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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임동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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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부분은 전체보다 크다>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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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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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한국 화가 유준의 수묵화는 굴곡진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위대한 정치 지도자 김대중의 삶과 일대기를 그린 단순하고 표면적인 서사화(敍事畵)가 아니다. 한 일 획의 필선과 농담(濃淡) 속엔 김대중이라는 인물의 본질을 파악하고 그 시대적 특징을 재구성하고 재발견하려는 사의(寫意)의 정신이 번뜩인다. 갈수록 심해지는 정치에 대한 혐오감 또는 무관심 속에서 마치 인동초처럼 피어난 한 폭의 ‘정치화(政治畵)’가 그새 망각된 김대중의 혼을 부르고 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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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김영현의 이번 신작 장편은 역사의 뒷전에 감추어진 일말의 진리를 탐문하고 추적하는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서사시다.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인간의 공통된 유한성과 우연성의 운명을 기꺼이 떠맡은 채 영원한 생명의 길, 그러나 그새 잃어버린 영적인 거룩함을 찾아 나선 장엄한 구도 소설에 해당한다. 우린 지금 가룟 유다가 추적자들의 눈길을 피해 도망하거나 은적(隱迹)해야 했던 동방의 길을 따라 그동안 단절된 동양과 서양, 고대와 현대를 훌쩍 뛰어넘은 새로운 종교와 문명의 실크로드, 이제껏 아무도 본 적이 없거나 불려본 적 없는 저마다의 소중한 심연의 별을 찾아가는 고독한 순례의 ‘차마고도’에 서 있다.
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21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모든 것들을 획일화하는 산술적 평균의 세계 속에서 시인 박홍점은 ‘먼 곳’으로 열린 ‘창문’을 통해 고요이면서 한편으로 소란한 오월의 덩굴장미, 장식이 되어 버린 가시의 탱자나무의 풍경을 불러들인다. 아무리 소리 질러도 닿지 않는 그 ‘먼 곳’의 어머니와 아버지를 가장 깊은 마음 가까이 소환하거나 때로 가 보지 않은 나라를 꿈꾼다. 뭔가 그립거나 두려울 때마다 유리 벽을 증인처럼 세워 둔 채 결코 권태를 모르는 창문 곁에 들뜬 화장, ‘십 센티’ 킬힐의 성장(盛粧)을 하고 서 있거나 ‘먼 곳’까지 흘러와서 젖은 등을 토닥이는 바다를 바라본다. 직선의 비보다 곡선의 형식을 좋아하는 ‘눈(目/雪)’의 시인 박홍점의 시들은 단연 그렇다. 오로지 주의 깊은 관찰과 사색을 통해서만 그녀는 자신의 밖으로 나와서 탁월한 창의력으로 문장을 일으켜 세우거나 가깝고 먼 죽음의 풍경이 된다. 별안간 폭설처럼 쏟아지는 시적 영감이나 슬그머니 다가왔다가 금세 사라져 버리는 어떤 기억의 섬광이 되어 너나없이 평면화된 시적 상상력의 세계에 채찍을 가하고 있다. 숨차게 계단을 오르다가 유보된 내일과 함께 쌓아 올린 사물의 탑 속에서 스스로의 문장에 채찍을 가하며, 지금 그녀는 읽을 때마다 새로운 시의 고전으로 거듭나는 시인으로 우리 곁에 바짝 다가와 있다.
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21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김완의 시들은 대체로 “시간 여행”의 산물이되, 일단 지나온 삶을 반추하는 일상의 시간에서 들려오는 말들을 경청(傾聽/敬聽)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일상의 시간이야말로 그가 “편견 없이 살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선택한 “지상의 말들”이 자리한 ‘정신적 거처’다. 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과 불온의 역사를 견딜 만하게 만들기 위한 시의 말은 그저 오지 않는다. 온갖 소문과 비명으로 뒤엉킨 말의 부조리를 뚫고 나가기 위해 ‘걷고 또 걷는’ 외롭고 드높으며 쓸쓸한 길의 수행, 밤을 새워도 보편화되지 않는 세계에 미처 태어나지 않은 말들을 기다리는 지난한 시적 여행에서 온다. 지금도 그는 여전히 ‘홀로’ ‘등 굽은 농부의 곡괭이’질처럼 충실하고 정직한 “시간과 존재의 방정식”을 꿈꾸며 끝끝내 돌아오지 않는 ‘말’들을 찾기 위한 긴 ‘여행’의 노상에 있다.
