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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해외저자 > 소설

이름:티에리 코엔 (Thierry Cohen)

성별:남성

출생:, 모로코 카사블랑카

최근작
2018년 3월 <뉴욕, 어퍼 이스트사이드>




 

<살았더라면>으로 장 도르메송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프랑스 아마존 1위를 기록하기도 한 티에리 코엔은 아직 우리 나라 독자들에겐 낯선 작가입니다. 그렇지만 사랑하는 아들을 잃고 난 후, 오직 복수만을 위한 인생을 사는 아버지의 이야기는 우리 독자들에게도 충분히 감동을 전할 만합니다. <널 떠나지 않았더라면>에 관한 티에리 코엔의 인터뷰를 싣습니다. 인터뷰는 밝은세상 출판사에서 제공해주셨습니다. 

  


 


1. 첫 소설《살았더라면》에서와 마찬가지로《널 떠나지 않았더라면》에서도 ‘가족 이야기’가 중심적으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당신에게 가족이란 어떤 의미입니까?

나한테 가족은 전부입니다.  첫 번째 소설에서도 ≪탈무드≫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해서 그런 말을 했었죠.  ≪남자는 자신을 구축해가는 세 번의 기회를 갖는데, 첫 번째 기회는 부모와 더불어, 두 번째는 아내와 더불어, 그리고 세 번째는 자식들과 더불어 갖는다.≫  나는 부모와 더불어 나 자신을 구축하기 시작했고, 매일 아내와 자식들과 더불어 계속해서 구축해가고 있습니다.  

 


2. 당신의 소설에서는 ‘만약 그때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물음을 깔아놓고 있습니다. 살아오면서 훗날 사무치게 후회한 선택을 한 적이 있습니까?

잘못된 선택이라면, 사실 우리는 매일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지 않나요?  하지만 그건 사소한 실수들이라고 해야겠죠.  그러니 우리는 그걸 깨닫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바로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살다 보면 때때로 아주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순간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럴 땐 의문에 사로잡히게 마련이죠.  그런 순간엔 자신의 가치관을 충실하게 따르는 것만이 길을 잃고 방황하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일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고 손쉬운 타협의 길로 접어든다면, 아니 아예 자신의 가치관을 외면하기 시작한다면, 더 이상 자신의 행동이 낳을 결과를 책임질 수 없는 위험에 처하게 되겠지요.      
나의 두 소설에서도 주인공은 중대한 선택을 해야 할 기로에 서게 되며, 결국 평소 자신들이 신봉하던 가치관에 배치되는 길을 택합니다.  그 결과 그들이 어떻게 손을 써 볼 도리가 없는 일들이 일어나게 됩니다.
자신의 인생을 자신의 의지대로 통제하기 위해 모든 것을 걸지 않으면, 인생이 우리를 우리가 원치 않는 곳으로 데려갈 기회를 노리게 됩니다.  배를 타고 항해를 할 때도 마찬가지죠.  당신은 방향키를 잡고 모든 요인들을 제어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고 배가 아무 곳으로나 떠내려가게 한다거나 지도에 표시되어 있지 않은 곳으로 방향을 잡는다고 합시다, 그러면 바다의 변덕에 놀아나게 될 위험부담이 아주 커질 수밖에요 



3. 《살았더라면》에서는 자살기도를 하는 사람, 《널 떠나지 않았더라면》에서는 테러로 잃은 아들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아버지가 주인공입니다. 당신의 소설은 그들의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걸 절실히 느끼게 해줍니다. 당신은 소설이 이렇듯 교훈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삶의 의미를 다루는 주제들에 마음이 끌립니다.  그리고 삶의 의미란 우리가 범하는 실수들 속에서 찾아지는 경우가 많죠. 
 


4.《살았더라면》이나 《널 떠나지 않았더라면》의 인물들처럼 앞으로도 충격적이고 비극적인 사건을 겪은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활용하실 생각이 있습니까?     

