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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어린이/유아
국내저자 > 문학일반

이름:공광규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0년, 대한민국 서울시 돈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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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주리 작가 그림책 세트 - 전6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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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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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류인채 시인은 친식물성 시인이다. 식물을 형상하는 감각이 아름답다. 흰 꽃이 무더기로 피는 이팝나무를 순간의 구름에서 끊어 왔다는 상상, 또 풍만하고 눈부신 새틴 소재로 비유하여 웨딩드레스를 만들었다는 상상이 아름답고 풍요롭다. 화사한 얼레지꽃이 바람둥이 어린년으로 비유되고, 길거리 한복판에 있는 꽃의 이파리가 얼룩덜룩 멍 자국같이 보이는 것을 집단 구타당한 것으로 의외적 상상을 한다. 묘사와 진술, 열거와 인유가 빛난다. 시집에는 풀과 꽃과 나무 등 식물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상당수 언급된다. 표제시 「흑두루미 날다」는 묘사와 진술이 절정을 이루는 역작이다. 서쪽 하늘로 기우는 해가 마침표를 붉게 찍는다는 시각적 심상이 인상적이다. 갈대밭에서 수천 마리의 흑두루미 떼가 “오후 다섯 시를 끌고 하늘로 날아오른다”는 표현이 장엄하다. “발목이 간지러운 갈대들이 잎을 뾰족이 세우고 휘청거린다”는 진술이 섬세하다. 오래 다물었던 입이 한꺼번에 터지듯 울음소리가 공중에서 울려 퍼지는 합창은 웅장하다. 새 울음소리를 묘사한 의성어가 청각적 울림을 준다. 흑두루미 떼들의 군무는 하늘을 덮고, 노을을 배경으로 점묘화를 그린다. 갈대들이 방죽에 서서 오도 가도 못한다는 묘사와 진술도 일품이다. 하늘 끝까지 날아갈 듯한 새 떼를 따라가고 싶어서인지 화자의 겨드랑이가 간지럽다는 상상력도 기발하다. 문인에게 고향은 마르지 않는 샘물과 같다. 최근 류 시인은 성장기에 경험한 농경사회와 도시 생활, 그리고 다시 시골에 내려가 부딪히게 된 격세지감의 낯선 제재를 통해 새로운 시 세계를 구축하는 중이다. 많은 독자가 류인채 시인의 시를 만나 삶이 풍성해지기를 바란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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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다양안 사물에 내밀하고 정치한 심리적 렌즈 신은겸은 시집 『자전하는 여자』 ‘시인의 말’에서 “가을비가 창을 때리고/ 광합성을 말린 잎이 바닥에 널부러진다/ 나무는 겨울을 나려고 잎을 떨구는데/ 나를 내리는 호흡은 거칠기만하다”고 광합성을 멈추고 땅으로 내리는 낙엽과 자신을 비교한다. 자연현상과 부합하지 않은 자아를 대응시키고 있다. 자전하는 인생의 길 위에 만나는 사물 가운데 풀과 꽃과 나무 등 식물성 대상에 자신의 경험과 의식을 자주 투영한다.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식물성 사물들은 찔레꽃, 익모초, 호박꽃, 은사시나무, 은행나무, 댓이파리, 금계국, 뽕나무, 이끼, 망초꽃, 풀잎, 장미, 매실, 도깨비바늘, 사이프러스, 회화나무 등 많고 다양하다. 신은겸은 조류와 어류, 곤충 등 동물성 대상에 자신의 경험과 의식을 적실하게 투영하기도 한다. 시인이 길 위에서 만난 동물성 사물들은 흰나비, 갑오징어, 까치, 황석어젓, 풀여치, 생선국수, 박쥐, 배추벌레, 숭어 등 다양하다. 이를 시 「박쥐」 「갑오징어」 「숭어의 고백」 「풀여치의 반란」 「생선국수 한 그릇」 「흰나비의 언덕」 「황석어젓」 등으로 형상하고 있다. 