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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인문/사회과학
국내저자 > 역사
국내저자 > 번역

이름:이한우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1년, 대한민국 부산

기타:고려대 영문과, 철학과 대학원을 마치고 한국 외국어대에서 서양철학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최근작
2024년 2월 <이한우의 『논어』 강의>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14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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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모두가 열심히 공부에 달려들지만 실은 바른 공부법을 몰라 시간을 허비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그런데 공부법이라는 게 머리만의 문제는 아님을 깨닫지 못하면 귀중한 시간을 허튼 데 쓰는 것을 막을 길이 없다. 저자는 말 그대로 명문대 출신이 아니지만, 또 본인 말대로 좋은 머리도 아니지만 ‘성실’ 하나로 고대 법대 편입, 고시 공부, 국비유학 시험 등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그리고 그는 무엇보다 그 과정 자체를 즐겼다. 특히 이 책은 수험공부하는 사람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고도의 학문에 종사하는 사람에게도 반드시 일독을 권하고 싶을 만큼 두루 통관하는 공부법을 말하고 있다. 스스로 공부에 일가견이 있다는 사람들 또한 이 책을 읽으며 스스로의 행로를 짚어봐야 한다는 말이다.
2.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어쩌면 그는 아직도 양지에서 맘껏 커보지 못한 나무인지 모른다. 아버지라는 큰 나무의 응달에서 아주 조금씩 자란 나무라는 게 성주엽이란 사람을 떠올릴 때의 내 인상이다. 그러나 그 나무는 더디게 자랐는지는 모르지만 굳게 자랐고 눈에 띄게 모양새를 부리지는 않았지만 곧게 자랐다. 이 책에는 그런 사람의 내면을 보여주는 글들이 가득하다. ... 특히 이 책은 나무를 통해 나무와 함께 성장해 온 한 사나이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소중하다. 상투적인 나무 예찬론이 아니다. 수십 년 나무와 함께 하지 않고서는 결코 나올 수 없는 통찰과 지혜가 도시문명에 찌든 우리를 툭툭 일깨운다. 그가 아니고서 야 ‘매화나무’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
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9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시도요체(示匋要諦)란 세종대왕 도(祹)가 우리 민족을 위해 남긴 지혜다. 물론 허구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가슴 뛰게 하는 허구 아닌가? 작가는 세종 시대와 일제 강점기 그리고 현재의 600년 시간거리를 뛰어넘고 한일(韓日)의 공간을 넘나들며 한민족의 오랜 비밀을 한꺼풀씩 벗겨낸다. 역사를 정면으로 상대해 우리의 정체성을 묻고 자긍심을 불어넣어 주는 작가의 대담한 상상력과 파닥파닥 살아 숨쉬는 글쓰기는 이 소설만의 특장이자 힘이다. 책을 덮으면 누구라도 작가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품게 될 것이다
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8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한 철학도가 돈키호테처럼 철학이라는 긴 창을 들고 허상과의 싸움에 나섰다. 동서고금의 철학자들을 불러내 때로는 사소하고 때로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놀리기도 하고 창으로 툭툭 건드려보기도 한다. 철학 공부를 시작해 불과 몇 년 만에 이런 정도의 글을 쓸 수 있다는 건 저자의 능력과 재주 덕이겠지만, 또한 철학이 주는 사유하는 힘 때문임을 알 수 있다.
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5월 7일 출고
    (중구 서소문로 89-31)
그들이 말을 걸어왔다. 우리와 다른 사람들. 그러나 그들이 먼저 상처 속에 아문 속 알갱이 이야기를 풋풋한 그림과 함께 담아냈다. 어린아이 그림 일기장 같은 짧은 이야기 한 편 한 편마다 속이 아리고 어느새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그들은 우리도 같은 사람이라고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자신들의 아픔을 용기 있게 드러내었다. 그들의 말을 듣고 있는 사이, 마음속 담도 어느새 허물어져 내린다. 그들은 우리와 다르지 않았다.