    
모든 삶은 저마다 행복과 비극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나는 내 등장인물들에게 역경을 통해서 완성 되어갈 때 느껴지는 강력한 밀도를 부여하고 싶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긴 하지만 언젠가 좀 더 가벼운 소설, 유머러스 한 소설을 써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내가 과연 그런 소설을 쓸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나 스스로 느긋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도 그럴 필요가 있겠죠.  다음 번 소설은 아마 사랑 이야기가 될 겁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의 진실함에 대해서 등장인물들에게 묻는 소설이 되겠죠.  
 



5. 이제 두 편일 뿐이지만 당신의 소설은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작가로서 어떻게 쓰는 것이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지 고려하시고 집필하십니까?    

아뇨, 그런 계산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저 내 이야기, 내 등장인물들의 이야기에 몸을 싣습니다.  그러다 보면 등장인물들이 나를 놀라게 하고 감동시키기도 합니다.  나는 내 이야기 속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게 좋아요.  작가이면서 동시에 독자로서 나는 내 이야기 속에서 감동을 찾습니다.
 



6. 《널 떠나지 않았더라면》은 전작 《살았더라면》에서 사용했던 초현실적 요소와 종교적 요소들을 배제하셨는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나는 이야기를 현실 속에 뿌리내리게 하고 싶었습니다.  등장인물들의 평범한 삶이 어느 날 휘청거리게 됩니다.  다니엘, 베티, 피에르에게 애착을 느끼게 되는 건 그들이 바로 우리들 각자의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거대한 이야기가 사소한 일상의 이야기들과 맞부딪치고, 평범하게 살던 이들이 그들의 힘만으로는 빠져 나오기 어려운 거대한 물결 속에 휩쓸리게 되죠.
≪널 떠나지 않았더라면≫에서 종교적인 면은 찾아볼 수 없다고 하더라도, 초현실주의적인 면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다니엘이 죽은 아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등장하니까요.  안 그런가요?  죽은 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흔히 일어나는 일이라면 또 모르겠지만요!    
     


7. 당신의 소설을 보면 아내와 아이들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 묻어나던데 실제로도 자상한 남편, 자애로운 아빠 역할에 충실하신지요?     

물론입니다!  내 아내는 이 세상에서 가장 근사하고 가장 예쁜 여자이고, 나는 여전히 아내를 처음 만난 날처럼 사랑합니다(결혼 한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내는 나한테 나의 계획을 실천에 옮길 힘을 주는 사람입니다.  아이들로 말하자면, 내가 가진 진정한 재산이라고 할 수 있죠.  나는 아이들하고 최대한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합니다.  ≪널 떠나지 않았더라면≫의 책 머리에 내가 아이들 앞으로 적어 넣은 헌사도 바로 그런 의미를 지니죠.  



8. 소설을 집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두 말할 필요도 없이 감동이죠. 감동을 통해서 인간의 모든 좋은 감정들이 전달됩니다.  하지만 이 감동이라는 것도 의미가 있어야 해요, 무언가 메시지를 담고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야기가 겉만 번지르르 하고 알맹이 없는 사탕발림이 되고 말거든요.  작가가 글을 쓰면서 감동을 느낀 대목에서 독자들이 똑같이 감동할 수 있으면, 그리고 작가가 전하려는 메시지가 독자들의 입에서도 자연스럽게 튀어나오게 된다면 성공한 소설이라고 볼 수 있겠죠.  ≪널 떠나지 않았더라면≫의 경우, 이 페이지 저 페이지를 읽다가 눈물을 흘렸다고 적어 보내는 독자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독자들이 말한 그 페이지들을 쓸 때 나 자신도 눈물을 흘렸었죠.  또, 젊은 여성 독자들 가운데에는 내 소설을 읽고 자살을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내 눈에서 한없이 눈물이 쏟아지죠...... 독자들과 이보다 더한 교감을 어떻게 나눌 수 있겠습니까?       ≪널 떠나지 않았더라면≫도 마찬가지였어요.  묵직한 주제이긴 하지만 나는 그 주제를 인간적인 차원, 그러니까 인간의 감정적이고 정서적인 차원에서 다루었습니다.  독자들은 그 점에 대해서 아주 열정적으로들 말하죠.  다니엘과 베티가 실재로 존재하기를 바랄 정도라니까요.  감동은 갑옷도 관통할 수 있으며, 인간의 진정한 차원으로 우리를 인도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평온한 가운데 생각을 할 수 있죠. 