신은겸 시인이 자전하고 공전하는 인생의 길 위에서 만나는 사물과 사유를 어떻게 형상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첫 번째는 길을 모티브로 쓴 여러 편의 시를 살폈고, 두 번째는 풀과 꽃과 나무 등 식물을 제재로 한 시들을 살폈다. 그리고 조류와 어류와 곤충 등 동물을 제재로 한 시들을 살펴보았다. 이런 다양안 사물에 내밀하고 정치한 심리적 렌즈를 들이대어 발견한 문장을 언술한다. 또 회상이나 회고방식의 사유를 하거나 문장의 비약을 통해 시적 긴장을 준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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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제가 존경하는 하두자, 강빛나, 금시아, 김밝은, 김선아, 신새벽, 유현숙 선생이 모인 시동인 미루 창간호 발간을 축하합니다. 이미 지면을 통해 시로 만났던 일곱 분이 “시를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시의 벌판을 함께‘ 걸어가는 첫 발짝을 떼신 것에 박수를 보냅니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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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김수지의 사고(思考)는 넓고도 깊다. 진폭의 사유(思惟)라고 불러도 좋겠다. 그런데 그 파장이 무겁지가 않다. 무겁기는커녕 오히려 가볍기까지 하다. 김수지의 시가 쉽게 읽히면서도 결코 범상치 않은 비결이 여기에 있다. 철학(哲學)이 철학(鐵學)이 되면 아니 되듯이 시 또한 그러해야 한다. “오래전/이미 나는 나였고/그냥 쭉 나 아닐 때도/나”(「참나를 찾아」)를 찾는 김수지의 시적 여정은 그래서 재미있다. 읽는 맛이 난다. 마치 진짜 시는 이런 것이라는 듯 툭, 던지고 쓱, 빠진다. 도저한 내공이 없이는 도달할 수 없는 무아(無我)의 세계를 보는 듯하다. “참, 해프닝 같은 —”(「꿈꾼 적 없는」) 삶이지만 그 속에서 반란을 꿈꾸는 김수지의 시집 『그 이상의 오브제』는 분명 그 이상의 성과가 있으리라 믿는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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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나는 김근열 시인이 벚꽃 길을 걸으면서 쓴 시가 좋다. 땅을 걸어 다니다가 어느 순간 발이 땅에서 떨어져 허공을 걷는 시, 꽃길을 떠다니는 시, 천국 같기도 하고 저승 같기도 한 시, 마음이 캄캄한 시. 그러다 현실에 걸려 넘어져 다시 땅에 발을 딛는 시가 좋다. 나는 김근열 시인이 가족일화를 쓴 시가 좋다. 아흔에 가까운 아버지가 늙은 아내와 자식 앞에서 자신의 엄마 곁으로 어서 보내 달라고 엉엉 우는 시가 좋다. 처마 아래 물웅덩이에서 물종을 치는 우기가 되면, 저수지에 빠져 죽은 자식을 가슴에 묻은 아버지가 실성하여 고래고래 소리를 치는 시, 밤새 시를 쓰다 폐지로 버린 원고 뭉치가 다음 날 아침 옆집 목련나무에 흰 꽃봉오리로 열리는 김근열의 시가 좋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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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윤민희 시에는 시간 위에 놓인 인생에 대한 사유가 빛난다. 그만이 가지고 있는 밝은 세월의 눈이 시의 문장에서 감지된다. 그의 시간 의식은 지천명이나 나이 등의 어휘로 표현된다. 시를 통해 동행과 병행의 삶을 사유하고 극단적 사회에 중용의 가치를 제안하며, 나이를 더한다는 것이 중용의 삶을 향해 나아가는 것임을 문장에서 구체적으로 열거한다. 그의 시에서 길은 인생의 노정, 깨달음의 과정을 상징하는데, 길에서 표출된 개인 서사와 파란만장한 주변 인물들의 서사를 시 형식으로 잘 형상해 보여주고 있다. 윤민희의 길에 대한 시간과 길에 대한 비유적 서사는 길 위에 놓인 우리가 경험하고 생각해온 우리에게 친숙한 인생에 대한 서사다. 