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22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최준렬 시인은 우리들의 불완전한 의식의 한계를 탓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불안전한 의식을 통해, “분만대”에서 “짐승처럼” “서럽게” 우는 “산모” (?분만실?)와 같은 고통스런 세계의 ‘기척들’과 함께 하는 시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분명 “묵직하고 따뜻한 생명”을 무사히 “산모”의 “가슴에 올려놓는” 것을 사명으로 하는 한 명의 의사이자 모든 창조적 고통의 “산실을 지키는” 또 한 명의 성실한 시적 “산파”(?성탄절?)로서 하나의 ‘기척들’마다 우주의 목적이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특히 그러기에 그는 쿠바의 혁명가 체 게바라처럼 “밤하늘의 별과/아지트 흙마당”을 “지그재그”로 동시에 “써 내려”(?좌左와 우右?)갈 수밖에 없는 ‘생명의 역설’을 주목하는 시인으로 우리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오는 중이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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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스스로 고요한 거울이 되어 자신을 되비추는 기도” 얼핏 볼 때 단조롭고 단순하게 보이는 남 금란 시인의 시는 기도(祈禱)다. 기도이되, 자신의 원망(願望)이나 푸념을 마구 토해내는 화살기도가 아니라 스스로 고요한 거울이 되어 자신을 되비추는 일종의 명상기도에 가깝다. 저마다 상처의 ‘가시’를 갖고 있는 이들을 매순간 그 자체로 긍정하고 끌어안으려는 태도가 그렇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온갖 슬픔과 아픔들을 ‘초연히 응시’할 수 있는 내면적 단단함은, 아무도 한 인간 내면의 신비를 투명하게 바라볼 수 없으며 간섭할 수 없다는 지극한 겸손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각기 절실한 사연과 깊은 슬픔을 지닌 이들이 잠시나마 가난해도 평화롭고 가벼워진 생각만으로 행복할 수 있는 것은, 다분히 ‘모든 일을 다 하고도 흔적 없이 사라지는 맑디맑은 물’ 같은 그녀의 세상과 이웃을 향한 시적 기도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7.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22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한국의 디오니소스 박남인은 ‘슬픔도 첫눈처럼 반가운’ 진도의 ‘만정상회’를 신전(神殿) 삼아 못다 한 그리움의 잔을 채우고 비우는 시인이다. 또 ‘기도와 신이 사라진 바다’를 향해 기꺼이 씻김의 술 한 잔을 뿌리는 제주(祭主)다. 한때 머물렀던 광주 등 외지의 풍경이나 삶의 추억들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 그의 시적 비밀은 여기에 있다. 어쩌면 그는 엄청난 ‘불가해성’과 활력을 품고 있는 고향을 단 한 번도 떠난 적 없기에, 놀랍게도 그는 여전히 스스로가 왜 진도에 사는지 모른다. 여느 인간들처럼 ‘진흙목욕’하며 살기엔 홍주처럼 붉고 투명한 영혼을 지닌 ‘영원한 소년’이기에 그는 여전히 더욱더 먼 섬으로 몽유 중이다. 필시 벽걸이 가족사진 위에 세한도가 걸려 있는 삼거리 주막을 멀찍이 바라보며 눈물에 젖어 있을 그가 생각할수록 ‘염병하게 그립’다.