6.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신문과 잡지는 말할 것도 없고 인터넷에 검색만 해도 어지간한 건강관련 정보는 다 얻을 수 있고 각 분야 명의들이 쓰는 ‘의학 명칼럼’이 쏟아지는 세상이다. 조선일보 주말판 ‘Why’에 의사의 칼럼을 싣자는 후배 기자의 말에 처음에는 시큰둥해했다. 그런데 그 후배 기자가 우리나라에 의학칼럼은 있어도 의사칼럼은 없다고 하는 말에 더 이상 묻지도 않고 “글부터 받아봐!”라고 했는데, ‘동네 의사 송태호의 진료일기’ 반응은 독자에게도 대성공이었다. 감히 말하지만 송태호 원장은 우리나라 ‘의사칼럼’의 개척자다.
7.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책은 다소 모호하게 표현하고 있지만 이 일본 사람, 후세 다츠지(1880~1953)는 사회주의를 신봉했던 20세기초 일본의 변호사다. 그는 이런 신념에 따라 미래가 보장된 법관의 자리를 버리고 변호사의 길을 걷는다. 그냥 변호사의 길이 아니라 민초들을 위한 변호사의 길이다. 우리가 이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조선인을 위한 그의 각별한 노력 때문이다. 1919년 3.1운동과 관련되어 체포된 조선인 유학생을 위한 변호를 시발로 해서 그가 조선인들, 특히 조선의 독립운동을 위해 법정에 나선 횟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1923년 후세 다츠지는 조선 독립운동의 의열단 사건 변호를 위해 조선을 방문한다. 이후 그는 여러 차례 소송과 관련된 조사를 위해 조선을 찾았다. 특히 1927년에는 조선 공산당 사건 변호를 위해 조선을 방문하기도 했다. 물론 엄격히 보자면 그가 조선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의 사상을 위한 것인지는 알 길이 없다. 그러나 설사 그의 사상 실천을 위해서였다 하더라도 조선을 위해 일관된 도움을 준 그의 행적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잊어서는 안 된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한일관계를 열어가야 할 시점에 서 있다. 아마도 앞으로 한일 관계는 기존의 과거와 정치 중심에서 현재와 미래 그리고 사회문화 중심으로 나아갈 것이다. 이렇게 되면 과거 한일관계에 대해서도 지배와 피지배의 구도에서 벗어나 다양한 상호작용을 주목하게 될 것이다. 그런 방향 전환의 서두에 후세 다츠지 같은 인물들이 재조명받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은 2004년 그에게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8.
이승만에 관한 평전을 쓴 바 있는 필자도 헐버트(1863~1949)는 이름은 알아도 더 이상은 잘 모르는 미지의 미국인일 뿐이었다. 물론 독립운동 과정에서 우리 민족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고 특히 이승만대통령에게 직간접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정도는 알았다. 그러나 이 책은 헐버트가 사랑한 조선, 한국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알기 쉬우면서도 생생하게 보여준다. 한국 이름은 흘법(訖法) 혹은 할보(轄甫)였던 헐버트가 1886년 5월21일 벙커, 길모어 부부와 함께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조선에 도착한 것은 7월4일. 벙커나 길모어 부부 모두 청년 이승만의 개화정신 형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인물들이다. 이 시절 이승만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것은 곧 대한민국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는 뜻이다. 이 때부터 20년간 한국에 살면서 헐버트가 보여준 활동의 범위는 말 그대로 눈부셨다. 교육자이자 한글학자, 역사학자이자 언론인, 선교사이자 독립운동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친 그는 고종을 위해, 서재필을 위해 그리고 이승만을 위해 헌신적인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어찌 보면 어지간한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헐버트. 우리는 그를 너무도 몰랐다. 다행히 국제 금융계에서 활동한 저자가 이 헐버트의 삶을 오롯이 복원했다. 이 작업을 통해 그나마 예전에 양화진 외국인 묘지를 찾았을 때 헐버트의 묘를 발견하고 죄송스러웠던 기억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었다. 헐버트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친구다.
