적 선전 수단으로 도구화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럼에도 신화를 회화적으로 재현하는 주체는 어디까지나 화가들이다.

성화의 미소

옛 예술가들은 그림을 그리기에 앞서 몸을 씻고 마음을 닦았다고 한다. 그리고 삶의 숫돌에 예술의 영혼을 단련했다. 종교 미술에 관한 글을 쓰면서 나의 발걸음도 그들의 성스러운 여정의 그림자를 뒤쫓았다. 이 글은 종교의 거울에 비친 예술가들의 삼가는 마음과 여미는 심정을 거두어 믿음과 예술이 만나는 기적의 현장을 돌아본다.

세상을 바꾼 큰 걸음 : 레오나르도 다빈치

레오나르도는 꿈꾸는 화가였습니다. 그가 꾸었던 대부분의 꿈은 수백 년이 지난 지금, 거의 모두 실현되었습니다. 만약 레오나르도가 다시 태어난다 해도 그는 여전히 꿈꾸기를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그가 시골 마을 빈치에서 태어났을 때만 해도 화가는 하찮은 신분의 볼품없는 직업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레오나르도가 프랑스 궁성에서 숨을 거두었을 때는 붓으로 신의 솜씨를 부렸던 ‘신성한 화가’로 추앙받았다고 합니다. 그것은 단 한 세대 동안에 일어난 놀라운 기적이었습니다. 전기 작가들의 증언에 따르면 레오나르도는 상냥하고 유머가 넘치고 악기 연주와 노래 부르기를 즐기는 사람이었다고 하지요. 또 동물을 끔찍이 사랑하는 철저한 채식주의자였다고 합니다. 이 책은 레오나르도의 일생과 겉으로 잘 보이지 않는 인간적인 모습, 그리고 시대상까지 사실적이고도 체계적으로 잘 담아냈습니다. - ‘여는 글’ 중에서

유혹하는 모나리자

이 책도 한 권의 등반기록이다. 몽 방투나 헬리콘에 갖다붙이긴 어렵겠지만 가뿐한 차림으로 오르는 한나절 언덕 턱은 된다. 첫째 언덕은 르네상스, 둘째는 고전 고대로 정하고 신발끈을 여몄다. 오르고 내리는 길에서 많은 구비를 지났다. 처음에는 전부 무심한 풍경이나 정물이었다. 그렇게만 보였다. 그런데 내면의 빗장을 열고 보았더니 또 다른 풍경들이 펼쳐졌다. 길목마다 사람들이 나타나서 나한테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말을 걸어왔다. 수염이 허옇게 날리는 레오나르도는 손바닥만한 소묘 한 점을 꺼내서 보여주었고, 코뼈가 내려앉은 미켈란젤로는 집채만한 프레스코를 장막처럼 펼쳐들었다. 큰 창을 든 남자가 고대의 먼지를 툭툭 털고 알몸으로 걸어오는가 하면, 길바닥에 주저앉은 주정뱅이 노파는 취기 어린 목소리로 뜻 모를 노래를 웅얼거렸다.

천국을 훔친 화가들

이 책은 천국을 훔친 화가들의 이야기다. 화가들이 훔쳐보았던 천국의 이야기다. 그들의 눈동자에 비쳤던, 그들이 붓을 들기 전에 눈을 빛내며 홀로 마음에 비추어 보았던 천국의 풍경이다. 붓의 상상력을 뒤쫓는 행복한 순례의 길목에서 수많은 화가들을 만났다. 그들의 땀과 수고를 만났다. 그들이 그린 천국은 때로 지상의 풍경을 닮았다. 인간의 삶의 터전이 이곳이요, 말씀이 빛이 되고 사람이 되어서 우리와 함께 계신 곳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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