8.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21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어쩌면 어떤 깊은 내면적인 상처를 입은 권정수 시인 자신의 의인화(擬人化)이자 도플갱어(doppelganger)로서 거친 폭풍에 관절이 부러진 나무는 자연을 대표하며, 바로 그것의 치료법은 침묵이다. 침묵이야말로 상처 받은 나무의 부위를 치료하는 자연의 유일한 외과적 처방법이다. 그러니까 가능한 한 움직이지 않거나 고통을 견디어내는 일이 중요한 자연치료 행위다. 인간이 ‘소리치는 침묵’으로서 자연에게 기대하는 것은, 그러므로 어떤 가시적이고 적극적인 치료가 아니다. 인간에게 조금만 참고 견뎌내면 곧 괜찮아질 거야라는, 자연의 깊은 위로와 믿음이다 우린 기꺼이 그런 인내와 위로의 배경이 되어주는 넉넉하고 든든한 자연의 품안에서 “서로 몸을 바싹 붙인” 채 “장님처럼 더듬으며/서로를 알아”보거나 “사랑에 취한”(「항구 여인숙」)다. 값싼 동정이나 연민일망정 “북평장날” “바닥에 배를 깔고 네 발로 기어”가는 “그의 가난을 덜어”주고자 애써 “생필품을 사”거나 “흔쾌히 동전 한 닢을 보”태며 “오늘도” “언제나처럼 무거운 몸”(「북평장날이면」)을 애써 일으켜 살아간다. 그러니까 인간의 질병이나 부상에 대한 공격보다 방어력으로써 일종으로 자연의 창조적 행위의 하나가 자연의 치유력이다. 가장 독창적이고 내적이며 가장 심층적인 데서 나오는 모든 자연의 행위를 전제로 하는 힘이 진정한 의미의 자연의 치유력이라고 할 수 있다. 권정수 시인에게 그런 점에서 자연은 무엇보다도 ‘모성적인 것’이다. 그래서 “아직도 깨어나지 않은/새파란 여자” 또는 “뱃속에서 아직도/눈 못 뜬 여자”로 비유되는 자연은, 우선적으로 “오늘도” “아기를 낳는 꿈을 꾼다”(「알뿌리」). “아침이 되면” 식구들의 안전을 팽개치고 나그네처럼 “떠나”는 “아빠”대신 “고양이”가 노려보는 “쥐구멍을 온몸으로 막는” “엄마”(「개, 고양이, 쥐」 ) 쥐처럼 그녀에게 어머니는 자연처럼 자신의 생존과 안전을 지켜주는 가장 믿음직한 보호막이다. 우연히 마주친 풍경 하나하나는 자신을 사랑과 자애로서 낳고 키우며, 영양을 공급하고 보호하는 어머니와 같다. (중략) 얼핏 보면, 권정수 시인은 “어떤 사물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사물에게도 인격이 생긴다”는 입장에 서 있다. 그리고 이는 그녀가 실재하는 것은 오직 자아뿐이며 다른 모든 것은 자아의 관념이거나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유아론(唯我論)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모든 사물이 실상 나를 구성하고 염려하며 돌보는 것들의 목록이라는 입장으로 볼 때면, 분명 그녀는 주객의 분열 내지 분리를 지양해온 일원론적 세계의 시인이다. 그러니까 그녀는 주체와 객체, 현상과 존재, 개별성과 일반성의 구별 이전의 생기 사건에 주목하면서 사물과 나의 분리 불가함을 주장하고 있다. 어떤 물건을 만들 때 인간의 마음과 얼이 사물로 옮겨 붙어 깃드는 상호작용의 결과, 그녀는 오히려 사물이 인간을 구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시인에 속한다.