많은 독자들이 윤민희의 시집을 만나 부모와 시간과 길과 인생의 가치를 생각해보는 행복한 시간을 가져보길 권한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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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정명순은 이번 시집에서 자신의 고향인 충청도 방언을 시에 활용해 말의 재미로 독자를 흡입하는 마술을 보여준다.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이번 시집은 쉽게/ 고향 사투리를 조금 섞어/ 시답지 않은 이야기를/ 시답지 않게 썼”다고 고백하고 있다. “다 벗고 던지고 사는 이야기들/ 파닥거리는 날것”을 썼다고 한다. 일상의 중요할 것 같지 않은 사건을 자연스러운 태도로 썼다는 것이다. 사실 보통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면, 일상의 중요할 것 같지 않은 말과 사건들, 그리고 소문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으로 이루어진다. 시인은 이런 일상을 방언과 구어로 진술하고 시성을 부여하여 재미와 의미를 주는 시편들은 모아놓고 있다. 시인이 ‘시인의 말’에서 “가끔은 오타가 더 매력적”이고, “가끔은 잘못 들어선 길이 더 아름답”다고 언급하나, 시집의 제목을 일부러 ‘목욕당’으로 조어한 것 말고는 오문이나 비문, 또는 탈자의 언술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오직 방언과 대화와 이야기의 비약과 풍자가 시를 되게 할 뿐이다. 이 시집의 중요한 특징 하나는, 모든 시의 발화 공간이 목욕탕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목욕탕 잡담이며 방담이며 좌담이다. 이런 발화의 장소가 목욕탕인 시집 또한 필자가 아는 한 거의 유일하다. 또 한정된 공간에서 인물들이 나누는 대화가 일상의 경계를 넘나들기도 한다. 아무튼 정명순은 시골 소도시에 사는 보통사람들의 방언을 통해 경험과 지혜, 음담, 세태와 정치풍자 등 다양한 주제를 재미있게 구현하고 있다.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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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이렇게 인생에 대한 심오한 유의와 무의에 대한 나름의 관점, 시와 시집에 대한 나름의 문학적 관점, 그리고 시편 속에 녹아 있는 인간에 대한 따듯한 관심과 시선을 담고 있는 김부자는 우리 시단의 보기 드문 풍자 시인이다. 김부자의 풍자는 부조리한 세태와 사회, 정치에 호되고 신랄한 비판을 퍼붓는다. 탕자를 구원하기 위해 꾸짖듯 애정 어린 분노의 목소리로 꾸짖는다. 결국 그의 목소리는 세상을 구하려는 모성의 외침이다. - 「세상에 던지는 따뜻한 심성과 모성의 외침」 중에서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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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정연숙은 시를 통해 고향과 가족의 서사를 회고적 정서로 복원해내는 데 익숙한 시인이다. 많은 시인들이 유년의 기억을 회고하는 것은 고향이 시인의 근원적 정서를 형성하는 데 커다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농촌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정연숙도 예외는 아니어서 그의 시에는 도시에서 볼 수 없는 자연 사물이 많이 등장한다. 이는 도시화된 환경에 포위되어 사는 요즘 시인들이 많이 잊어버리고 있는 것들이다. 정연숙의 시를 읽다 보면 자연과 인간을 서로 회통시키는 언어의 방식으로 시를 발명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비구니 스님의 “옷자락에 가랑잎 쓸린다”(「유심무심(有心無心)」)는 절창을 뽑아낸 정연숙의 불교적 상상력은 이 시집의 깊이를 더해준다. 산속에서 불경을 닦는 것도 고통이고, 세속에서 살아가는 일도 불경을 닦는 일과 같다는 메시지다. 팔만대장경을 한마디로 축약하면 마음이다. 마음은 유심과 무심의 경계가 없다. 