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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손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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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열두 달 계절 밥상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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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그리고 쉼,

행간마다 스민, 밥물처럼 뜨끈한 삶의 위안들! 내가 즐긴 와인은 굽이 낮았다. 산 밥 들 밥 다 어울려 주는 등산화였고, 배낭에 넣고 촐방거리며 뛰어다녀도 즐겁기만 한 조깅화였다. 햇살아래 있었고 그것은 삶의 건강한 자양분이 됐다. 그리고 건강도 돌봐줬다. 그러니 혼자만 즐기면 얌체 아닌가. 해서 함께 나누자고, 곶감처럼 주렁주렁 가슴속에 매달아 놨던 달콤한 와인 이야기들을 끌어냈다. 호기심이 깊어져 그 속 깊은 이야기들을 풀어내 칼럼니스트로 알려지면서, 많은 포도원에서 불러줬다. 덕분에 어느 날은 프랑스 보르도에서 농부가 직접 만든 포도잼을 발라 아침을 먹고, 어느 날은 남프랑스 바닷가 언덕에 쪼그리고 앉아 피카소가 되어 보기도 했다. 컴컴한 지하 캬브를 내 집처럼 드나들며 테이스팅 한 일이며, 신발이 너덜너덜해지도록 캘리포니아 포도밭 고랑을 누빈 일은 고마운 경험이다. 그 인연들이, 750밀리리터 한 병에 든 생의 인연들이, 책갈피마다 숨어 있다. 그래서 아마 이 책은 그 인연들에게 돌려야 한다고 마음먹었다. 어려운 시대, 영혼을 위한 이 한 잔의 사치가 아닌 위로였으면 좋겠다. 감성이 자작자작 내려앉은 내 글들이 늦은 밤 침대머리에서 잔잔한 위로의 글이 되었으면 좋겠다. 따뜻한 눈물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그런 자작자작 밥물 같은 마음들이 모여 뜨끈한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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