9.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21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김정숙의 시에서 리듬은 단지 어떤 운율의 형식적 교체나 반복이 아니다. 여전히 자신의 심장 속에서 들끓고 있는 것들을 ‘뜸’ 들이는 것이자, 설령 코드가 맞지 않는 너와 나 사이일지라도 사랑의 이름으로 모두 감내하려는 지난한 노력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건 더 많은 삶의 비참과 당당함을 지불하고서야 겨우 제 몸통 안의 얇은 막, 울림 주머니를 울려내는 수매미의 우렁찬 울음소리를 닮아있다. 그야말로 구절양장, 구불구불한 카오스적 삶의 시간 속에서 끙끙대거나 위축되기보다 저만의 속도와 리듬으로 “느릿느릿” 혹은 “마음이 시키는 대로” “신명나게” 살아가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게 이번 시집의 가장 큰 의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0.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21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보통 비만하고 느릿하며, 게으르고 졸린 듯한 표정의 대낮 고양이는 “어둠이 내리”면 “보석 같은” “눈동자”를 반짝이며 “세상에서/제일 어여쁜 고양이로 변신”「(현대판 신데렐라 고양이」)한다. 또 “밤의 수호자”로서 태양의 변용력을 나타내며 “달을 연상시키는 성스러운 눈”을 가진 고양이는 “부활과 영생을 부르는 신의 찬가”를 부르거나 “티베트 ‘사자의 서’처럼/비밀 의식”의 “주술”「(밤의 노래」)을 주관한다. 그리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제어할 수 없는 광기나 유령을 연상시키는 눈동자를 가진 고양이는, “정의의 도구이자 공포의 이미지, 행운을 상징하는 동시에 악마의 화신”「(고양이 이론」)으로 다가온다. 안을 보면서 바깥을 보는, 혹은 바깥을 보면서 안을 보는 이중성의 눈을 가진 게 고양이라는 동물이다. 그런 고양이는 대체로 주위를 예민하게 살피고, 그 대상을 제압하거나 얼어붙게 하는 마력을 갖고 있다. 또 갑작스레 달려가면서 겁먹은 표정을 짓는가 하면 몰래 숨어 있다가 인간을 놀라게도 한다. 그래서 중세인들은 마녀와 관련되어 있다며 대량 학살을 자행한 바 있다. 고양이는 대부분 감추어진 상태로 생활하며, 바로 그것이 고양이에 대한 신비감과 동시에 공포를 부른 까닭이다. 분명 명백하게 드러나 있으되 동시에 뭔가를 감추고 있는 미지의 동물이 고양이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양이는 “자연이 창조한 가장 아름다운 존재/또는 자연이 가장 탐을 내는 존재”이다. 특히 고양이는 “침묵하는 밤의 시간이 오면/사자(死者) 나라로 여행하는 식물신”이자 “밤의 수호신”이 된다. 타고난 연극배우의 페르소나를 가진 동물로서 그때마다 세련된 연극성(theatricality)을 보여주는 고양이는 자기 자신만을 위한 컬트(cult)의 사제이자 신으로서 “비밀 의식을 행하는 주술”사다. 의식적인 순결성의 코드를 준수하면서 “부활과 영생을 부르는 신의 찬가”「(밤의 노래」)로 자기 자신을 종교적으로 승화할 줄 아는 동물이 고양이다. (중략) 김자흔 시인의 세 번째 시집 『피어라 모든 시냥』은 거의 한 편도 빠짐없이 고양이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그리고 이는 제2시집 『이를테면 아주 경쾌하게』를 해설한 고명철의 지적대로, 그동안의 한국 시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한 동물에 집중된 이 ‘고양이 시편들’은 그녀의 시적 사유와 상상력의 모태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김자흔의 시들은 결코 이런 고양이에 대한 한 개인의 감정과 체험의 토로나 나열이 아니라는 점이다. 또한 고양이를 직접 돌보거나 기르는 데서 오는 “측은지심(惻隱之心)”(「하얀 물음」)의 발현이나 차마 뿌리치지 못하게 하는 “비루한 인정”(「비루한 인정」)만이 아니다. 다양한 처지의 고양이에 대한 그녀의 신화적이고 실제적인 접근은, 약육강식을 정당화하는 신자유주의 체제에 대한 시적 알레고리이자 반기다. 