9.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문자는 화폐와 같다. 사람과 사람의 물질적 교통을 화폐가 맡는다면 정신적 교통은 문자가 맡는다. 어떤 화폐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그 나라 그 공동체의 물질적 삶이 달라지듯 어떤 문자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그 나라 그 공동체의 정신적 삶은 달라진다. 문자는 특히 역사를 전한다는 점에서 화폐의 교환기능을 뛰어넘는다. 고대문자의 경우 이미 오래전에 사라진 역사도 거뜬히 전해준다. 저자는 그런 점에서 문자를 타임머신이라고 정의한다. 그러나 문자는 현실의 모든 것을 재현할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문자는 불완전한 재현도구다. 이런 불완전성으로 인해 지구상 수많은 문자들 간에 우열과 차이가 생겨난다. 현재 지구상의 인구 85%가 나름의 문자를 사용하고 있다. 저자는 문자의 탄생과정을 간략히 조망한 후에 서양어와 동아시아어를 중심으로 문자의 힘을 살핀다. 흥미롭게도 한글은 한자, 가나와 함께 상당한 비중으로 다뤄진다. 저자는 한글에 대해 “문자의 역사에서 지금까지 고안된 가장 효율적인 체계의 전형”이라고 말한다. 그 편리성에서도 알파벳을 뛰어넘는다고 단언한다. 대조적으로 일본 문자의 경우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문자”라고 말한다. 편리함과는 전혀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복잡성도 단점만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일본의 젊은이들은 자국의 문자체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른 나라 젊은이들보다 더 오랫동안 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것이 역설적으로 지적 성장을 자극한다.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것으로 보이는 문자가 세계에서 기술적으로 가장 발전한 나라에서 쓰이고 있는 사실은 전혀 우연의 일치는 아닐 것이다.” 한글의 현주소를 되새겨보게 한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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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한옥의 아름다움을 설명한 책들은 붐을 이뤘다. 기능적인 탁월성,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알기 쉽게 소개한 책들이다. 그러나 여전히 멀게만 느껴지는 건 우리가 그런 전통과 너무나도 단절돼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방언론사 기자로 오랫동안 지역문화에 관한 저술을 발표해온 저자의 이 책은 단연 눈길을 끈다. 우선 우리 옛집의 담과 굴뚝 등 한옥 중에서도 사람들이 별로 눈길을 주지 않던 부분에 시선을 가져간다. 서울에서는 창덕궁 대조전, 운현궁과 석파랑, 한규설가 등을 살핀다. 지방에서는 전라도의 김성수 생가와 별장, 소쇄원, 경상도의 도동서원, 범어사 등의 구석구석을 돌아본다. 글이 예사롭지 않다. 여행기를 조금 넘어선 문화유산 답사기가 아니다. 옛집 하나하나에 녹아들어 있는 이야기를 찾아내고 다시 자신의 이야기를 곁들여 이야기의 향연을 펼친다. 운현궁에서 짧게나마 흥선대원군의 인생역정을 그려내는데 압권이다. 전남 담양의 소쇄원은 스승 조광조의 죽음에 좌절한 소쇄공 양산보 선생이 낙향해 지은 산림 속 별장이다. 양산보의 삶을 짚어보지 않으면 소쇄원은 그저 잘 지은 옛 별장일 뿐이다. 저자는 상상한다. ‘소쇄공, 나는 과연 선비처럼 살았는가? 앞으로 당당한 선비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그는 아마도 시시각각 내려앉는 눈꺼풀을 차마 이길 수 없으면 세수를 한 후 제자리로 돌아와 앉았을 것이다. 잠시 후에 이어지는 순서는 소리 내어 문장읽기.’ 소쇄원을 찾아 양산보 선생이 경서를 읽는 소리 정도는 들어야 제대로 소쇄원을 보았다 말할 수 있으리라.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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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교양이란 말이 가능할까? 얼핏 보면 서로 상극인 듯하다. 