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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이름:변희재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4년, 대한민국 서울

최근작
2024년 2월 <호남대권선언, 김대중에서 송영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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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희재의 청춘투쟁

언론 탓에 쓰게 된 40대의 자서전 벤처기업인, 연예인, 방송앵커 같은 직업을 가진 인물들이 책을 내면 자연스럽게 자전적 형식을 띠게 된다. 상대적으로 이른 나이에 이름이 알려지다 보니, 자신을 설명하려다보면 알려지지 않은 자전적 얘기들을 들려주게 되기 때문이다. 새민련의 안철수 대표는 35살에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과 관련된 자전적 얘기를 책으로 묶어내기도 했다. 나는 30대나 40대에 자전적 얘기를 묶어내는 행태를 비판해왔다. 50, 60, 70이 넘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데, 감히 “나처럼 해봐요, 이렇게”란 말을 공개적으로 떠들 수 있느냐는 말이다. 그런 내가 어처구니없게도 41살 나이에 자전적 책을 출판하게 됐다. 남 핑계 대자면 언론 탓이다. 현재 포털사이트 뉴스검색에 잡히는 내 이름 관련 기사는 무려 9000여 개가 넘는다. 그 중 특히 내 과거를 거론하는 내용은 거의 모두 사실이 아니다. 처음부터 악의적 목적으로 작성된 음해성 기사는 도리가 없다. 그러나 성실하게 자료를 조사해 내 모습을 보여주려는 기사에서도 아쉬운 부분이 발견된다. 다음은 동아일보 박정훈 정치부 차장이 2013년 6월27일자로 게재한 칼럼 ‘우시민이 되려는 변희재’ 일부다. 박정훈 차장은 나와 안면이 있었고, 해당칼럼은 각종 인터넷 자료 취합은 물론 나와 직접 통화도 해가며 나름 객관성을 유지하려 한 좋은 칼럼이었다. “변희재는 진보진영에서 ‘변절자’로 통한다. 실제 그는 대학 2학년 때 인터넷 진보언론을 창간했고, 노무현 정부 초기에는 친노 매체였던 서프라이즈에 글을 쓰며 밥벌이를 했다. 그러다 2003년 11월 열린우리당 창당과 함께 그와 친분이 있었던 김경재, 한화갑 전 의원 등 옛 민주계가 버림받으면서 ‘우파의 전사’로 변신했다. 변절 논란에 대해 그는 “예나 지금이나 무당파다. 보수든 진보든 내가 가진 원천사상을 추구하는 쪽이 내 편”이라고 했다. ‘천재들이 넘쳐나는 레드오션(진보 시장)을 떠나 참신한 인재가 드문 블루오션(보수 시장)으로 돈벌이하러 왔다’고 평가절하 하는 시각도 있다.” 완전히 틀린 내용은 아니지만, 이 한 문단으로 내 대학시절과 좌파진영 내에서의 활동이 정리된 데엔 억울함이 있다. 일단 대학시절부터 내 사상은 존 스튜어트 밀과 애덤 스미스의 자유주의 노선이었고, 이후 사상이 바뀐 적은 한 번도 없다. 또한 대학시절부터 좌파진영 내에서 치열한 내부투쟁을 거쳐 벽을 뚫고 나온 내 경력이 ‘변절’ 혹은 ‘보수시장에 돈벌이 하러 왔다’로 규정될 순 없단 것이다. 나는 곧바로 해명칼럼을 썼지만, 그것으론 부족해보였다. 내가 지금의 노선에 서있기까진 단순히 대학시절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때 경험이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인터넷 칼럼으로 이를 다 풀어낼 방법이 없어, 결국 그렇게 내가 비판해온 자전적 형식의 단행본을 내기에 이르렀다. 박정훈 차장 칼럼이 게재될 당시는 주간 미디어워치 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여서 일단 주간 미디어워치 지면에 연재를 시작했다. 