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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에세이
국내저자 > 역사
국내저자 > 예술

이름:이동식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53년, 대한민국 경상북도 문경

최근작
2023년 11월 <그래서 우리는 의정부에 올라간다>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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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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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이렇게 책으로 엮어진 후에 다시 보니 의정부는 피렌체에 버금가는 역사가 발 밑에 붇혀 있 음을 확인했다. 우리들의 작은 노력이 의정부를 다시 태어나게 하고 있다. 이런 얼굴을 다 시 보면 의정부에 다니러 오는 것만이 아니라 와서 살고 싶은 마음도 생길 것이라고 믿게 되었다. 의정부에서 외로운 실향민, 타향인들이 마음으로 의지하고 싶은 고향으로서의 가 치를 발견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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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본래 바람이었다. 그는 때로는 벌판을 달려 나한테 마구 달려온다. 나는 아무 말도 없이 그를 맞는다. 그가 내 앞에서 와서는 쉬고 싶다면 쉬도록 둘뿐이다. 나는 그에게 작은 언덕이 되어 그가 잠시라도 머물 마음이 있을 때 그 마음을 받아준다. 그렇게 30년을 함께했다. 그러나 그는 찬 가을바람만은 아니었다. 그는 따뜻한 동남풍이었고 시원한 남서풍이었다. 그가 품고 있던 흙과 모래를 땅에다 내려놓은 자리에는 동네 사람들이 함께 나누었던 기쁨의 여운들이 남는다. 그는 창공을 자유롭게 날 수 있는 존재이지만 땅에서 모든 것을 쓸어가는 바람이 아니라 땅에다 무언가를 만들고 남겨주는 바람이다. 그 바람이 여주 땅 양자산 자락에서 불다가 이제 국토의 허리인, 남과 북이 만나는 파주 땅 금파보로 옮겨와 차가운 이 동네에 새로운 훈풍이 되고 있다. 한겨울의 삭풍을 만나면 스스로가 난로가 되어 이웃들의 바람을 막아준다. 그런 그를 누가 바람이라고 치부하고 말 것인가? 누가 바람을 원망할 수 있단 말인가? 그가 마음의 자취를 종이 위에다 남긴다고 한다. 산들바람이 부는 때에 시집이 나온단다. 가을바람이 지나고 동풍이 불 때다. 이때를 지나면 남풍이 분다. 凱風自南(개풍자남) 산들바람 남쪽으로부터 불어와 吹彼棘心(취피극심) 가시나무 새싹을 어루만지네! 棘心夭夭(극심요요) 어린 새싹이 앳되거늘 母氏?勞(모씨구로) 어머니여, 수고하셨습니다. 『시경(詩經)』에 나오는 이 시처럼 음력 4월부터 부는 남풍을 ‘개풍(凱風)’이라 부르니 만물을 키우고 기르는 바람이다. 이 바람은 곧 어머니의 사랑이다. 나중에 헐벗고 구부러질? 망정 나를 넘어서서 남을 생각하는 마음이다. 들판에 부는 바람, 원풍(原風)은 30년 지기이지만 동시에 스승이기도 하다. 그를 통해 세상을 보고 세상의 이치를 다시 배운다. 나를 버려야 내가 있고 남을 생각해야 남이 나에게 의미가 된다. 그 원풍이 머물며 남기는 자취가 어떤 것일지 궁금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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