안보와 관련된 사람들에게서 교양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고 역으로 교양인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안보문제로 토론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러나 대표적인 교양고전들에서 안보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명구(名句)들을 찾아보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우리 독서풍토의 잘못 때문이 아닐까? 천안함 사건을 겪으며 많은 사람들이 안보문제는 절실한 삶의 문제로 여기기 시작한 듯하다. 나와 국가의 관계는 무엇이고 또 도대체 국가란 무엇인가? 개념으로서의 국가가 아니라 나와 관련된 국가의 부분은 무엇인가? 플라톤이 『국가론』을 쓰고 아리스토텔레스가 다시 『국가론』을 쓴 이유도 거기서 비롯됐을 것이다. 이 책은 이라크에서 후세인 정권이 붕괴한 후 미국식 민주정부 수립의 임무를 맡고서 2003년 4월부터 1년 4개월 동안 주이라크 미국대사 겸 연합임시행정기구 총독으로 활동했던 폴 브뢰머의 생생한 보고서다. 현지 사정뿐만 아니라 미국내 다양한 입장들과 충돌하고 설득하며 다른 나라에서의 국가건설이라는 과제를 추진해가는 브뢰머의 임무를 마치 화면으로 보듯 생생하게 살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기회다. 국제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그 이후 이라크의 내부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는데도 큰 도움을 주고 미국이라는 사회가 대외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처리해가는 지를 아는데도 많은 정보를 준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우리 한국인들이 무엇보다 강한 인상을 받게 되는 것은 1945년 8월부터 1948년 8월 15일까지 광복으로부터 대한민국 건국까지 3년이 곧장 떠오르기 때문이다. 지리멸렬 각자의 주장을 포기하지 않는 수많은 정파들을 어렵사리 화합시켜 하나의 국가를 만들어내는 과정과 리더십. 이런 주제들이야말로 교양인을 자부하는 사람들이라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는 이런 식으로 경청의 전통, 가족식탁의 전통, 자녀평등의 전통, 독립적 사고의 전통, 애국의 전통, 시민생활의 전통 등 부모와 자연 그리고 공동체로부터 익힌 17개의 자랑스러운 덕목을 마치 곁에서 이야기하듯 들려준다.
12.
  • 옵티미스트 - 인생의 ‘되도록 밝은 면’ 탐구 보고서 
  • 로런스 쇼터 (지은이), 정숙영 (옮긴이) | 부키 | 2010년 2월
  • 13,500원 → 12,150 (10%할인), 마일리지 670원 (5% 적립)
  • (13) | 세일즈포인트 : 83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기자들 사이의 우스개 소리가 있다. “개가 사람이 물면 기사가 안 되지만 사람이 개를 물면 기사가 된다고.” 일단 기사는 정상에서 벗어나 있는 이야기를 다룬다. 잘하건 못하건 일단 비정상이라야 기사가 된다. 세상의 신문과 방송들은 늘 이런 비정상에 관한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언론에 비친 세상이 비정상이라고 해서 세상이 비정상은 아닐 터. 저자는 문득 이 점을 깨닫고서 세상의 정상을 찾아나선다. 그런데 우연찮게도 비정상은 대부분 비관주의의 색을 띠고 있었다. 언론에 흔히 소개되는 주제들. 지구온난화, 생물의 멸종, 만년설 해빙, 석유고갈, 마약중독, 범죄, 테러와의 전쟁 등등. 그래서 이 기발한 저자는 세상의 낙관주의자들을 찾아 나선다. 그가 한 마디라도 나눈(사실 한 마디면 충분하다. 그는 ‘당신은 왜 인생을 낙관적으로 보시나요?’라는 질문만 던지기 때문이다.) 명사 목록을 보자.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 가수 믹 재거, 존 볼턴 전 유엔미국대사, 노벨문학상 수상자 해럴드 핀터 등 수십 명에 달한다. 물론 찰스 왕세자나 오프라 윈프리처럼 거절당한 경우도 있다. 무명의 저자는 어떻게 클린턴을 만났을까? 영국에서 열린 클린턴 강연회 시작에 앞서 스치듯 만났다. ‘당신은 낙관주의자인가요?’ 클린턴은 강연을 끝내려 할 때 그 이야기를 끄집어냈다. “사람들은 늘 나에게 낙관주의자인가라고 묻습니다. 물론 세상에는 문제가 산적해 있지요. 언제나 그랬듯이 말입니다. 그러나 어쨌든...우리는 결국 이겨내 왔습니다.”
