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국내저자 > 예술

이름:이종건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5년, 대한민국 부산

최근작
2024년 3월 <죽음이 온다 살아야겠다>

차이들

대개의 건축 글쓰기가, 쉬운 글쓰기를 요구하는 저널리즘과 엄정한 인용을 요구하는 학술논문이라는 양극의 상황에서, 그래서 차이와 생성을 숙고하고 가능케 할 여지가 현격하게 줄어든 상황에서, 그 양자 사이에서 양자의 생산적인 가능성들을 동시에 거머쥐는 데 솔라 모랄레스의 글은, 하나의 드문 형태의 담론의 길, 그러니까 읽기의 즐거움을 통해 다양하고 깊은 건축적 사고들로 안내해 주는, 그 자체가 하나의 지형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건축 그중에서도 특히 현대건축을 다양한 층위와 넓은 전망에서 읽고 파악하기를 원한다면, 이 책은 의심할 바 없이 필수적인 문턱이 될 것이다. 현대 실무로부터 출발하여 건축적 사고의 신선한 지평들 속으로 움직이는 저자가, 비록 그 자신만의 특별한 관점을 소지하고, 수많은 상이한 건축가들, 예술가들, 그리고 철학자들의 이론과 실천을 언급하고 있긴 하지만, 그는 항상 각 에세이마다 중요한 논점들을 제시한다. 독자로서 무척 다행스러운 것은, 책 전반을 통해 거듭 출현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기 독자적인 에세이들로 구성된 이 책이, 철학적인 사고에 대한 엄밀한 지식에 그리 의존하지 않은 채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텅 빈 충만

건축과 전쟁. 이 둘의 사이는, 서로 다른 두 행위가 맺거나, 맺을 수 있거나, 맺어야 하는 모종의 관계항의 측면에서 조망할 문제가 아니다. 왜냐고? 그 둘은 마땅히 하나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나라고? 정말? 이렇게 반문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문제가 되는, 그런 문제를 우리는 지금 다루고 있다. 만약 건축과 전쟁을 '하나가 아니라 둘'로 간주하는 바로 그 태도가 문제스럽다면, 그건 도대체 무엇 때문인가? 건축과 전쟁, 그 '사이'를 파헤치도록 은근히 종용하거나 의도적으로 닦달하는 두 낱말의 대질에서 읽어볼 수 있듯, 왜 우리는 건축과 전쟁을 피차 다른 행위로 생각하는 걸까? 이 물음에 대한 답변은 어쩌면, 건축과 전쟁이 하나라는 사실을 논술하는 가운데 저절로 풀어질지 모르겠다. 아니, 그러리라 믿는다. 따라서, 나는 이 글에서 건축과 전쟁을 하나의 행위로 읽도록 해 주는 확실한 준거점을 제시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