연재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나온 것이 이 책이다. 책을 쓰다 보니, 과거 일뿐 아니라 지금 당장 하고 있는 일에서도 글이 막히는 대목이 많았다. 대부분 미래에 대한 계획 부분이다. 검증되지 않은 미래 계획을 책에 수록하는 게 타당한가에 대한 고민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그대로 게재하기로 했다. 최근 부쩍 증가한 애국우파진영의 대학생 청년운동가들이 수시로 미래진로를 상담하러 나를 찾아온다. 그때마다 “나는 아직 나이 40밖에 안 되므로 너희에게 조언을 해줄 위치가 아니다”고 빠져나갈 순 없다. 현재 애국우파진영엔 청년운동가들 진로를 상담해줄 시니어들이 전무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분들 역량이 미치지 못해서가 아니라 살아온 시대가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이 책에 수록된 미래계획은 바로 이들 청년운동가들에게 들려준 조언이다. 나이 40살에 자전적 책을 낸다는 멋쩍음 탓에, 일단 주간 미디어워치 독자들과 애국우파 청년운동가들, 그리고 나에 대한 기사를 쓰는 언론사 젊은 기자들을 이 책의 1차 독자 타깃으로 정했다. 그래서 출판도 소박하게 수컷닷컴을 운영하는 수컷미디어에서 맡기로 했다. 이 책의 제목은 조우석 전 중앙일보 문화부 기자와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의 조언을 거쳐 ‘변희재의 청춘투쟁’으로 결정했다. 가장 정확한 제목이다. 부제는 ‘돌직구로 승부한 슬램덩크세대의 좌충우돌 성장기’다. 제목보단 오히려 부제를 정하는데 애를 먹었다. 386 이하 세대에 새로운 세대명을 붙이기가 까다로웠던 것이다. 1970년대 생, 1990년대 학번은 20대 당시 신세대나 X세대 정도로 불렸다. 그러나 나는 이미 2008년에 신세대론을 비판하며 ‘코리아실크세대 혁명서’란 책까지 낸 바 있다. 그러나 이 ‘실크세대’는 당시 광우병 거짓난동 탓에 묻혀버렸으니 그대로 사용하기에 인지도가 낮았다. 그래서 찾은 게 1990년대 초중반 대한민국 청년들을 강타한 농구만화 ‘슬램덩크’다. ‘슬램덩크’는 단지 좋아하는 여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농구를 시작했다가 조금씩 팀 조직을 이해하며 성장하는 강백호란 캐릭터가 돋보였던 만화다. 단지 좋아하는 글쓰기를 위해 키보드를 두들기다 애국진영의 미디어사업가로, 공적 운동가로 커나간 내 삶과 닮았다. 또한 거친 몸싸움을 피하지 않고 팀을 위해 온몸을 불사르는 강백호의 포지션 파워포워드도 내 현재 위치와 비슷하다. 물론 나는 우리 세대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실크세대’란 명칭을 언젠가는 다시 쓰고 싶다. 이 책에 소개된 사건들 중 상당부분은 이미 기사화 됐던 내용이다. 이미 25살 때부터 인터넷신문 편집장과 대중문화평론가로 활동해왔기 때문에, 과거 공적활동 관련으론 이미 기사들이 정리돼있는 상황이다. 다만 초중고 및 서울대 미학과 시절의 비판적 얘기들은 마음에 걸린다. 이 시기는 대부분 기억에 의존하다보니 당사자들 입장에선 왜곡이라 판단할 수도 있을 듯싶다. 그냥 내가 불만 많은 학창시절을 보냈다고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혹시 나이 70살이 넘어 회고록을 쓰게 되더라도, 오늘의 이 책과 내용이 크게 달라지지 않기만을 바란다. - 서문

손석희의 저주