13.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한 젊은이가 있다. 서울 정릉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 젊은이는 초등학교 때 벌써 종로서적의 위력을 알았다. 걸어서 2시간 가까이 걸렸지만 종로서적에 있는 수많은 책을 마음대로 읽기 위해 그 먼 길을 걸어서 다녔다. 그 젊은이가 커서 잘 나가는 직장에 취직했다. 10년 이상 안정적이고 돈도 많이 받는 회사를 다녔다. 그러던 그 젊은이는 어느 날 우연히 책 하나를 집어 든다. 레닌의 『무엇을 할 것인가』다. 혁명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묻는 책이다. ‘필’을 받은 그 젊은이는 곧바로 회사에 사표를 낸다. 2002년 무렵의 일이다. 남들은 월드컵에 열광하고 있던 그 때 혁명이라니, 그래서 보기에 따라서는 참 철없는 젊은이다. 그 젊은이는 출판사에 취직해 2년 정도 다녔고 책 만들기의 진부함에 진력이 난 그는 헌책방에서 다시 2~3년을 보낸다. 알고 보니 책이 그를 부르고 있었다. 2007년 봄 헌책방을 그만둔 그는 직접 헌책방을 냈다. 자기가 읽은 책, 자기가 권하고 싶은 책만 파는 그런 헌책방이었다. 이런 젊은이가 서울 한 구석에서 열심히 자기 삶을 열어가고 있다는 것이 반갑고 서글프다. 반가운 것은 여전히 역사는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서이고 이런 젊은이가 갈 수 있는 곳이 헌책방뿐인가 해서 서글프다. 모든 것이 돈과 권력, 명예뿐인 세상에서 이런 젊은이가 서울 한 곳에서 꼬물대고 있다는 것, 그것을 확인하는 것도 이젠 우리 시대의 중요한 교양이다.
14.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백석의 시에 등장하는 음식의 종류는 110여 종에 이른다. 그렇다고 최고급 요리는 아니고 그의 고향 음식이나 경성 혹은 일본 유학 시절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을 시의 소재로 삼는다. 아래는 ‘국수’라는 제목의 시 일부이다. ‘가난한 엄매는 밤중에 김치가재미로 가고 마을을 구수한 즐거움에 싸서 은근하니 흥성흥성 들뜨게 하며 이것은 오는 것이다.’ 어느 시인이, 그것도 식민 치하를 사는 시인이 국수를 “이것은 오는 것이다”고 노래할 수 있었을까? 시의 멋과 음식의 맛을 백석은 놀라울 만큼 하나로 잘 버무렸다. 국문학자인 저자는 현대적인 감각에서 백석의 시 100여 편 가운데 음식이 나오는 시 60편을 파고들어 110여 종 음식에 관한 시인의 노래를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멋에 맛을 더하고 맛에 멋을 부렸던 시인의 진가를 오롯이 복원해낸 것이다. 그렇다고 백석이 식도락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려 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당대 문화 속에서 음식의 의미가 어떻게 변질되어가고 있는지를 깊이 통찰한 다음 자신의 음식을 통해 당대의 지배적 문화에 대한 저항을 슬쩍 드러내는 동시에 잊혀져가는 우리 고유의 전통을 되살리려 한다. 백석이, 그리고 백석의 시가 오늘날 젊은이들에게 널리 사랑을 받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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