한 인간의 생명이 “짐짝처럼” “묶여 있”거나 “내팽개쳐져 피를 흘”리는 오늘의 세계 속에서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나 “이럴 순 없는 거”(「꿈 안의 막」)라고 외치기 위함이다. 결과적으로 김자흔 시인이 기꺼이 모든 고양이의 ‘위대한 어머니’를 자처한 것은 단지 한낱 한 시인의 소명 의식이나 숭고한 희생 정신이 아니다. 김자흔 시인의 고양이들을 통해 우리가 인간과 동물, 인간과 세계의 운명을 되돌아보며 새로운 전망의 세계를 엿보는 마당에 초대되어 있는 셈이랄까. 죽을 수 있는 인간의 운명과 더불어 우리들 삶의 터전인 땅과 하늘, 신적인 것 모두를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위대한 어머니’로서 그녀의 고양이 사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1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21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김준태의 시들은 창조적 여성성과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인간의 노동과 미래가 펼쳐지는 평화와 통일의 세상을 꿈꾼다. 이제 제 스스로가 만물을 생성시키는 위대한 어머니 여신 또는 하늘과 땅, 천국과 지옥 사이를 자유로이 오가는 샤먼이 되어 오늘의 인류의 갈 길을 묻고 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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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몹쓸 사랑 때문에 깨진 소주병처럼 웃고 우는 동안, 늙지 못한 연정의 진언眞言은 아득하고 간절하다. 그저 고래심줄처럼 질긴 꿈을 들쳐 업고, 이별 디디며 자살도 타살도 아닌 길 없는 길을 하염없이 따라가고 있다. 하지만 저답게 사과 한 봉지 품고 ‘유월설’ 속을 걷는 그녀는, 다름 아닌 반복적이고 주술적인 리듬의 힘으로 아프고 쓸쓸한 자들을 치유하는 현대판 고치무당, 미망과 노망으로 얼룩진 죽은 영혼의 시대를 견뎌내며 끝없이 사랑의 희열을 불러내는 여신 프시케다.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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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시들은 연금술상으로 혼돈스런 ‘흑화黑化’를 의미하는 “까마귀”들이 우는 세상 속에서, 제 자신도 미처 알지 못한 채 오래도록 불어왔을 제 심혼의 “백세청풍”과 맞서는 대신 그 의미를 “읽고 있”는 중이다. 혹은 불길하게 그 “까마귀”들이 “까악까악” 울고 생산성이 거세된 “보리깜부기 날”리고 있는 나날 속에서, 그러나 쉽게 얻을 수 없는 내면의 보배를 얻도록 등을 떠미는, 그 잡아두기 힘든 모호한 그 바람 속에 그녀의 영혼을 내맡긴 채 “소리내어 창을 닫”(「채미정」)는 과감하고 단호한 시적 내향화를 진행하고 있다. “해와 달이 자주 찾”는 “신성한 집” 또는 “그리운” 모성의 “둥지”를 위해 기꺼이 인간의 기원인 나무 “꼭대기”에서 바람에 “흔들리”거나 거센 바람을 피해 가는 “피랑길”(「피랑 까치집」)에 든 채. - (해설 「팜프 파탈과 칼의 정신」 중에서)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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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머리베기[斬首]’를 마다하지 않으며 일찍이 어머니-이마고와의 지난한 전쟁을 선포해온 노혜경 시인은 여전히 칼산 불바다의 지옥에서 ‘불타는 돌’ ‘캣츠 아이’를 찾아 헤맨다. 단 한 명의 길잡이도 없이 가시보다 날카로운 빛을 찾아가는 그 방랑의 길은, 그러나 밤을 다해 걸어가도 끝나지 않는 오래된 미래 같은 것. 다가올 것과 사라져 가는 것으로 향하는 역류의 강물 속에서 그녀는 영웅적인 사랑의 힘으로 천상의 신을 지상으로 끌고 와 고통 받는 인간의 장엄미사에 동참시키고자 한다. 끝내 영원한 것들을 유한자로 만들고, 뿔뿔이 흩어진 인간 공동체를 결속시키며 빛나는 정신의 연금술을 보여주고 있다.