[서문 전문] 손석희의 신화는 대한민국의 저주였다 2003년 3월 경, 만 29세 때의 필자는 한 라디오 시사프로 전화인터뷰를 통해 처음 손석희를 접했다. 당시는 노무현 정권 초기로, 박상천·정균환 등 민주당 내의 노무현 반대세력 리스트가 ‘토씹새격문’이란 이름으로 인터넷에 유포됐었다. 손석희 측은 인터넷신문을 운영하던 필자에게 전문가 입장에서 이 현상에 대한 설명을 의뢰했다. 손석희의 질문을 받고 필자는 ‘토씹새격문이란...’이라며 설명을 하려던 찰나 손석희가 “시청자분들께 사과드립니다. 방송에 부적합한 비속어가 나와 전화연결 중단하겠습니다”라고 하면서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필자는 어리둥절했지만 제작진과 손석희 사이에서 오해가 있었나 보다 하고 더 이상 문제삼지 않고 잊어버렸다. 다만 손석희 개인에 대해서는 ‘의외로 가벼운 사람이다’ 라는 인상을 갖게 되었다. 그 뒤 다시 손석희와 만난 것은 2008년 5월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서 광우병 거짓난동 관련 포털사이트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전화인터뷰를 할 때였다. 필자는 “다음 아고라의 경우, 다음 직원들이 직접 베스트글을 선정하기 때문에 언론사와 똑같이 편집권을 행사, 특정 방향으로 여론을 몰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손석희는 “이것은 변희재 씨만의 일방적 주장입니다”라고 하면서 역시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2008년 6월 28일에 필자는 MBC <100분토론> ‘촛불과 인터넷, 집단 지성인가 여론 왜곡인가’를 주제로 패널로 참여해, 전화 인터뷰가 아니라 실제로 손석희와 처음 만나게 된다. 본문에 자세한 내용이 있지만, 이는 정상적인 토론이 아니라 손석희가 파놓은 함정이었다. 당시 상대 측 패널들이 노회찬 의원, 곽동수 사이버대 교수, 송호창 변호사 등으로 이들은 언론 광고 현실에 대해서 너무도 모르고, 무작정 광고주 불매운동을 찬성하여 이에 필자는 “제가 언론사를 영업하는 입장에서 설명드리겠습니다. 광고주 불매운동이 확산되면 광우병에 대한 찬반, 좌우 관계없이 모든 광고주, 모든 언론사가 위축됩니다”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러자 손석희는 “변희재 씨가 언론계를 대표해서 나온 것은 아닙니다”라고 말을 잘랐다. 이렇게 손석희 신화를 만든 MC 손석희 본인을 필자가 직접 접해봤으나, 그에게서 그 어떤 날카로운 질문, 엄정중립적 태도와 같은 최고 MC로서의 능력을 전혀 보지 못했다. 실제 필자가 손석희와 마주한 주제는 모두 인터넷 정책과 관련된 것들로, 손석희는 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여 흐름 자체를 따라오지도 못했다. 오로지 손석희는 정당하게 자기 논지를 펼치는 필자의 말을 일방적으로 끊어놓는 데만 급급했다. 필자는 이렇게 손석희와 직접 만나면서, 언론계 신뢰도 1위라는 그의 신화가 한참 부풀려졌다 확신했다. 그러다보니 100분토론 진행 조작, 시청자의견 조작, 외신조작 등등 손석희가 손대는 곳마다 정상적인 언론인이라면 절대 할 수 없는 해괴한 조작을 벌였을 때도, 필자는 그의 신화에 빠지지 않고 정확히 조작을 잡아낸 것이다. 그러나 최순실의 태블릿PC 조작보도 관련해서는 손석희를 믿은 게 아니라 중앙일보를 믿었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1960년대 당시 정치판이 엉망진창이라 언론을 만들어서라도 바로잡겠다며 “사회기풍을 침체경향에서 발전의 방향으로 진작시키고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의 공정성을 일깨우며 창조와 생산의 풍토가 이룩될 수 있는 길잡이가 되고자 하는 것”, “‘사회정의’와 ‘사회복지’를 이룩할 ‘사회공기’의 실현이다”라는 사시를 내세우며 창간한 것이 중앙일보다. JTBC가 중앙일보와 형식적으로는 다른 회사라고 하더라도 태블릿PC 건이라면 중앙일보 차원에서의 사전 검증이 있었을 거라 본 것이다. 