유심이 곧 무심이고 무심이 곧 유심이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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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이서정 시인은 정치한 응시력을 가진 푸른 감각의 시인이다. 산성에 오르다가 부슬부슬 봄비에 살이 오르는 수목의 꽃망울을 톡톡 깨우는 것을 발견하거나, 구불구불 돌아서 오르는 오솔길에서 산목련 겨울눈을 보듬는 구름안개(「남한산성의 봄」)를 발견한다. 그런가하면 시의 곳곳에 슬픔의 극한을 묘사하는 세공 기술이 뛰어난 장인의 문장 솜씨를 보여준다. 이를테면 “여자의 깊은 주름은 바람을 타고/가새뽕잎처럼 떨다가 우 우 울었다”(「음각의 뿔」) 같은 경우다. 우리 문단에서 시의 보조관념으로 가새뽕잎을 들여온 시인은 이서정 시인이 유일할지도 모르겠다. 이서정 시인의 시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시어는 ‘사랑’이다. 사랑의 구체적 대상이 드러나지는 않는다. 이 사랑은 억겁을 기다려온 사랑이며, 너와 내가 보듬는 애틋한 시간을 갖는 사랑일 뿐이다. 아무튼 이서정 시인의 사랑은 폭로되지 않는 내밀한 사랑이다. 그래서 외롭고 그리우며 슬프고 아프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사랑은 어떤 아름다움으로 읽힌다. 사랑의 아름다운 통점을 견디는 시인의 고통과 고뇌가 보인다. 동시에 압축된 고통과 고뇌가 폭발하여 아름답게 분사하는, 이를테면 저녁 호수 위에 뜨는 황금 윤슬 같은 아름다운 사랑의 순간도 언뜻 보인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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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권정희는 “세파도 시류도 한때의 풍랑”이고, “고요가 만 섬”이라는 절대 비유를 뽑아낸 절창의 시인이다. 쉰 살의 “내 머리에도 세월의 꽃”이 피었다고 고백하는 시인은 시집 속에 많은 꽃을 불러 모았다. 누린내풀꽃, 금낭화, 동백, 담쟁이, 제비꽃, 매화꽃, 분꽃, 목단, 산나리, 라일락, 엘레지꽃, 꽃무릇, 삐비꽃 등등. 황설리화는 높바람도 막지 못한 섣달 꽃이며, 살구꽃은 제 것 인 것이 한 번도 없는 생애를 비유한다. 이팝나무꽃은 바글바글 쌀밥처럼 부풀고, 배롱나무는 흥건히 익은 속을 홍등처럼 내걸었다. 동백꽃은 뜨거운 여름 지심도에서 왈칵 쏟아지고 있고, 엘레지꽃은 마음 하나 둘 곳 없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어둠 속에서 번득이는 요강을 두른 목단꽃과 딸 이름인 단이꽃. 권정희 시조를 따라가다 보면 “비비추, 산오이풀, 모싯대, 동자꽃이/ 터지는 순간에도 하뭇이 몸 낮추고// 산 홀로/ 깊어가는 길” 위에 서 있는 내가 보인다. 내가 곧 반가사유상이 되어 “화엄꽃 피는 날” 철 밖으로 걸어나가는 서정적 충동에 휩싸이게 된다. - 공광규(시인)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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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김선희는 자신이 손수 경험한 다양한 음식 재료를 시에 등장시키고 구체적 요리 체험을 통해 습득한 조리 방법을 진술한다. …(중략)… 그는 ‘음식 시인’이라고 해도 될 만큼 시에 다양한 음식 제재를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음식에서 다른 시간과 공간과 인물을 떠올리는 방식은 그만의 특징이고 개성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김선희만큼 음식에 집중하고 직접 요리 체험을 형상한 시인은 우리 시단에 거의 없을 것이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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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의 가치는 시인이 양평강 시절의 개인사와 가족사는 물론, 잃어버리거나 사라져가는 풍속 서사를 복원하여 보여주는 데 있다. 또 퇴색하고 잃어버린 청소년기에 경험했던 낭만과 낙원을 시의 형식을 통해 서정적으로 진술했다는 의미가 있다. 