15.
  • 존재의 초상 - 생화학자 박노동 교수의 에스프리 
  • 박노동 (지은이) | 문학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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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길과 새길, 타감(他減)과 자감(自減) 사이를 오가는 학자이자 시인으로서 '막힘없는 관통[豁然貫通]'의 에스프리로 격물치지(格物致知)의 자세를 견지해 온 박노동 교수는 이러한 철리(哲理)를 그의 글쓰기의 근본으로 삼고 있다. 그는 윤리적 당위라기보다 생의 필연적 본성으로서 자기 긍정과 참 자아에 근거하여 한낱 스쳐 가는 풍경이나 피치 못할 생의 곤경 속에서도 어김없이 자유의지와 비상본능, 인간애와 신의 사랑을 확인한다. 기름집 노인의 한 마디를 평생의 등불로 삼았던 그는 이제 양명학적 동심(童心)과 니체적 초인의식을 바탕으로 어느덧 대지적 삶의 평원을 백지의 종교로 삼은 예지와 혜안의 스승이 되어 있다.
16.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송은영 시인은 ‘그 어디에도 구원이 없는’, ‘정직한 땀으로 절대불가능’한 신자유주의 체제 속에서 단지 절망하거나 분노하지 않는다. ‘질보다 양’을 중시하는 ‘알리바바와 40명의 도적’이 득세하는 오늘의 세계와 비주류로 떠도는 타인들의 얼굴 속에서 참다운 삶과 생명의 공동체를 발견하고자 한다. ‘하릴 없이 빈둥거리는 경찰’이나 ‘철봉에 매달린 어른들이 아이처럼’ 세상을 ‘내려다보’는 여유로운 반어법 또는 순진성의 아이러니를 통해 단 한번도 ‘중심에 서보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양심’마저 ‘속’일수 없었던 자들의 정직한 윤리와 선(善)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중력이 없는 사이버 공간’ 같은 타락한 문명 속에서 새로운 구원과 해방을 가져다줄 ‘엄마’의 ‘젖줄’을 ‘심해 문어(文魚, 文語)’가 되어 찾으며.
17.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뭔가를 꿰매거나 짜며 짜깁기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손태연의 이번 시집의 의의는 단연 이것이다. 마치 구혼자들을 물리치기 위해 수의를 짜고 풀었던 그리스 신화의 페널로페처럼 “어둠 속에 앉아/여러 날 여러 밤” 동안 “가시로 만든 시간”을 짜는 행위는 “허상이 만들어 낸” 것들을 뚫고 “우리가 진정 보아야” 하거나 만나야할 “그것”, 곧 스스로의 문제를 외부에 투사하기보다는 “어디선가 울부짖는 너”와 “네 영혼”의 “아우성치던 소리”들을 자신 속으로 되돌리려는 연금술적 고통을 의미한다.