 


9. 당신은 이제 갓 데뷔한 신예작가라 할 수 있지만 마치 베테랑 작가처럼 상당히 무르익은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작가 수업 기간에 주로 어떤 준비를 하셨는지요? 

나는 소설가가 되기 위한 준비라고는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나한테는 소설가가 되겠다는 생각조차 없었으니까요.  그렇지만 난 항상 무언가를 썼어요, 그저 그렇게 하고 싶었으니까요.  콩트나 단편 같은 짤막한 이야기들을 주로 썼죠.  나한테는 뭐랄까, 그게 제일 중요한 취미 생활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혹시 나도 소설을 쓸 수 있을지, 그럴만한 소질이 있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나 자신에게 도전장을 내민 셈이죠.  그렇게 해서 쓴 게 바로 ≪살았더라면≫입니다.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읽어보라고 주었더니 당장 출판사에 보내라고들 성화였어요.  난 당연히 거절했죠, 내가 끄적거린 소설이 누군가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건 정말 너무 뻔뻔한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한 일년쯤 그렇게 버티다가 결국 내가 지고 말았어요.  몇몇 출판사에 원고를 보냈더니 세 군데에서 즉시 연락이 왔습니다.  그러니 아마도 이런 자발성이 그 소설의 성공 요인이 아니었나 싶기도 해요. 



10. 프랑스에는 훌륭한 작가들이 많이 있습니다. 가장 높이 평가하는 작가와 영향을 받은 작가가 있다면 누굽니까?

나는 좋아하는 작가들이 엄청 많아요!  대중적인 작가들 중에서는 우선 마르크 레비.  신비주의적이고 초자연적인 소설의 선구자인데다 아주 기발한 상상력을 가졌으니까요.  에릭 엠마뉘엘 슈미트는 매번 다른 종류의 이야기이면서 늘 흥미로운 이야기를 쓰는 비상한 재능이 있는 작가라 좋아하죠.  타티아나 드 로즈네(De Rosnay, Tatiana)는 감수성이 뛰어나고 서스펜스를 구성하는 재주가 그만이죠 (≪사라의 열쇠≫는 정말 대단해요).  아녜스 아베카시스는 남다른 유머가 마음에 들고요.  다비드 푄키노는 아주 독특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면서 언어 구사 능력이 아주 뛰어난 작가라 좋아합니다.  제시카 넬손은 변함없는 재능으로 여러 다른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죠.
나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풍부한 언어로 담아내는 일련의 작가들에게서 영향을 받았습니다.  알베르 코앵, 체임 포톡, 마이클 커닝햄, 조나단 사프란 포어, 짐 해리슨, 미시마, 그 외에도 아주 많아요!   



11. 인터넷, 아이폰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의 등장으로 한국에서는 종종 소설의 위기를 말하곤 합니다. 작가로서 소설 장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보십니까?

나는 그 문제에 대해서는 작가들이 특별히 해야 할 노력이 없다고 봅니다.  각자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쓸 뿐, 외부적인 제약을 고려해야 할 필요는 없지요.  글쓰기는 신기술과 아무 상관 없으니까요.
반면, 이런 건 생각해 볼 수 있겠죠.  가령 작가들은 뉴미디어를 경쟁자로 여기는 대신에, 원한다면, 독자들과의 교류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나는 개인적으로 뉴 미디어에 관심이 많고, 따라서 그걸 잘 이용하는 편입니다.  예컨대 새 영화가 나올 즈음이면 예고편을 내보내는 것처럼, 나는 새 소설을 낼 땐 일종의 띠지 같은 걸 내보내죠.  또 독자들을 맞이하기 위해서 인터넷 사이트도 열었고, 페이스북에도 가입해서 독자들하고 대화를 나눕니다 (facebook.com/thierrycohen5).  앞으로는 한국 독자들도 많이 찾아와주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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