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중고매장

미리보기
  • 최저가 : -원 I 최고가 : -원
  • 재고 : 0부
  • - 쇼핑목록에 추가하신 후 목록을 출력하시면 매장에서 간편하게 상품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가로수길점] 서가 단면도
(0)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시대, 젊은 건축가가 생존하는 법

‘젊은’ 건축가의 반대는 ‘늙은’ 건축가인가? 어떤 연령에 속해 있는 것으로 젊은 건축가라는 타이틀은 획득되는 것인가? 출신 배경과 지역, 성별, 작업 방식 등을 지운 채 생물학적 나이만으로 세대를 구별 짓는 것은 안일한 이분법에 지나지 않는다. 오히려 저성장시대, 각자도생의 시대를 겪고 있는 한국이라는 특수한 공간 안에서 공유하고 있는 경험, 이 시기를 극복해나가는 방식에 따라 다면적으로 접근하고 이해해야 할 것이다.
불명확한 미래와 열악한 조건 속에 있는 젊은 건축가들에겐 단연 생존이 화두다. 그간 해외 유학 경험이 있는 남성 건축가가 득세하던 한국 건축계에서, 다양한 배경과 재능을 가졌지만 주류에선 조금 벗어나 있던 젊은 건축가들은 어떤 형태로 작업을 이어오고 있을까? 집단체제, 부부건축가, 동네건축가 등 이들의 솔직하고 내밀한 인터뷰를 통해 한국 건축의 미래 지형도를 그려본다.

건축 미생(未生)에게 전하는 선배들의 리얼 성장 스토리

2010년을 전후로 등장한 젊은 건축가들의 작업을 들여다보면 건축을 기본으로 하되 브랜딩, 가구 제작, 공공사업, 부동산 개발, 전시, 건축주 교육 등 건축 외적으로 다방면의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는 흐름을 볼 수 있다. 건축의 문제는 건물을 짓는 것만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던 이전 세대의 건축가들과는 달리, 이들은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넓은 범위의 건축 활동을 통해 한국의 건축과 건축문화를 변화시키고 있다.
또한,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이를 통해 자신들의 작업을 공유하면서 대중과 친근하게 소통하는 방법을 고민한다. 이러한 흐름 안에서 열악한 한국건축시장의 틈새를 찾아 건축의 저변을 넓히는 젊은 건축가를 호명하고 그들의 성장 서사에 주목하는 일은 수많은 건축학도와 기성 건축가, 도전적인 건축주에게 새로운 자극제가 될 것이다.

김광현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 한국 건축의 진정한 앞날은 30/40대의 건축가에게 있다. 작은 것은 크며 젊음은 가능성이다. 작은 것은 서툼이 아니며, 젊음은 가능성을 찾는 노정의 이름이다. 저명함이 고매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것은 이미 익숙해져 버린 노련함이고 가까운 곳의 애정을 잃은 것이기 쉽다. 그렇지만 이 젊은 건축가들이 말하는 작은 이야기에는 우리의 미래를 그리는 생태지도가 들어 있다. 그러니 젊은 건축학과 학생들은 저명한 고매함과 노련함을 동경하기보다, 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이들의 생각에 동참해 보라. 생존하는 건축은 애씀이 아니라 커다란 계획의 다른 말이다.
: 젊은 건축가는 어느 시간에나 있다. 다만 그들은 시대의 요청과 변화에 따라 새로운 옷을 입고 나타날 뿐이다. 의미를 규정하는 것은 발견하는 자의 몫이다. 그 발견한 현상으로 의미의 관계망을 구성한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한국 현대건축의 역사라는 시간 속에서 2010년대 중후반은 과거보다 파편적이고 낙관할 수만은 없는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 그렇게 예측할 수 없이 흘러가는 타임라인에서 이 책은 지금 우리 건축의 여러 목소리 중 가장 얇지만 가까운 진원지를 포착한다. 이 책에 소개된 건축가들의 목소리가 담담하면서도 동시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는 것은 그 때문이다. 그 진동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이 책이 지시하는 ‘젊은 건축가’를 만날 수 있다.

최근작 :<한국에서 건축가로 살아남기>
소개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학생 기자 활동을 통해 건축에 접근하는 진지한 태도를 배웠고, 독립출판 <매거진 파노라마> 에디터로 참여하여 건축과 일상의 접점을 고민하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 지금은 월간 <전원속의 내집> 에디터로 일하며 집짓기에 필요한 실용적인 건축 정보를 예비건축주들에게 전하고 있다. 읽는 이에게 ‘손에 잡히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모든 글쓰기의 이유이자 목표이다.