18.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이러한 연금술적 시혼詩魂의 경지는 우연히 얻어진 것이 아니다. 그 야말로 “빛과 어둠이 몸을 섞어서 피워내는” “음예”의 “시간”.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끈질기게 붙잡고 있던” “할매”의 “반닫이 장롱”처럼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거나 “사무”치게 하는 그 “무엇”(「정공단 돌 담길을 오르며」)을 끈질기게 삭혀내고 승화하려는 연금술적인 노력 속에 탄생한다. “모든 시간이 잠시 비어버린 겨울 산야”에서 “기도”하는 “고독한 수사”(「겨울 산야에서 올리는 기도」)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이성희 시인의 이번 시집의 의의는 단연 여기에 있다. 짐짓 철학자로서 자신의 전공인 “장자”의 “소요유를 파먹고 살았”(「책벌레」)다고 겸손해하지만, 이제 그는 “구만리 장천의 고독”과 “아득한 혼돈의 길”(「미네르바의 부엉이」)을 거쳐 “동지冬至”의 “매화꽃”처럼 “마른 가지 하나로”도 “충만하게” 피는 “천지의 마음”(「심매도尋梅圖?겨울제祭·14」)을 가진 시인으로서 ‘자유自遊’하고 있다. 언제부턴가 영적인 소통의 “머리를 잃어 버”렸거나 그걸 “난폭”하게 “부수던” “시대” 속에서 “솟아”나는 “하늘” (「경주 남산, 머리 없는 돌부처」)을 나는 ‘미네르바의 부엉이’ 또는 ‘생명의 금어金魚’가 되어 “저 세상 끝 바람을 타고/ 반도의 똥구멍 금 정산에서 한판”(「생명의 금어金魚를 찾아서」) 걸판지게 놀고 있다. 그러나 지극히 겸허하게 “기도의 용량” 초과를 경계하면서. 조금은 “쓸쓸”하고, 또 “광활하게”(「겨울 산야에서 올리는 기도」).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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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최기순 시인의 첫 시집 『음표들의 집』 속엔 창조적 삶의 원천이자 가장 숭고한 정신의 근원으로 모성, ‘온 우주의 바닥에 철썩이는 물소리’로 대변되는 모든 것의 어머니로서 무의식이 꿈틀대고 있다. 유난히 자주 등장하는 꽃과 나무 등 식물적 이미지들 역시 그렇다. 이러한 식물 세계에 뿌리를 둔 ‘모계의 버릇’은 모든 존재들을 먹여 살리고 은신처를 제공하는 ‘위대한 어머니’의 부활로 이어지며, ‘나쁜 시간들’과 깊은 ‘그늘’의 시간 속에서 ‘줄기의 상부’에 피워낸 ‘군자란’은 그녀가 마침내 도달한 영적 발달을 나타낸다. 우린 지금 모든 생명을 거두거나 출산하는 대지에 우뚝한 세계의 나무로서 그녀가 쏟아내는 ‘음표’또는 ‘피리’ 소리에 즐거이 붙들려 있다.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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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스스로를 엑스트라, 밤게, 한치, 덧니, 악어새로 비유하는 그는 상해, 북경, 내몽고, 항저우, 고비사막 등 국내외를 넘나드는 개방적인 시적 지평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시들이 한낱 기행시로 떨어지지 않는 것은 그것들을 넉넉히 감당하는 진실한 체험과 더불어 “넘놀지 않고서는 한시도 감당할 수 없는” 시인적 기상이 담보되어 있는 까닭이다. 더구나 “나라와 제도를 잊”는 탈존과 기투(企投)를 통해, 그의 시들은 아득한 거리의 삶의 순간들과 역사적 장소를 현전시키는 데 성공함으로써 명제들 사이의 연관성을 투시하지 못한 채 엉성한 말장난에 기댄 시들과 확실한 차별성을 드러낸다. “왜 없는 놈들은 역사를 통틀어 엑스트라”일 수밖에 없는가란 매우 도전적인 시적 화두를 제기하고 있는 그에 대한 기대는 단연 여기에서 발생한다. “반성”할 줄 모르는 “혁명 놀이” 또는 역사의 연속성을 폭파하기 위해 “스스로를 불발”시키며 “봉기의 창끝”을 “동천(冬天)”에 세우고 있다. 무엇보다도 “뼈를 갈아 마셔도 시원치 않은 놈들”에 의해 짓밟히고 억눌린 선조 또는 역사의 기억에 “반칙”을 범하면서까지 “억압받는 민중이라면/중국인도, 일본인도/다같은 민족”이라는 세계시민적 인식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비록 그가 “국외자”가 되어 낯선 국경을 떠돌지만 그의 심층 무의식에 “뜨거운 모래”처럼 흐르는, “영(靈)과 육(肉)이 하나”로 약동하는 전통의 기운생동적 세계에도 소홀히 하고 있지 않기에 우린 “도랑의 물을 먹삼”아 큰 붓과 같은 “큰마음으로 세상에 뛰어들되 작은 것”들의 소중함을 잊지 않고자 하는 그의 다짐을 더욱 굳게 신뢰할 수 있는 것이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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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연 선생님은 ‘글과 사람이 다르지 않는’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시인이 아니에요. 