이 시집 속의 서사는 이원표 개인 서사이기도 하지만, 과거 대한민국의 생활사와 풍속사 한 부분을 차지한다. - 공광규 시인 「양평강의 풍요로운 서사 회복과 아름다운 서정」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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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리의 시 문장은 매력적이다. 매혹덩어리다. 독자를 현혹한다. 나는 잠시 김해리가 쳐 놓은 현혹의 장치에 걸려, 문장의 마력에 끌려 매혹의 시간 속에 있었다. 시집 문장에서 “암술 수술이 도란도란 물들어 가는 소리”가 보여 주는 내밀한 농염, “맛있는 대화는/ 아귀가 맞지 않는 행간에서 시작된다”는 화법, “뭉툭뭉툭 삽목해 놓은 구름”이라는 상상력, “굽 높은 발소리, 또각또각 노크하듯/ 낯선 콧노래가 옥탑방으로 귀가 중”이라는 의인화, “꺾인 수국은 푸들의 눈망울을 닮았죠”라는 비유, “회화나무 그늘 한 뭉텅이가 비둘기 발목을 휘감고 있다”는 감각의 덫 앞에서 넘어지지 않는 자 누가 있겠는가! 시 문장을 안다면 “감자를 깎는 일은/ 독의 옹알이를 듣는 일/ 막 눈뜬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일처럼 고즈넉한 일”이라고 읊는, 시인의 맨살 무릎을 베고 사각사각 감자 깎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은 자가 어디 있으랴! 김해리가 발명한 ‘모션현혹이론’ 장치에 포위되어 지적 쾌락의 거미줄에 꽁꽁 묶여 보는 현혹의 시간을 누려 보고 싶지 않는 자 어디 있으랴!
15.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신경주역 내려/ 동국대병원 장례식장 상가 가는 길/ 매화꽃 피었다/ 살아서 꽃과 술과 차를 좋아했던 사람/ 꽃과 술과 차를 남겨놓고/ 저 혼자 졌다/ 상경하러 돌아오는 길/ 신경주역 광장 매화나무 아홉 그루/ 가로등 아래 수의를 걸친 듯 흰데/ 꽃과 술과 차를 좋아했던 사람/ 매화 핀 날/ 매화나무에 흰 수의 걸쳐 놓고/ 저 혼자 졌다/ 매화 핀 날 매화 졌다 — 조시 「매화 지다」 전문.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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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근의 시집 『빛 바른 외곽』 원고들을 읽어가면서 나는 반어적 표현의 서정과 재미, 아름다움과 놀람을 향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비문의 직설어법 시대에 반어적 어법을 시에서 적통으로 이어가는 이우근의 존재가 빛나고 있었다. 특히 “사랑이 더러운 것은/ 너를 감금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포위되기 때문이다”라는 독보적 문장, “가을비 소리에/ 이틀을 늙는다”는 비약적 감각, “나무는 숲은 모르고/ 숲은 나무를 모른다”는 상호불통과 불가역의 은유가 주는 희열, “백설기, 조기 한 마리/ 없는/ 제사상을/ 내려다보고 있는/ 초승달”이라는 가난하고 간결한 표현이 주는 시의 표정이 시의 정석에 당도하고 있었다. 우아와 추악 사이, 진실과 거짓 사이, 실제와 추상 사이를 반어적 표현으로 융합하고 통섭하고 형상하는 이우근 시인이 있는 한 우리 문단은 영속할 것이다. - 공광규(시인)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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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구의 시에는 이국인 열대 정취와 서정이 강하게 나타난다. 시인의 생활공간인 적도가 지나가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지리적 도시공간과 생활공간, 열대 식물과 기후, 그리고 인물들을 등장시킨다. 김 시인의 시에는 고국에서 오래전 경험한 가족과 유년에 대한 추억을 시로 형상한 작품들이 눈에 많이 띈다. 그리고 이주국인 인도네시아에서 사건이나 사물을 접하면서 고국을 회상하거나 어머니를 떠올리는 시들이 많으며, 대체로 이런 시들이 육화된 시적 언어로 잘 형상되고 있다. _공광규 해설 「열대식물 심상과 모성 그리고 이국 생활 일상의 형상」 중에서
18.
