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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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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버지니아 울프의 정원>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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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옥의 글을 읽으며 오래 울었던 어느 아침을 기억한다. 조발성 치매를 주요 증상으로 하는 희귀병을 진단받은 친구의 소식에 온통 흔들릴 때였다. 그 글은 말하고 있었다. 그 이후에도 삶이 있다, 그것도 삶이다, 삶일 수 있다. 닫히는 가능성의 목록으로만 주로 회자되는 시간을 날 선 지성과 애정 어린 탐구로 마주하여 거기서 다른 가능성의 시간을 길어 올리기. 이런 김영옥의 사유는 두려움을 도닥여주지만 그러면서도 ‘그것이 삶일 수 있는’ 사회적 조건을 공들여 함께 묻기에 자기 기만이나 입발림하는 위로로 퇴색하지 않는다. 앞서 탐험 나간 사람이 수풀을 헤치고 잡초를 밟아 가며 어렵게 낸 작은 길 같은 글들, 이 소중한 발자국들을 같이 찬찬히 들여다보자고 권하고 싶다. 아, 그 아침의 귀한 글도 마침내 여기 묶여 실렸다는 말을 덧붙여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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