그의 동시들 또한 단연 그러하답니다. 따라서 그의 동시는 나 자신과 자연,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시인의 따뜻한 마음을 담아 그려진 것이기에 어린이들에게 특별한 느낌과 생각, 그리고 무한한 상상력을 불어넣어 줄 것입니다. 또한, 그는 자신 밖에 일어난 일들을 그저 무심히 지켜보는 데 만족하지 않고, 자신 밖에 일어난 일들과 자신의 마음의 변화가 거의 동시에 이루어지면서 글로 표현되고 있는데, 이번의 첫 동시집 『이발하는 나무들』에 실려 있는 동시들이 대부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변화에서 촉발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라고 볼 수 있지요.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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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범대순 선생님의 시를 읽어가면서 나는 문득 바위를 산정山頂으로 굴려가던 시지프스를 떠올린다. 모든 인간적인 근원이 인간적인 것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바위를 정상으로 끌어올려야 했던 시지프스의 무한한 고뇌와 성실성을 기억해낸다. 아, 그렇구나. 정녕 범 선생님의 시들은 결국 “구름에 닿는 큰 바위" 틈으로 "작게 열린 창"을 통해본 "하늘을 닮은 소리"(「산새」)였구나. 과연 그 과정에서 만난 하나의 꽃과 나무, 새와 돌, 구름과 하늘들이 그만의 광채를 빛내며 그만의 우주를 만들고 있었구나. 나는 이제야 겨우 범 선생님의 시인적 풍모와 크기를 가늠해본다. 그러면서 시인의 운명이 다름 아닌, 또다시 “헛소리 정말 헛소리"(「생활의 발견2」)인 줄 알면서도 무거운 삶과 역사의 중하重荷를 언어의 극점으로 끌고 가는 것이라는 걸 깨닫는다. 시의 산정山頂을 향한 끝없는 정진과 불패의 정신만으로 모든 시인의 길은 충분히 아름답다고 이번 그의 시들이 속삭여주고 있다.
23.
  • 임진강 - 최두석 서사시 
  • 최두석 (지은이) | 비(도서출판b)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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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서소문로 89-31)
60여년이 넘어가는 세월 속에서 자주 정치적 이용 대상이나 자국민을 통치하는 수단으로 악용되어 왔음에도, 남북통일은 문학인들에게 여전히 강력한 정감을 일으키고 있는 주제 중의 하나임을 부인할 수 없다. <임진강>의 재출간의 의의는 그런 점에서 매우 각별하다. 그리고 그것은 단지 김낙중이라는 청년의 “의미 있고 중요한” 한 “개인의 체험을 / 모두의 체험으로 전환”시켜 가야 한다는 “의무”감이나 당위성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지금껏 한국인의 의식과 무의식을 짓누르는 어두운 그림자상을 자기 자신의 것으로 되찾아오는 노력과 용기와 맞물려 있기 때문일 것이다.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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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가 단지 기교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면, 그는 오갈 데 없는 함평 촌놈이다. 이미 유년기에 결정되었다고 할 만큼, 그의 영혼을 지배하는 원형 심상은 온통 농촌공동체의 꿈과 기억으로 채워져 있다. 그래서 솔직히 조금은 낡고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약삭빠른 세상에 이런 시인이 있는 것도 얼마나 귀한 것인가를 새삼 생각하다보니, 용봉골에서 선후배로 만난 이후 그가 보여준 한결같은 성실함과 항심恒心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그렇다면 앞으로 그가 본격적인 시인으로 펼쳐나갈 행보를 기대해도 좋다는 확신이 슬몃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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