  • 아름다운 먼지 - 시로 읽는 성경 시리즈 3, 요한복음 
  • 황기철 (지은이) | 보민출판사 | 2021년 12월
  • 10,000원 → 9,000 (10%할인), 마일리지 500원 (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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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호주에 가서 사는 고등학교 동창 황기철 시집 「아름다운 먼지」 원고를 읽는 내내 나는 며칠간 복음의 향기에 휩싸여 있었다. 지식으로 성경을 읽고 지혜자들이 남긴 말 “헛되고 헛되도다”를 가장 좋아하는 내게 황기철은 서정으로 성경을 읽게 하는 기회와 경험을 주었다. 가슴속 “허공에 맴도는 예수”를 모시던 나를 반성하고 부끄럽게 했다. 더구나 성경을 시로 읽는 대하 서사시와 같은 작업을 하다니! 황기철의 거대한 하나님 사업이 가히 경이로울 뿐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받아 쉬운 문장으로 편안하게 진술한 시들은 모두 잘 읽힌다. 시의 언어가 말씀을 다시 한 번 창조하고 확장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결국 황기철은 하나님 말씀의 재생산자이며 전도자다. 그리고 “예수를 죽이려는 / 종교인들”이 많은 이때, 이 ‘아름다운 먼지’의 발견이라니! “예수님을 향한 두렵고 떨림 멈추고 / 한 올 한 올 / 그 위에 쌓여가는 아름다운 먼지”를 발견하고, “다시 떨 수만 있다면 / 사라져버릴 / 아름다운 먼지”를 창조하다니. 이런 표현의 창조자는 천하에 황기철이 최초가 될 것이다. 시로 영광을 받으시는 예수님이여. (공광규 / 시인)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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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희 시는 달콤한 남향 사과를 아껴 먹듯 아껴 가며 읽어야 한다. 이 생물학적이고 우주적이며 동화적인 상상력과 언어 감각이라니! 이 영양이 풍부한 서정의 맛이라니! 그래서 이 시집은 가히 아름다운 서정의 보고라고 해야 한다. 우리는 황정희가 가꾼 서정의 정원에서 “한쪽이 기운 사과”와 “곰삭아야 달아지는” 고욤이 주는 인생의 깊은 은유를 맛볼 수 있다. 더하여 이 시집은 동화적 상상과 동시적 표현이 이른 봄 나뭇가지에 오른 새잎처럼 맑고 푸르게 돋아 있는, 기후와 천체와 곤충과 수목과 날짐승과 길짐승과 사람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다시 꿰어 내는 만물동근과 만물동원의 남다른 상상력의 숲이다. 확언하건대 “새 울음 몇 자루 받고 능금을 모두 넘겼다”는, 이 아름다운 교환을 한 시인은 천하에 황정희가 처음일 것이다. ―공광규(시인)
20.
  • 한국디카시학 - 디카시의 정석, 2021 창간호  정가제 FREE
  • 이어산 (지은이) | 실천 | 2021년 10월
  • 15,000원 → 14,250 (5%할인), 마일리지 750원 (5% 적립)
  • 세일즈포인트 :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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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술변화와 문학의 융합, 기술변화 시대 문학의 응전방식으로 탄생한 또 하나의 예술 양식인 디카시, 《한국디카시학》이 대한민국 디카시를 넘어 세계적 디카시의 새 지평을 열어가고 확장해가는 매체로 발전하기를 기원합니다. 고전적 신체 기관인 5장 6부에서 손안에 스마트폰이 하나 더 장착된 5장 7부의 신체 기관을 가지고 사는 현대인들, 이런 현대인들에게 디카시가 생활 일상의 교양으로 자리 잡기를 소망합니다.