그러나 그 중앙일보도 손석희의 조작보도에 우군으로 가담했다. 손석희의 태블릿PC 조작보도가 한창 밝혀지던 2017년 2월, 좌익진영에서 그나마 팩트에 기반한 합리적 글쓰기를 한다는 전북대 신방과 강준만 교수가 《손석희 현상》이란 손석희 찬양책을 출판했다. 이 책을 본 순간 대한민국 전체가 손석희의 저주에 깊이 빠져들었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정상적인 언론인이라면 있을 수 없는 수준의 조작을 감행해온 손석희가 줄곧 대한민국 언론인 신뢰도 1위 자리를 지켜온 것, 이를 비단 손석희 한 명의 탓으로만 돌릴 수 있을까. 이를 감시해야 할 언론계, 학계, 더 나아가 맹목적으로 손석희를 찬양해온 국민 다수 모두 손석희의 저주에 빠져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손석희의 저주는 태블릿PC 조작보도를 통해, 박근혜 정권을 무너뜨리고 대한민국 자체도 무너뜨릴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므로 태블릿PC 조작보도의 실체를 밝히는 일은 손석희 하나의 신화를 벗겨내는데 그치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에 걸려있는 손석희의 저주를 걷어내는 일이다. 태블릿PC 조작보도의 실체를 밝혀내는 일은 필자 혼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우종창 월간조선 전 편집위원, 문갑식 월간조선 편집장,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이경재 변호사, 김기수 변호사, 도태우 변호사, 김미영 전환기정의원구원 원장, 한정석 미래한국 편집위원, 각 게시판의 익명의 고발자 등이 거대한 조작보도의 퍼즐을 맞춰나갔다. 그리고 태블릿PC 실사용자인 박근혜 대통령 SNS캠프의 신혜원 씨가 용기있게 나서주었다. 또한 월간조선 배진영 기자는 태블릿PC 조작보도 이후, 무차별 쏟아진 언론의 25가지 박대통령과 최순실 관련 거짓오보를 짚어냈다. 배 기자는 특히 해당 심층취재 기사 전문을 이 책에 인용하도록 허락해주었다. 이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필자는 이 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1995년에 방영된 드라마 <모래시계>의 최종회를 다시 보게 되었다. 정관계와 카지노업체와의 부정유착을 밝히려던 강우석 검사(박상원 역)가 기관에 의해 끌려가자, 이를 취재하던 사회부 신영진 기자(이승연 역)는 이를 고발하는 기사를 썼지만 외부에 압력을 받은 편집장에 의해 게재에서 누락된다. 편집장은 “기사 하나 쓴다고 세상이 바뀌는 것 아니야”라고 말하자, 신 기자는 “세상을 바꿀려고 기사를 쓰는 게 아니라, 기자는 정확한 기사를 쓰는 게 직업이니까 기사를 쓰는 겁니다”라고 답하곤 조판실에서 펑펑 울었다. 20여년 전 드라마상에서의 기자와 언론사의 모습은 필자에겐 너무 낯선 풍경이었다. 거창한 고발 기사가 아니라도, 정확히 진실을 알리는 기사를 쓰기 위해, 편집장과 싸우고 펑펑 우는 젊은 기자의 모습을 지금 언론계에서 볼 수 있을까. 손석희의 신화와 저주는 바로 “정확한 기사를 쓰는 게 기자의 직업이다”라는 기초상식을 언론계에서 내버렸기 때문에 가능한 게 아닐까. 컴맹에 가까운 원로 기자 우종창, 데스크 문갑식이 파헤치는 태블릿 조작보도를 IT기기에 능숙한 젊은 기자들이 왜 진위를 따지지 못했는가. 손석희의 신화와 저주를 만들어낸 대한민국 모든 언론사 기자들에 이 책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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