21.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정여운의 눈은 맑고 귀는 밝다. 산소 옆에서 자란 향나무에서 구불구불한 섬진강을 보며 오뉴월 해가 찔레꽃 허리에 손을 얹고 있는 것을 보고, 햇살이 툇마루에 걸터앉아 있다가 마당으로 도망치는 것을 본다. 봄기운에 잔설을 털어내는 소나무 가지에서 관절 풀리는 소리를 듣고, 버려진 의자에 갯벌이 흐느끼며 앉는 소리를 듣는다. 정여운은 발견자다. 눈이 맑고 귀가 밝은 정여운은 시골 밭 잡초를 뽑느라 어린아이가 집 앞 연못에서 익사하는 줄도 몰랐던 가정사의 비극적 일화에서 “뿌리 하나 뽑는데 한 생애가 지나갔다”는 위대한 진리를 발명한다.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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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권 시인은 꽃과 별과 나비의 시인이다. 그의 시에는 제비꽃과 자목련과 수련이 있고 달빛호접란이 있다. 형이상의 꽃별과 사랑꽃과 비꽃이 있다. 나비가 있고 황제나비가 있으며 배추횐나비가 있다. 별과 별빛도 여러 가지 문장으로 변주되며 빛난다. 이런 꽃과 나비와 별은 평면적 비유나 생태적 상상으로 끝나지 않는다. 사람과 나비와 별과 꽃이 우주적 순환과 윤회와 환생으로 입체화된다. 이 모든 체화된 입체적 상상력의 근원은 유년에 두어야 한다. 앞산 부엉이 울음과 실개천의 가재, 산토끼와 고라니와 멧돼지와 뱀과 함께 보낸 유년. 밤마다 쏟아지는 달빛과 별빛을 받고 자란 자연의 세례자인 그는, 이제 낮과 꽃과 나뭇잎과 막 돋아난 풀잎에서 별을 보는 견자가 되었다. 이 내면의 견자인 김남권 시인은 만물동원과 만물동근의 상상력이 천부적으로 체화된, 내가 아는 한 유일한 시인이다.
2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3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유희순 시인의 시집 원고 속에 두 편의 산문이 있는데, 그 가운데에 한 편인 「어느 지난여름 이야기」는 오이를 썰다가 경험한 여름날의 짧은 이야기입니다. 이 산문에서 빛나는 구절을 만났습니다. “세월은 흐르는 몸과 같이 한 곳에 머물지 않으며, 그 흐름은 멈출 수 없”다는, 어딘가에서 우리가 많이 읽고 들은 흔한 말씀입니다. 그러나 우리 인류가 경험을 통해 합의한 금과옥조 같은 말씀, 언제나 새롭게 다가오는 진리의 말씀입니다. 시인은 다른 산문 「여름이 가기 전에」에서도 같은 내용의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감은 자연의 섭리요,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자신만이 받아들여야 하는 몫”이라는 문장입니다. 가히 몸으로 살고 알고 느낀 진리의 말씀입니다. 더하여 두 번째 산문에는 지나온 세월과 같이 한 비, 석양, 내가 좋아했던 가을이 나옵니다. 그리고 산문 맨 마지막 줄에는 “아름다운 황혼의 엽서”라는 문장이 등장합니다. 이 시집의 제재가 이 두 개의 산문에 대부분 포괄되어 있다고 보면 됩니다. 이 산문의 주제나 소재들은 시로 건너갑니다. 맑고 밝고 순정한 심상의 시를 탄생시키고 성장시킵니다. - 공광규/ 시인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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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내가 가까이 살고 있는 행주나루터 옛이야기를 이렇게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새롭게 꾸몄다니 놀랍다. 행남이와 옥련 아씨의 보석처럼 반짝이는 사랑도 감동적이지만, 작가의 생명에 대한 사랑도 믿음을 갖게 한다. 이 책을 덮고, 얼른 행주나루터에 나가 튀어 오르는 웅어의 아름다운 환영을 보고 싶다.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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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이 시집은 “어느 정도 나이 들어/저승길도 보”인다는 가난하게 늙은 스님이 시로 들려주는 법문이다. 누구를 원망하거나 사랑할 줄도 모르는 그냥 항상 헤헤거리며 웃는 스님의 마음이 잘 썩은 거름 같은 살진 언행록이다. 스님의 시편들을 다 읽고 나니 한적한 법당에서 평생 들을 법문을 다 들은 기분이다. 크고 작은 웃음으로 어두운 나라의 백성을 풀어주고 개인의 삶을 보듬어주던 스님은 시를 통해 인간의 존엄을 가르쳐주신다. 무엇에든 얽매이며 살지 말라는 자유와 해방 의지를,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시원하게 시를 통해 가르쳐주신다. 매일매일 “천둥치고 비 내”리는 우리 인생을 환하게 지혜의 문으로 열어주는 스님의 노래가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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